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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 윤석열 정부 민생정책 '오락가락', 4대 개혁 앞서 신뢰부터 쌓아야

윤석열 정부는 출범 뒤 민생정책을 놓고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여러 차례 보였다.가장 최근의 사례로는 서민 대출상품인 '디딤돌 대출'을 제한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가 반발이 거세자 이를 잠정유예한 일을 꼽을 수 있다.디딤돌대출은 연소득 6천만 원 이하 무주택 서민이 5억 원 이하의 집을 살 때 저금리로 최..

[CINE 레시피] ‘더 플랫폼’, 우리는 계급사회에 살고 있는가?

최근 TV 예능 프로그램을 보면서 '계급'이라는 단어가 눈에 들어왔다. 계층, 계급이 있다 한들 아무도 드러내놓고 말하지 않았던 시절은 지나간 거 같다.이제는 계급이라는 단어를 프로그램 홍보 카피에 드러내놓고 쓰고 있다. 요즘 최고 인기를 끌었던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은 요리사를 흑수저 80명과 백수저 20명으로 구분하고 시작한다. 유명세나 미슐랭 가이드 별점 비중으로 출연진의 계급을 나눈다.이런 구분이 별 무리 없이 시청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것은 우리 사회가 계급이라는 단어, 개념, 실체를 향한 저항감이 없다는 방증일 것이다.TV에 노래나 춤 경연을 하는 프로그램들이 넘쳐나는데 이 중에서 개인적으로 '스테이지 파이터'가 흥미로웠다. 현대무용, 발레,

[컴퍼니 백브리핑] 결론 임박 고려아연 자사주 한도 논란, 형식이냐 실질이냐

MBK영풍연합에 맞서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측이 약 3조7000억 원을 투입해 자기주식(자사주) 공개매수를 진행하고 있다.고려아연의 목표물량은 17.5%(약 3조2200억 원)이고 백기사로 나선 베인캐피탈이 2.5%를 매수하는 데 약 4600억 원을 투입할 예정이다.이를 둘러싸고 벌어지고 있는 논쟁 가운데 하나가 바로 자사주 취득한도 논쟁이다.MBK영풍연합은 고려아연측이 취득할 수 있는 자사주 한도는 586억 원밖에 안된다고 주장한다.또한 자사주 고가매수는 배임에 해당된다며 고려아연측의 자사주 매수를 중지시켜 달라는 가처분을 법원에 제기한 상태다. 법원은 이르면 21일 이에 대한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법원의 결론이 어떻게 나오든 자사주 취득한도에 대한 논쟁은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우선 한미사이언스 이야기부터 해보자.이 회사가 오는 11월 임시주주총회 안건으로 올린 것 중 눈에 띄는 게 있다.자본잉여금에서 1000억 원을 빼 이익잉여금으로 전입하겠다는 것이다. 목적은 배당가능한도를 늘려 배당을 예년보다

[부동산VIEW] 한은 기준금리 인하에 흥분 금물, 투자 낭패 야기할 수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4년5개월 만에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했다.부동산 시장 일각에선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에 흥분하며 시장 가격이 다시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는 모양이다. 하지만 시장금리가 미동도 하지 않고 있다는 점, 한국은행이 큰 폭의 기준금리 인하에 나서기가 여의치 않다는 점 등을 감안할 때 이 같은 기대는 섣부르며 합리성도 떨어진다.기준금리 인하됐지만 미동도 하지 않는 시장금리한은 금통위는 지난 11일 기준금리를 연 3.50%에서 3.25%로 0.25%포인트(p) 내렸다. 2021년 8월 기준금리를 0.25%p 올리며 인상을 시작한 지 3년 2개월 만이다. 기준금리 인하 자체로 보면 2020년 5월 이후 4년 5개월 만에 처음이다.통화긴축에서 완화로 한은의 기조가 바뀌었지만 은행 대출 금리는 당분간 큰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기준금리를 인하하면 이에 연동되는 시장금리가 내려감에 따라 대출 금리도 내려가지만 이미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시장금리에 선반영된 것으

[배종찬 빅데이터 분석] 삼성전자 위기설의 돌파구, 전력과 바이오산업

뉴욕 증시는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뒤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그런데 한국 증시는 상대적으로 죽을 쑤고 있다. 심지어 유가증권시장의 대장주인 삼성전자 주가가 연속으로 하락하면서 '삼성전자 위기설'까지 등장했다.1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의 집계를 보면 증권가의 삼성전자 4분기(10~12월)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은 11조632억 원이다. 8일 3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기점으로 며칠 사이에 1조원 넘게 후퇴한 것이다.심지어 4분기에도 '역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는 전망도 나온다.삼성전자의 올해 4분기 영업이익이 8조원 대에 그칠 것이라는 추정도 있다. 고대역폭메모리(HBM)에서 단기간에 성과를 낼 가능성이 낮은 데다 연말에는 스마트폰 비수기마저 기다리고 있는 탓이다.삼성전자가 직면한 위기는 D램 가격 하락이라는 일시적인 현상뿐 아니라 인공지능(AI)과 파운드리 같은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부문에서 경쟁력 부족이라는 근본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 단기간 내 임기응변식으로 해소할 문제가 아니다.삼성전자를 비롯한

[상속의 모든 것] 기여분 이야기, 가족 관계와 개인의 노력 그리고 공정한 분배

김영희씨(68세)는 최근 세상을 떠난 남편 이철수씨의 상속 문제로 법정에 서게 됐다. 1963년 결혼 이후 55년간 남편과 함께 살아온 영희씨는 남편이 남긴 20억 원 상당의 재산과 관련해 자신의 기여를 인정받고자 했다.'저는 단순히 아내로서 해야 할 역할만 한 게 아닙니다.'영희씨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을 이어갔다.'약사 면허를 가지고 있었지만, 결혼 후에도 일을 계속했어요. 1983년부터는 제 이름으로 '○○약국'을 개업해 30년 가까이 운영했죠. 그 수입으로 가계에 상당한 기여를 했습니다.'영희씨의 주장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녀는 남편의 급여를 관리하면서 부동산 투자와 금융상품 가입을 통해 재산을 불렸고 남편이 2015년 말부터 투병 생활을 시작했을 때는 2년6개월 동안 헌신적으로 간호했다고 밝혔다.반면 이철수씨의 전처소생 자녀들은 영희씨의 행동이 통상적인 부부의 의무를 넘어서는 것이 아니라고 반박

[데스크리포트 10월] 쿠팡 향한 복합적 시선, 사회적 책임감 느껴야 할 때

쿠팡 주가가 무섭게 질주하고 있다.최근 1년 사이 쿠팡 주가는 무려 63% 올라 시가총액 62조1천억 원가량을 달성했다. 1년 동안 오른 기업가치만 24조 원이 넘는다.롯데쇼핑(1조7600억 원)과 이마트(1조6400억 원), 신세계(1조5400억 원), 현대백화점(1조1천억 원) 등 국내 유통산업을 대표하는 대기업의 시가총액을 모두 합쳐도 6조 원이 조금 넘는 수준에 불과하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쿠팡의 위상이 새삼 대단하게 느껴진다.쿠팡을 향한 시장의 기대감이 높은 데는 이유가 있다.쿠팡은 불과 수년 전만 하더라도 '곧 망할 기업'이라는 얘기를 심심찮게 들었다. 쿠팡이 2022년까지 기록한 누적 영업손실만 6조2천억 원가량이었다.하지만 2022년 3분기에 창립 이후 처음으로 분기 흑자를 기록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쿠팡은 이후 7개 분기 연속으로 흑자를 이어갔다. 2023년에는 창사 14년 만에 첫 연간 흑자라는 기념비도 세웠다.물론 2분기에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한 것은 흠이다. 하지만 이는 일시적 현상에 불과하다는 것이 증권업계 관계자들의 시각이다. 공

[데스크리포트 10월] 14년 전 이건희 회장의 예언과 삼성전자의 위기

"지금이 진짜 위기다. 글로벌 일류 기업들이 무너지고 있다. 삼성도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른다. 앞으로 10년 안에 삼성을 대표하는 제품들이 사라질 것이다. 다시 시작해야 한다.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 앞만 보고 가자."2010년 3월, 김용철 변호사의 삼성 비자금 조성 폭로 이후 전격 퇴임했던 고 이건희 삼성 회장이 2년 여 만에 다시 경영에 복귀하면서 한 말이다.그 후로 14년이 지난 지금, 고 이건희 회장의 예언이 아주 정확히 들어맞진 않았지만 '초일류', '초격차'에 승승장구했던 삼성전자가 위기에 크게 흔들리고 있다.어쩌면 고 이 회장은 삼성의 위기를 일찌감치 내다보고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주위를 다그친 것일지도 모른다.그 다그침이 현재 삼성전자에 절실해졌다. 1983년 선대 이병철 회장의 '도쿄 선언' 후 본격 시작한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은 1990년대 중반부터 큰 빛을 보기 시작하며, 지난 30여 년 동안 세계 메모리반도체 시장의 패권을 거머쥐었다.메모리반도체 세계 최고 기술력과 생산력을 확보한 삼성전자를 감히 어느 기업도 넘보지 못했다.그랬던 삼성 반도체가 지난해부터 뿌리부터 흔들리기 시작했다.

[정의길 국제경제 톺아보기] 트럼프가 인플레이션을 잡는다고?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당선된다면, 그 주요한 이유 중 하나는 조 바이든 행정부 때의 인플레이션 등 경제 문제 때문일 것이다.그 원인이 무엇이든간에, 바이든 행정부 때에는 2021년부터 물가가 빠르게 올랐다. 2022년 6월에는 인플레이션이 9.1%을 보여 41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이런 인플레이션은 미국 국민들에게 음식값 등에서 체감 물가를 높이고, 실질 소득도 줄어드는 효과를 줬다.유권자 입장에서는 이번 대선에서 그 책임을 당연히 현 집권당의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에게 물을 것이고, 야당 후보인 트럼프는 상대적인 우위에 있다. 여론조사에서도 경제에서는 트럼프가 해리스 보다도 더 잘 것이라고 유권자들은 응답하고 있다.그리고, 인플레이션은 이번 대선에서 유권자에게는 최대 이슈이기도 하다. 지난 8월 시비에스(CBS)의 여론조사를 보면, 등록 유권자의 76%가 인플레이션 문제가 대통령을 선택하는 주요 요인이라고 답했다. 트럼프도 해리스와 겨눈 대선 토론회에서 "누구도 전에 보지 못했던 인플레이션이다. 아마 우리 나라 역사상 최악이다"고 공격하며 바이

[데스크리포트 10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BP금융포럼' 여는 이유

국내 금융사에게 해외 진출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내수시장은 경제성장률 둔화, 가계부채 증가, 고령화 가속화 등에 따라 성장에 한계가 명확하기 때문이다.이에 국내 금융사들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본격적으로 해외시장 확대를 외쳤다. 하지만 10년이 훌쩍 지난 지금, 여전히 갈 길이 멀다는 평가를 받는다.신한금융그룹의 해외사업 비중이 높아지고 미래에셋그룹의 글로벌 영토가 계속 넓어지고 있다지만 국내 금융사 사이 상대적 비교일 뿐이다.세계시장이 아닌 아시아로 시야를 좁혀도 10대 은행(자산 기준)과 10대 증권사(자기자본 기준)에서 국내 금융사 이름은 찾아볼 수 없다.보험이나 카드, 캐피탈 등 여신산업도 마찬가지다.국내 보험시장이 글로벌 7위 규모를 자랑한다지만 글로벌 보험사의 척도로 여겨지는 국제보험그룹(IAIG)에 이름을 올린 보험사는 한 곳도 없다고 한다.전문가들은 국내 금융사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의 열쇠가 아세안(ASEAN, 동남아시아국가연합)에 있다고 입을 모

[데스크리포트 10월] 해외건설 수주목표 달성 빨간불, 누적 1조 돌파도 내년으로?

건설업계 불황이 길어지고 있는 가운데 건설사들의 해외수주 성과 역시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애초 올해 해외건설 수주목표는 400억 달러로 설정됐다. 해외건설 수주 400억 달러는 2015년(461억 달러) 이후 10년 가까이 이룬 적 없는 도전적 목표다. 그럼에도 정부와 업계는 중동시장 공략, 글로벌 원전 수주,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참여, 투자개발사업 비중 확대 등 전략을 통해 어려움에 빠진 건설업계의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하지만 해외건설협회 수주통계에 따르면 8월 말까지 해외건설 수주액은 180억 달러로 목표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심지어 지난해 같은 기간(219억 달러)과 비교해도 20%가까이 적은 수준이다.그나마상반기 삼성E&A와 GS건설이 사우디에서 사상 최대 규모인 파딜리 가스전 프로젝트를(73억 달러) 수주하지 않았다면 해외수주 성과는 더욱 처참할 뻔했다. 파딜리 프로젝트는 전체 수주의 40%를 차지하며 해외건설 수주 버팀목이 됐다.파딜리에 이어 유일하게 10억 달러 이상 수주 건수가건설사가 아닌 HD현대중공업의 알 샤힌 유전 해상플랫폼 공사 수주(11억 달러)라는 점은 건설업계가 얼마나 해외수주에서 고전했는지 간접적으로 보여준다.

[데스크리포트 10월] 세종대왕이라면 '응급실 뺑뺑이' 어떻게 해결했을까

세종대왕이 한글(훈민정음)을 창제한 지 9일 한글날로 578돌이 된다. 한글 창제 외에 세종대왕의 업적은 손으로 꼽기도 힘들다.앙부일구(해시계), 자격루(물시계), 측우기 같은 과학기술 발전부터 대마도 정벌과 '4군 6진' 개척 같은 국방뿐 아니라 경제와 문화예술 진흥까지 그야말로 찬란하다.누구나 아는 이런 치적 외에 널리 알려지지 않은 세종대왕의 위대한 업적은 또 있다.바로 조선왕조의 공론정치 시스템을 사실상 구축했다는 점이다. 세종대왕이 펼친 여론을 중시하는 정치는 그 뒤 여러 왕과 신하에게 훌륭한 리더십의 전형이 됐다.박현모 세종국가경영연구원장의 저서 '소통정치와 국가경영'을 보면 후대 조선왕조실록에서 세종의 리더십을 언급한 것은 성종부터 현종에 이르기까지 모두 79차례에 이른다.조선 후기 개혁군주의 표상으로 꼽히는 정조대왕 같은 분은 즉위 초부터 세종대왕을 아예 본보기로 삼았다.정조실록 3년 기록을 보면 '우리나라의 예악문물(禮樂文物)은 모두 영묘(英廟, 세종)의 제도가 아닌 것이 없다. 그 큰 규모와 아름다운 법을 이제까지 준수하니 어찌 성대하지 않겠는가'라는 내용이 있을 정도다.특히 세종대왕이 일정한 토지마

세상 살아가는 지혜를 담다, 새 책 ‘걱정 마, 어떻게든 되니까’

세상에는 '성공'을 주제로 하는 책들이 가장 많다.남들의 성공 스토리부터 성공을 위한 비결과 삶의 자세까지 다루는 등 많은 책들이 일관적으로 성공을 얘기하고 있다.성공과 행복은 인간이 추구하는 가장 근본적 목표이기에 당연한 현상이라고도 볼 수 있다.하지만 성공만이 세상을 살아가는 전부는 아니다. 하루가 다르게 바뀌는 세상에서는 성공을 거두기 위한 날카로운 노하우 뿐만 아니라 나아가야 할 방향을 아는 지혜와 통찰 또한 필요하기 때문이다.최보기 책글문화네트워크 대표의 '걱정 마, 어떻게든 되니까'는 이런 삶의 지혜를 알려주는 책이다.다양한 직장과 직업 경험을 통해 직접 체득한 삶의 지혜와 서평가로서 동서고금의 책들을 통해 배우고 깨달은 통찰을 간결하고 명쾌하게 압축해 소개하며 보다 나은 인생을 위한 현실적 조언을 건넨다.최 대표는 1장 '슬기로운 사회생활, 솔직이 무기다'에서 "인생은 계획한 대로가 아니라 행동하는 대로가 된다"며 "그것이 비록 맨땅에 헤딩일지라도 행동하면 다음에 해야 할 행동이 따라오고 그렇게 행동을 이어가다 보면 성공에 이른다"고 설명하고 있다.

[당신과 나의 마음] 충청도 화법과 교토 화법, 그리고 방어기제 

"기사님, 빨리 좀 가주세요!""그렇게 급하면 어제 오지 그랬슈." "이거 채소값 좀 깎아주세요." "냅둬유~ 우리집 염소 새끼나 먹이게.""이 차 연비가 좋나요?""기름 냄새만 맡아도 굴러가유."돌려 말하면서도 해학이 넘치는 '충청도 화법'에 대한 농담은 이제는 스테디셀러 수준에 이른 것 같다. 거기다 사람들이 각자 겪은 에피소드를 꾸준히 제보하면서 관련 콘텐츠는 점점 더 풍부해지고 있다. 완곡어법이라는 면에서 충청도 화법과 유사해 함께 자주 언급되는 '교토식 화법'도 있다."따님의 피아노가 많이 늘었던데요." (피아노 소리가 너무 시끄럽다는 뜻)"차 한잔 하고 가세요." (빨리 집에 가시라는 뜻)

[주변의 법률산책] 공사 소음·진동 피해 입은 아파트 주민의 법적 대응법

소음은 그 정도에 따라 청력장애, 대화방해, 업무수행능력 저하, 수면방해, 불쾌감 등 인체에 나쁜 영향을 미치고, 거주하는 곳에 소음이 심하면 고혈압 등 질병 가능성도 높일 수 있다.사람이 소음이 완전히 없는 곳에서 살아갈 것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일상생활에서 참을 한도를 넘은 소음피해에 대해서는 법적인 구제를 받을 수 있다.이정도(가명)는 한강이 보이는 고층 아파트에서 거주하고 있었는데, 언제부터인가 근처에 있는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소음이나 진동의 정도가 점점 심해지고 있다.여름에 창문을 열어두면 무언가를 두드리고 깨지는 소리가 심하게 들려서 일상적인 대화가 불가능하고, 도저히 견디기 어려울 정도다.공사장에 찾아가서 현장소장 강기중(가명)에게 소음이 너무 심하다고 항의를 해보았지만, 개선해주겠다고 말만 할뿐이고 아무것도 해결되는 것이 없다.이 문제 해결을 위해서 누구에게 무엇을 해야할지 모르겠고, 소음이 24시간 계속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서 이것을 어떻게 입증해야 하는지도 모르겠다.이정도는 공사

[기자의눈] 거세지는 축구협회장 사퇴 압박, 정몽규 HDC 회장으로 돌아가야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는 것이 명예로울 것이다." "정 회장이 투표로 연임이 결정되더라도 이 승인을 하지 않는 절차까지 갈 생각이다."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한 말이다. 유 장관은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부 현안질의와 26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잇따라 출연해 정 회장 사퇴를 종용하는 강도 높은 발언을 했다.전 국민이 지켜본 24일 문체부 현안질의를 계기로 축구협회를 관리·감독하는 상위기관의 압박 수위가 강해진 것이다. 최근 축구 국가대표팀 경기장의 '정몽규 OUT(아웃)' 현수막에서 알 수 있는 팬들의 아우성에 호응하는 분위기다.다만 정 회장의 발언을 떠올려보면 이른 시일 내 자진사퇴로 책임을 질지는 미지수다. 4연임까지 하지 않더라도 내년 1월까지 임기는 남아있다.또 잇따른 감독 선임 등의 논란에 시작된 문체부의 축구협회 감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가운데 유 장관이 정 회장을 직접 만나는 대면조사가 남아 있기도 하다.축구계 안팎을 통틀어 최고의 관심사였던 문체부 현안질의를 지켜본 많은 팬들은 실망감을 넘어 분노를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라고 해도 과언이

[경영어록의 연금술사들] ‘물류’라는 용어를 처음으로 만든 히라하라 스나오

1949년 3월 일본 고베항. 한 남자가 우연히 미국 펩시콜라사의 하역 작업을 지켜보고 있었다. 일본 통운에서 일하고 있던 히라하라 스나오(平原 直, 1902~2001)라는 이 남자는 그 모습이 너무나 신기했다.누군가 지게차를 운전하고 있었는데, 지게차 앞부분에는 나무 파렛트(pallet) 위에 콜라로 꽉 찬 상자들이 층층이 쌓여 있었다. 파렛트는 지게차가 무거운 물건들을 옮기고 보관할 때 사용하는, 나무 또는 플라스틱으로 제작된 화물용 받침대다. 낱개 단위로 포장된 화물들을 한 덩어리(1톤 단위)로 만들어 물류 작업이 원활하도록 고안된 것이 파렛트다.히라하라는 물품이나 짐을 지게차의 파렛트에 쌓아, 팔레트 단위로 보관하고 수송하는 장면을 익히 본 적이 없었다. 가히 신세계였다. 더욱 놀라운 건, 모든 작업이 출발지로부터 중계지를 거쳐 도착지까지 환적(換積) 없이 일관되게 이뤄지고 있었다는 것이다. 사람의 힘으로는 엄두가 나지 않는, 너무나 손쉽게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었다.참고로, 지게차(포크리프트: forklift)는 1920년대에 미국 클라크(Clark

[배종찬 빅데이터 분석] 미 연준 ‘빅컷’ 불확실성 극복하는 원전과 방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마침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내리는 '빅컷'을 단행했다. 빅컷이라고 이름 붙인 이유는 원래 0.25%포인트의 소폭 인하를 예정했다가 비교적 큰 폭의 인하를 했기 때문이다.미국의 금리 인하는 지난해부터 요구해왔던 조치다. 그럼에도 미국 연준이 요구에 부응하지 못했던 결정적 이유는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었다.최근 미국의 고용 지표가 예상보다 낮게 나타났고 지속적으로 경기 침체(Recession)의 공포가 확대되면서 더 이상 금리 인하를 미룰 수 없었던 때문으로 풀이된다.그런데 문제는 금리 인하에 따른 효과다.글로벌 경기 침체를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되고 특히 우리 건설 경기나 소비자 체감 경기 부양 효과가 나타나기를 기대하는 눈치였지만 아직까지 그 방향은 아니다.물론 미국 연준의 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는 '금리동결'에서 요지부동 상태다.서울을 중심으로 부동산 가격은 올라가지만 전체 경기는 침체되는 이상 현상까지 유발되고 있다.빅데이터는 미국 연준의 빅

[CINE 레시피] ‘제임스 본드 VS 제이슨 본’, 냉전과 탈냉전의 스파이들

추석 연휴, 레바논에서 휴대용 전자기기가 폭발해 무장단체 헤즈볼라 단원들 다수가 사망하거나 부상을 당했다는 해외 뉴스가 들려왔다. 지금은 특수 직군이 주로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진 소위 '삐삐'에 이어 무전기 폭발 소식이 연달아 보도됐다.누가 어떻게 이런 테러를 기획했는지 분석하는 내용들을 종합해 보면 이스라엘의 첩보 조직인 모사드가 배후라는 설이 유력하다.세계적으로 알려진 첩보 조직들이 있다. 미국의 CIA, 영국의 MI6, 소련의 KGB, 이스라엘의 모사드 등이다.모사드는 아르헨티나에 숨어 살던 나치 전범 아이히만을 오랜 시간 추적 끝에 체포한 사례로 알 수 있듯 집요한 것으로 유명하다.모사드가 벌인 테러 작전을 담은 영화로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은 '

[컴퍼니 백브리핑] 싱가포르투자청 한국 빌딩 4조 차익 더 크게 느껴지는 이유

싱가포르투자청(이하 GIC)이 서울파이낸스센터(이하 SFC)를 24년 만에 매물로 내놓았다는 뉴스가 최근 나왔었다.GIC가 이 빌딩을 인수한 것은 IMF 외환위기 직후인 2000년으로, 유진관광이 소유한 지분 100%를 3550억 원에 인수했다. GIC로서는 처음으로 매입한 한국 부동산이었다.GIC가 보유한 우리나라 빌딩 가운데 규모가 큰 것으로 SFC외에 강남파이낸스센터(이하 GFC)와 더익스체인지서울 등이 있다.GFC는 2004년 사모펀드 론스타가 보유한 지분 100%를 9300억 원에 인수했다. 더익스체인지서울 역시 같은 해에 서울 무교동 코오롱빌딩을 760억 원에 인수한 뒤 이름을 바꾼 것인데, 현재 코람코자산운용컨소시엄이 2500억 원 안팎의 가격으로 매수할 예정이다.GIC가 GFC를 팔겠다는 의사를 밝힌 적은 없다. 그러나 만약 SFC에 이어 GFC도 수년 내 매각한다면 두 건의 투자에서 GIC는 약 4조 원 이상의 차익을 얻게 될 것으로 보인다. 어떻게 빌딩 2채에서 천문학적 차익을 얻을 수 있는 것일까.SFC를 소유한 법인 서울파

[부동산VIEW] 주택 구매 목적의 가계대출 폭증이 불안하기만 한 날들

미국 경기가 침체상태로 진입한 게 아니냐는 걱정을 하게 만드는 경제지표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구매관리자 지수가 예상보다 부진한데다 건설투자도 전월 대비 감소했다. 고용지표도 꺾이는 모양새다.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는 폭이 관건일 뿐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하긴 지금 미국 걱정할 때가 아니다. 대한민국 경제는 민간소비, 투자, 정부지출, 순수출 등의 전 부면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세계경제의 엔진인 미국이 휘청거리고 국민경제는 극심한 고통에 신음 중인데 8월 가계대출 및 주담대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고 9월에도 기세가 수그러들지 않는 등 '영끌'과 '빚투'가 기승이다. 거시경제지표와 반대로 가는 '영끌'과 '빚투'의 행진이 걱정스럽기만 하다.경기침체의 지표들이 속속 등장 중인 미국CNBC방송·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3일(현지시각)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

긴 추석 연휴 마음을 따뜻하게 해줄 책 5선, '시골살이 두런두런' '아빠 반성문'

긴 추석 연휴가 코앞으로 다가왔다.연휴 동안 가족을 만나거나 여행으로 시간을 보낼 수도 있지만 연휴가 긴 만큼 그동안 쉽게 보지 못했던 한 권의 책과 함께 독서 삼매경에 빠져보는 것은 어떨까.비즈니스포스트가 다가오는 추석 연휴 마음을 따뜻하게 해 줄 책 5권을 꼽아봤다.1. 시골살이 두런두런 / 신평 저 / 새빛 출판신평 변호사가 시골살이의 서정적이면서도 현실에 기반한 의식이 내장되어 있는 시와 산문을 엮은 좀 독특한 책이다.시와 산문의 정서를 투영한 따스한 고향 분위기를 느낄만한 삽화를 통해 시골살이의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기도 하다.우리는 과연 어떻게 살아야 잘 산다고 할 수 있을까.저자는 이 책에서 끈질기게 질문을 던진다. 아울러 행복한 삶이란 어떤 조건에서 이루어지는 것인가를 이모저모 탐구한다.2. 겪어보면 안다 / 김홍신 저 / 해냄 출판짧지만 큰 울림을 주는 이 글은 베스트셀러 '인간시장'과 &lsquo

[배종찬 빅데이터 분석] '블랙 먼데이' 두려운 증시 돌파구는 '실적'

주식 시장이 흔들리고 있다.블랙먼데이(주식 시장의 대부분 종목이 큰 폭으로 하락하는 사태)가 시장에 또 찾아올 거라는 두려움이 엄습해 오고 있다. 원인은 미국의 경기 침체 신호다.6일 우리 증시는 코스피 2600선이 무너져 2500대로 주저앉았다.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가 직격탄이 됐다.수출 중심 경제구조를 가진 한국은 미국의 대외 경제 여건에 많은 투심 영향을 받는다.8월 초와 같은 '블랙 먼데이'가 재발할 가능성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태평양을 넘어 온 악재는 주로 미국 고용 지표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8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전월 대비 14만 2천명 늘어나면서 시장의 예상치를 하회했다.미국의 8월 실업률은 4.2%로 선방했지만 노동 시장이 냉각하고 있다는 신호는 연이어 나오고 있다.우리 증시에 대한 매력도가 낮아지면서 외국인들은 앞 다퉈 한국 주식 시장을 이탈하고 있다.외국인 투자자는 지난 달부터 이달 6일까지 4조8777억 원 어치 국내 주식을 순매도했다. 이 기간 국내 기관 투자자도 1조6516억 원 순매도했다.외국인은 반도

[상속의 모든 것] 새로운 상속권 상실제도 ‘구하라법’의 의의와 과제

2024년 8월28일 일명 '구하라법'이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됐다. 이 제도는 2026년 1월31일부터 시행되며 2024년 4월25일 이후 개시되는 상속부터 적용된다. 새롭게 신설된 민법 제1004조의2가 어떤 내용을 담고 있으며, 우리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살펴보고자 한다.구하라는 2019년 사망한 가수이다. 구하라에게는 친엄마와 오빠가 가족으로 있었다. 그런데 친엄마는 구하라가 9살 때 집을 나가서 20년이 넘게 연락을 끊고 살았다.문제는 구하라의 친모가 구하라의 재산을 상속하려고 하면서 일어났다. 구하라는 미혼인 상태에서 사망했기 때문에 구하라의 어머니는 민법상 최선순위 상속인이었기 때문이다.우리 민법 제1000조에서는 상속의 순위를 규정하고 있고 제1004조에서는 법정상속인이 상속을 받지 못하는 경우를 규정하고 있다. 이것을 상속 결격이라고 한다.우리 민법은 일정한 형사상의 범죄행위와 유언의 자유를 침해하는 부정행위 등 5가지를 상속 결격 사유로 한정적으로 열거하고 있다. 즉 법에 규정된 사항에 해당하지 않으면 상속 결격으로 인정되지 않는다.이와 관련해서 헌법재판소는 2018년

[데스크리포트 9월] 소비 침체에 오프라인 유통가 분위기 '울상', 가을에는 신바람 불까

올해 초 국내 주요 오프라인 유통기업 관계자와 만났던 자리에서 들었던 얘기다."지난해도 힘겹게 버텼는데 올해는 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소비심리가 확 얼어붙을 것이라는 말이 여기저기에서 워낙 많이 들립니다."당시에는 걱정이 좀 지나치다고 생각했다. 고금리와 고물가로 서민들의 지갑이 얇아졌다는 얘기는 많이 들었지만 그래도 코로나19처럼 예상치 못했던 변수는 아닌 만큼 조금만 노력하면 벗어날 수 있는 위기를 너무 과장해 말한다는 생각이 들었다.하지만 아닌가보다.산업통상자원부는 매달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을 발표한다.여기에는 이마트와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서민들이 주로 장을 보는 대형마트뿐 아니라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 신세계백화점 등 소위 부자들이 돈을 쓰는 백화점, GS25와 CU, 세븐일레븐과 같이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자주 찾는 편의점 등의 월간 매출이 잡힌다.이마트에브리데이와 롯데슈퍼, GS더프레시, 홈플러스익스프레스 등 기업형슈퍼마켓과 쿠팡, SSG닷컴, 지마켓, 11번가 등 주요 이커머스 플랫폼의 매출까지 포함되니

[데스크 리포트 9월] 자국 산업 보호, 이렇게 못하는 나라 또 있을까

'2차 차이나 쇼크'로 국내 제조업 기반이 송두리째 흔들리고 있다.1990년대 후반 중국의 개방 정책 시행, 2001년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등으로 중국이 세계 경공업 공장 기지가 되면서 값싼 공산품이 세계 시장을 휩쓸었다. 중국의 값싼 제품에 밀린 세계 각국의 경공업 기반이 도미노처럼 무너지는 현상이 1차 차이나쇼크다.우리나라는 세계의 공장으로 부상한 중국에 중간재를 공급하며 성장했고, 약 20년 간 최대 수출국은 단연 중국이었다. 하지만 이같은 중국 수출 효과는 2년 전인 2022년 사라졌다. 중국이 더 이상 우리나라 최대 수출국이 아닌 상황으로 바뀌었고, 대중 무역적자가 발생하기 시작했다.시장 개방과 외국자본 투자 유치 확대, 첨단 기술 산업 육성 등으로 20년 이상 내공을 쌓은 중국은 이제 값싼 소비재나 만드는 경공업 중심의 국가가 아니다. 전기차, 배터리,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로봇, 우주항공

[기자의눈] 정부 의료개혁에 '선의' 내세워, 정책은 ‘결과’로 말해야

"헌신하는 의료진에게 늘 죄송한 마음이 있었다."윤석열 대통령이 4일 오후 카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을 방문해 응급의료 현장을 점검한 뒤 한 말이다.윤 대통령의 현장 방문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응급의료 위기론에 관해 "비상진료체계가 그래도 원활히 가동되고 있다"고 말한 지 엿새 만의 일이다.기자회견 뒤 응급실 의사 부족으로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해 피해를 입은 사례가 곳곳에서 터져 나오자 대통령의 현실인식이 급박한 현장과 너무나 동떨어졌다는 비판을 의식한 행보로 풀이된다.그러나 정부 고위 관계자들의 발언들을 보면 정부가 아직도 제대로 응급실의 급박한 상황을 제대로 인식하고 있는지 의구심을 갖게 만든다.주무부처인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지난 4일 한 라디오 방송에 나와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의료붕괴 상황이 아니라는 보건복지부의 말을 누가 믿겠냐는 지적에 '응급실이 붕괴됐다는 표현을 써서 왜 국민들을 불안하게 하나'고 반박했다.KBS 보도를 보면 4일 오후 8시40분쯤 열과 함께 경련 증상을 보였던 2살 아이 A양은 경기 서북권역 병원 6곳에 전

[정의길 국제경제 톺아보기] 물러가는 인플레이션, 다가오는 ‘트럼플레이션’

최근 3년여 동안 미국 등 국제경제에서 최대 현안이던 인플레이션이 올해 하반기 접어들면서부터 잦아들고 있다. 그러나 '트럼플레이션'이라는 변형 인플레이션이 또아리 틀고 있기도 하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의 집권이 야기할 수도 있는 인플레이션이다.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2.9% 상승해, 3년4개월 만에 2%대로 내려 앉았다. 무엇보다도, 물가가 잡혀야만 금리인하를 할 수 있다고 밝혀온 미국 연준도 9월 정책회의에서 금리인하를 사실상 기정사실화했다. 이제 미국에서 인플레이션은 진정됐다는 합의가 굳어지고 있는 셈이다.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23일 매년 연준의 정책방향을 시사하는 와이오밍 잭슨홀에서 열린 경제정책 심포지엄 기조연설에서 "미국의 통화정책을 조정할 시기가 도래했다"고 말했다.지난 8월2일에는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7월 실업률이 4.3%로 예상보게 높게 나오면서, 경기 침체 우려로 미국 등 세계 증시가 폭

[데스크리포트 9월] 금융사고 막기 위한 내부통제 강화, ‘일벌백계’는 기본이다

"횡령 사고는 100번 사과를 드려도 부족함이 없다고 생각한다. 윤리의식, 고발의식, 경각심 등 조직문화를 바꿔나가도록 노력하겠다."2022년 10월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장.이원덕 당시 우리은행장은 내부통제 미흡으로 은행권의 횡령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는 의원들의 지적에 고개를 숙이며 이렇게 말했다.하지만 2년이 지난 지금 10월 정무위 국감장에서 또 다시 내부통제 실패와 관련한 우리은행 최고경영진의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을 듣게 될지도 모를 상황에 놓였다.이는 비단 우리은행만의 문제는 아니다.당시 국감장에는 내부통제 실패 문제로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장(농협은행은 수석부행장)이 모두 증인으로 출석했다.이들은 국장감에서 하나 같이 은행권에서 지속해서 터져 나오는 금융사고에 대해 사과하고 최고경영진 차원의 노력을 다짐했다.하지만 결과적으로 은행권의 금융사고는 근절

[데스크리포트 9월] 국회의원 보유 부동산 서울 서초구 강남구 집중 흥미롭다

얼마전 공개된 22대 국회 신규등록 의원과 재등록의무자 등 147명의 재산신고내역을 보면 제법 흥미로운 부분이 발견된다.보통 의원들은 지역구가 서울이 아니어도 의정활동 편의 등을 고려해 서울에 아파트나 오피스텔, 혹은 사무실 등의 거점을 두고 있다.이번에 공개된 재산내역에서는 대지, 도로, 임야 등을 제외하고도 모두 합쳐 200건 가까운 서울 부동산 보유 내역이 확인됐다. 전월세 등 임차하고 있어 직접 보유하고 있지 않은 것들을 제외하면 94건이다.여기까지는 크게 주목할 만한 일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부동산 보유 지역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뚜렷한 경향성이 나타난다.최근 서울 아파트 가격이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이며 신고가를 기록하는 사례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다만 이는 전역적 현상이라고 보기 어렵다. 강남3구를 중심으로 마포·용산·성동(마용성) 등 지역으로 온기가 퍼지기 시작했으나 금천·강북 등 외곽지역은 아직까지 추세적 상승이 감지되지 않는 모습이다.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강남3구 중에서도 강남구·서초구는 8월 거래 가운데 신고가 비율이 각각 36.1%, 35.6%로 송파구(19.4%)와 차이를 나타내며 특히 뜨겁게 달아올랐다.7~8월로

[데스크리포트 9월] 친일 논란 속에 비치는 '라인 사태' 재발 가능성

드라마로도 만들어진 최규석 작가의 웹툰 '송곳'은 국내에 진출한 프랑스계 유통기업에서 벌어졌던 노동자 부당해고 사태를 배경으로 한다.이야기 속에서 프랑스계 유통기업에 다니던 주인공 이수인은 노동자들을 도와주는 노동상담소장 구교신에게 묻는다. 프랑스 사회는 노조에 우호적이고 우리 회사는 프랑스 회사인데 왜 노조를 거부하는 거냐고.이에 구교신은 대답한다. '여기서는 그래도 되니까.' 한국에선 법을 어기고 노조를 탄압해도 별다른 처벌을 안 받으니 이 프랑스계 기업도 그렇게 한다는 것이다.사실 개인이건 기업이건 다 비슷하다. 누울 자리를 보고 발을 뻗는다. 분위기를 봐서 그래도 될 것 같으면 주변을 함부로 대하는 일도 다반사로 일어난다.국가 사이의 외교에서도 별다를 건 없다. 국제 관계에선 영원한 적도 친구도 존재하지 않는다. 언제든 태도를 돌변해 얼굴을 바꾸는 일이 굳이 사례를 들 필요도 없을 만큼 비일비재하다.그래서 나라 사이에 관계에서도 절대 만만하게 보여서는 안 된다. 무슨 짓을 해도 되는 대상으로 여겨지는 순간 함부로 취급당하기 일쑤다.이런 맥락에서 볼 때 윤석열 정부의 최근 행보를 두고 일어나는

[당신과 나의 마음] 핑계고의 전도연과 사회적 맥락, 그리고 마음이론

인터넷의 발달로 인해 하루에도 수많은 뉴스가 쏟아지는 동시에 며칠도 되지 않아 잊혀지는 세상이다.몇 주전 배우 전도연이 <핑계고>라는 유튜브 프로그램에 출연했다가, 진행자인 유재석을 불편해하는 듯한 반응을 시종일관 보여 논란(?)이 되었던 일 역시 어느새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진 듯하다. 그러나 이 해프닝은 여러모로 생각해볼만한 지점이 많아 지면에서 다루어보고 싶다.뉴스를 보고 나서 문제의 핑계고 프로그램을 시청했다. 보는 내내 조마조마했고 스트레스를 받았다. 아마도 나같은 사람들이 많았던 것 같다.그리고 그들 중 일부는 전도연이 무례하다 여겼을 것이다. 우리는 불편한 감정을 느끼는 순간 그 감정을 일으키는 원인을 빨리 지목한 뒤 공격함으로써 고통을 덜고자 한다. 불확실성은 인간이 가장 견디기 어려워하는 요소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대중의 불편한 감정이 전도연의 태도에서 비롯된 것은 맞는 것 같다. 그러나 스트레스의 원인이라고 해서 거기에 반드시 공격받아야 할 만한 잘못이나 혐의가 있다고는 할 수 없다. 여기서는 혐의의 문제를 떠나, 그저 핑계고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를 보

[주변의 법률산책] 농지 임차인이 농지를 무단용도 변경하면 어떻게 해야 할까

계약자유는 민법의 대원칙이다.계약당사자가 계약내용에 대해서 자유롭게 결정할 수 있고, 그 계약에 대해서 구속력이 생긴다는 것이다.그래서 계약을 체결하며 계약서에서 명시적인 해제나 해지사유를 규정하지 않는 경우에는 논란이 생긴다.박동호(가명)는 할아버지로부터 농지(논)를 상속받았고 할아버지가 그 농지를 정수진(가명)에게 임대해서 지대를 받고 있었다.그런데 알고 보니 정수진은 농지에 공장을 신축해 공장부지로 사용하고 있었다. 이에 구청은 원상회복 명령을 내렸고 위반행위에 대해서 이행강제금을 부과한다고 고지서를 보냈다.정수진은 단 한 번도 지대를 연체한 적도 없고 임대차계약서는 계속해서 갱신이 이루어진 상태였다.토지 소유주인 박동호는 이 농지가 설마 다른 용도로 사용되고 있을까 의심하지 못하고 있다가 갑자기 날벼락을 받은 셈이다.박동호는 정수진에게 구청에서 원상회복 명령이 내려졌으니 임대차계약을 해지하고 공장을 철거한 뒤 토지를 인도하라고 내용증명을 보냈다.그러나 정수진은 자신이 계

[기자의눈] 정부 긴축재정 직격탄 맞은 SOC 예산, 건설 경기는 언제 살리나

"솔직히 살만한 건설사 몇 개 빼면 다들 공공공사가 그나마 살 길이다. 특히 지방건설업계는 공공공사에 목을 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최근에 만난 건설업계 한 관계자가 한 말이다. 그만큼 업황이 악화하고 민간발주가 줄어든 상황에서 기댈 곳은 공공이 추진하는 SOC 물량이라는 뜻이다.하지만 전날 발표된 정부의 2025년도 예산안을 보고 건설업계는 깊은 한숨을 쉬고 있다. 내년 SOC 예산이 올해 26조4422억 원보다 1조 원 가까이 삭감된 25조4825억 원으로 편성됐기 때문이다.심지어 긴축재정이라곤 하지만 12개 예산 분야 중 11개 분야 예산이 증액됐는데 SOC 예산만 유일하게 3.6% 줄었다.최근 급등한 공사비를 고려하면 예산 감소에 따른 실질적인 SOC 사업 여력은 더 크게 축소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8·8 부동산 공급대책 등으로 건설경기 활성화를 향한 기대가 컸던 건설업계로서는 속이 쓰릴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정부는 여러 SOC 사업이 완료돼 예산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1조1천억 규모 사업이 끝났고 현재 단계에서는 예산 부담이 큰 사업들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진행

허은철 GC녹십자 대표이사 사장 Who 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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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 일가 3세로 임직원과 소통 중시, 신약 미국진출 안착 과제 안아 [2024년]

한승수 제일파마홀딩스 회장 Who 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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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스 명가' 제일약품 오너 2세, 첫 개발신약 출시 성공 [2024년]

김정돈 미원홀딩스 대표이사 회장 Who Is?

김정돈 미원홀딩스 대표이사 회장

'화학 외길' 미원상사 기업집단 오너 2세, 특수화학분야 세계적 기업 일궈 [2024년]

윤인호 동화약품 최고운영책임자 부사장 Who Is?

윤인호 동화약품 최고운영책임자 부사장

'까스활명수' 명가 동화약품 4세 경영인, 해외시장 진출과 신사업에 주력 [202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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