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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보궐선거 나오나, 분당 출마하면 안철수와 미니대선 가능성

김남형 기자 knh@businesspost.co.kr 2022-05-05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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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6월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를 요청받고 있다.

이 상임고문이 출마한다면 성남 분당갑 또는 인천 계양을에 출마할 것으로 전망된다.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이 이 상임고문과 맞붙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44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재명</a> 보궐선거 나오나, 분당 출마하면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7531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안철수</a>와 미니대선 가능성
▲ (왼쪽부터)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

5일 민주당 안팎에 따르면 6월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앞두고 이재명 상임고문이 보궐선거 출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모습이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재명 고문이 직접 출마를 해달라고 하는 인천 지역이나 수도권 또는 전국의 요구들이 있다"며 "좀 열어놓고 지도부가 판단을 해 보자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는 언론 인터뷰에서 "0.73%포인트로 진 이재명에게 뒷방에 갇히라는 것은 이적행위"라고 말하며 이 상임고문의 보궐선거 등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 상임고문이 초박빙으로 대선에서 진 만큼 원내에 들어와 당의 구심점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 위원장인 이원욱 의원도 이 상임고문 차출설에 무게를 실었다.

이원욱 의원은 3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당이 전국선거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할 때는 차출도 고려하고 있다"며 "이 상임고문이 나와서 전국 선거에 아주 지대한 공헌을 할 것 같다는 것들이 있다면 삼고초려라도 해야 할 문제"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분명한 것은 현재 민주당에 이재명만 한 스타는 없다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이 상임고문은 현재 공식 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

이 상임고문이 세월호 참사 8주기인 4월16일 페이스북에 추모글을 올리면서 정치활동을 위한 기지개를 켜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지만 현재까지는 '개딸(개혁의딸)'이라 불리는 지지자들과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소통하거나 독서를 하는 등 주로 자택에 머물고 있고 정치적 목소리도 내지 않고 있다.

이 상임고문이 출마한다면 정치적 고향인 성남시의 분당갑이 유력한 곳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이 상임고문도 현재 분당지역에 거주하고 있다.

분당갑은 지역구 의원인 김은혜 전 당선인 대변인이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로 출마하면서 보궐선거지역이 됐다.

지난 대선 때 각종 의혹이 제기된 대장동과 백현동 등의 지역이 몰려있다는 점에서 정치적 상징성이 크다. 이 상임고문이 대장동 의혹을 딛고 분당갑에서 당선돼 원내에 입성한다면 정치적으로 화려한 부활이라고 평가받을 수 있다.

이에 맞서 국민의힘에선 안철수 인수위원장이 분당갑에 출마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안 위원장이 창업한 안랩 본사가 해당 지역구에 자리한 점 등 안 위원장이 분당갑에 출마할 명분은 갖춘 것으로 여겨진다.

안 위원장은 3일 윤석열 정부 국정과제 발표를 끝으로 사실상 인수위원장 업무를 마무리했다. 안 위원장이 정치인으로서 차기 당권과 대권을 바라보기 위해선 원내에 진출할 필요성이 있다.

분당갑이 김은혜 경기지사 후보의 지역구였다는 점과 지난 대선 때 윤석열 당선인이 55%의 득표율로 이 상임고문(42.34%)를 10%포인트 이상 앞섰던 곳이라는 점에서 안 위원장에게 유리하다는 분석도 있다.

이 상임고문과 안 위원장이 모두 분당갑에 출마한다면 지난 대선에 이어 미니대선이 치러지는 모양새가 된다. 이 상임고문이나 안 위원장의 출마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이 상임고문과 안 위원장이 인천 계양을에서 맞붙을 수 있다는 시선도 있다.

민주당 당내 일각에선 송영길 전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로 공석이 된 인천 계양을에 이 상임고문이 출마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계양을이 분당갑보다 정치적 상징성이 떨어지고 이 상임고문이 인천과 연고가 없다는 점에서 출마할 명분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다. 하지만 지난 대전의 연장선에서 치러지는 보궐선거와 지방선거의 화력을 끌어올린다는 차원에서 칩거를 벗어나 민주당이 유리한 지역에라도 출마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

민주당 당원 게시판에는 '이재명을 계양에 반드시 공천하자', '이재명을 계양하라'는 등의 글이 연이어 올라오고 있다. 

이 상임고문이 계양을에 출마한다고 했을 때 가능성이 낮아보이지만 안 위원장이 험지인 계양을에서 이 상임고문을 상대할 수도 있다. 이 상임고문을 꺾고 국회로 돌아온다면 차기 대선주자로 경쟁력을 입증해 당내 기반을 다지는 일도 수월해진다.

다만 이 상임고문의 정계복귀를 놓고 신중해야 한다는 시선도 있다. 

대선에 패배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이 상임고문이 곧바로 나서는 것은 민주당과 이 상임고문에게 악수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조응천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은 3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이 고문의 출마설을 놓고 "아직은 나설 때가 아니다"며 "당장 6월 지방선거, 재보궐선거에는 전국의 취약지를 돌면서 지원 유세하는 것이 그나마 의미가 있고 지난 대선 때 자신을 선택해 주신 분들에 대한 보답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일부 친이재명계 인사들이 이 상임고문의 출마를 말하는 것은 지지자들의 요구에 호응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지 이 상임고문의 뜻이 아니라는 관측도 있다.

민주당 4일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7곳 가운데 4곳의 공천을 확정하면서 성남 분당갑, 인천 계양을, 창원 의창 등 3곳의 보궐선거 지역구는 결정을 보류했다. 김남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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