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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호락호락하지 않다', 박삼구도 조남호도 경영권 물러났다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9-04-01 15:5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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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역대 산업은행 수장 가운데 가장 만만치 않았던 인물로 기억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이틀 사이에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조남호 한진중공업홀딩스 회장 등 수십 년 동안 자리를 지켰던 ‘회장님’들이 경영에서 물러났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6947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동걸</a> '호락호락하지 않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11218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박삼구</a>도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7392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조남호</a>도 경영권 물러났다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1일 재계 관계자의 말을 종합해 보면 박삼구 회장이 아시아나항공 대표이사를 비롯해 그룹의 모든 자리에서 물러나고 조남호 회장이 한진중공업 사내이사 자리에서 물러난 배경으로 이동걸 회장이 꼽힌다.  

특히 전문경영인도 아닌 그룹 오너 두 명이 경영권을 내려놓는 과정에서 절대 ‘호락호락’하지 않은 이동걸 회장의 성격을 그대로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 회장이 3월28일 박 회장이 퇴진을 공식적으로 발표한 데 이어 이튿날 조남호 회장이 한진중공업 사내이사 자리에서 물러났다.

조남호 회장이 한진중공업 경영권을 내려놓은 것은 30년 만이다. 조 회장은 1989년 국영기업인 대한조선공사를 인수해 한진중공업으로 이름을 바꾼 뒤 30년 동안 회사를 이끌어왔다.

특히 2016년 한진중공업이 자율협약에 들어갈 때도 조 회장의 경영권은 보장됐다. 보통 기업이 자율협약에 들어가면 감자와 출자전환으로 기존 지배주주 지분이 희석돼 경영권을 상실하는 사례가 많다는 점에서 한진중공업은 이례적으로 평가받았다.

이에 앞서 조 회장은 2013년 한진중공업 대표이사에서 물러나면서도 등기이사는 유지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손을 써볼 겨를도 없이 보유 지분율이 0%가 되면서 경영권을 잃은 것은 물론 사내이사 자리에서도 내려왔다. 이 과정에서 물론 최대주주로 올라서는 산업은행의 입김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이동걸 회장은 조 회장의 퇴진이 사실상 결정된 이후인 3월18일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를 방문해 임직원들에게 "경영 정상화가 최우선"이라며 경쟁력을 높이는 데 힘써야 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박삼구 회장 역시 사실상 이동걸 회장의 압박에 백기투항한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박 회장의 경영권을 향한 애착은 재계에서도 매우 강한 것으로 유명하다. 과거에도 박 회장이 경영 부실의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난 적이 있긴 하지만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의 묵인 아래 몇 만에 다시 복귀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박 회장이 다시 복귀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동걸 회장이 박 회장이 복귀할 여지를 남겨두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산업은행은 이미 박 회장의 퇴진만으로는 부족하다며 시장의 신뢰를 회복할 만한 방안을 내놓을 것을 요구하고 있다.

과거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이 경영 부실을 놓고 대주주의 책임에 다소 느슨한 잣대를 들이댔던 것과 달리 이 회장은 매우 날카로운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

박삼구 회장이 예상보다 빨리 산업은행에 손을 든 배경으로 과거 금호타이어 매각 과정에서 이 회장을 이미 겪었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산업은행과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지난해 금호타이어 매각 과정에서 지지부진한 갈등을 이어왔다. 그러나 이 회장과 박 회장이 만난 뒤 박 회장이 금호타이어의 우선매수청구권을 포기하면서 갈등이 일단락됐다.

이 회장의 행보를 놓고 그동안 실패한 경영자에게 기업을 돌려주거나 책임을 지우지 않았던 좋지 않은 관행을 끊을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그동안 워크아웃 등 기업 구조조정이 도입취지와 달리 실패한 대주주와 경영진이 자리를 보전하고 기업의 부실을 털어내는 수단으로 악용된다는 지적을 받아왔기 때문이다.

이 회장의 칼날을 피하지 못한 건 박 회장과 조 회장뿐만이 아니다.

전문경영인인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과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도 모두 중도에 낙마했다.

두 사람 모두 어려운 시기에 회사를 맡아 힘겹게 이끌었지만 두 사람의 역할은 여기까지라는 이 회장의 판단 아래 모두 임기를 한참 남기고 회사를 떠났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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