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신항 4부두 공동 운영권 확보
현대상선은 2018년 5월15일 부산항 신항에서 싱가포르항만공사와 ‘부산신항 4부두 공동운영 기본 합의서 체결식’을 열었다.
현대상선은 피에스에이현대부산신항만 지분 50%+1주를 지닌 최대주주였다. 하지만 경영난으로 지분 40%+1주를 싱가포르항만공사에 800억 원에 매각했다.
현대상선은 10%인 지분을 늘리기 위해 싱가포르항만공사(40%-1주)와 사모펀드인 IMM인베스트먼트(50%-1주)와 협상을 벌였다. 현대상선은 협상을 통해 IMM이 보유한 지분 가운데 40%를 인수하고 싱가포르항만공사는 10%-1주를 보유하기로 합의했다.
현대상선은 합의가 이루어져 부산항 신항에 전용 터미널을 확보하고 하역료 부담을 줄일 수 있게 됐다.
현대상선은 합의 전까지 4부두 터미널에서 수출입화물을 싣고 내릴 때 다른 항만을 이용할 때보다 25~37% 비싼 비용을 냈다.
△정부의 신조 지원 프로그램에 힘입어 신조 발주
현대상선은 정부의 신조 지원 프로그램으로 선박 건조자금을 지원받았다.
현대상선은 2018년 3월23일 한국선박해양과 초대형 유조선 5척 건조를 위한 금융계약 서명식을 열었다.
정부의 신조 지원 프로그램은 정부가 한진해운 파산 이후 해운업 진흥을 위해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무역보험공사 등 5개 정책금융기관을 통해 국적 선사의 초대형 선박 신조를 지원할 목적으로 조성한 금융 지원 방식이다.
현대상선은 2017년 9월 대우조선해양과 초대형 유조선 5척을 4억2천만 달러(4700억 원)에 건조하는 계약을 맺었다. 건조비용은 정부의 신조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조달한다.
△2018년 1분기까지 12분기째 적자
현대상선은 2018년 1분기까지 12분기째 적자를 냈다.
현대상선은 비용절감 등으로 2017년 3분기에 적자폭을 295억 원까지 줄였지만 운임이 하락하고 유가가 상승해 2017년 4분기부터 적자폭이 확대됐다.
2018년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1120억 원, 영업손실 1701억 원, 순손실 1757억 원을 냈다. 2017년 1분기보다 매출은 14.6% 줄었고 영업손실은 29.6% 늘었다. 순손실은 5589억 원 감소했다.
2018년 1분기 처리 물량은 98만511 TEU인데 2017년 1분기보다 2.2% 증가했다.
2018년 1분기는 중국의 환경규제와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비수기 효과 등으로 물류업계 물동량이 2017년 4분기보다 감소했다.
현대상선은 영업구간 확대와 선박 기항지 다변화를 통해 물동량 감소를 극복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부산항 처리 물량 확대
현대상선은 2017년 상반기 부산항에서 처리한 물량이 2016년 상반기보다 56% 증가했다. 2017년 7월 부산항에서 처리한 물량이 2016년 7월보다 93% 늘어 사상 최대 실적을 보였다.
한국 선사들은 한진해운 파산 이후 신뢰도가 낮아져 물량을 확보하는 데 난항을 겪었지만 유창근은 비용절감과 화주들 신뢰확보에 힘을 쏟았다. 이런 내실경영에 힘입어 2017년 들어 부산항 처리물량이 지속적으로 늘어나 2017년 목표인 150만 TEU를 넘긴 177만 TEU에 이르렀다. 1TEU는 20피트 길이 컨테이너 한 개를 뜻한다.
현대상선의 2018년 1분기 부산항 처리 물량은 46만6천 TEU다. 이는 2018년 1분기 부산항 처리 물량의 9.2%에 해당한다.
현대상선은 비용 절감을 위해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전용선 터미널인 CUT(California United Terminals)의 운영권을 반납했다. CUT는 크기가 작아 대형 컨테이너 선박 접안이 어렵고 많은 물량을 처리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현대상선은 대신 한진해운으로부터 지분을 인수한 롱비치터미널에 기항하고 있다.
△현대상선 서비스 품질 향상
현대상선은 2017년 8월 냉동컨테이너에 사물인터넷기술을 도입해 시범적으로 운영하기 시작했다.
냉동컨테이너는 선박이 더운지역이나 추운지역을 통과하는 동안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물인터넷 기술을 상용화하면 화물의 신선도 유지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애초 12시간마다 선원들이 컨테이너 상태를 살펴보고 화주에 알려주는 방식으로 냉동컨테이너를 관리해 왔다.
현대상선은 덴마크 해운분석기관 시인텔의 2017년 8월과 10월 선박 운항 정시성 분석에서 세계 1위에 올랐다. 선박운항 정시성은 선박 운항이 운항일정에 맞춰 실제로 정해진 출발 시간과 도착 시간에 이뤄지는 것을 뜻하는데 선박 운항 서비스 품질을 설명하는 지표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좀더 빠른 운송과 비용 절감을 위해 북극항로 운항도 검토하고 있다. ‘북방 물류 태스크포스’를 만들어 2018년 7월 첫 회의를 연 것으로 알려졌다.
북극항로는 부산항에서 러시아 북동부 캄차카 반도와 북극해를 거쳐 네덜란드의 로테르담항까지 가는 항로다. 아시아에서 유럽을 잇는 최단거리 항로로 부산항에서 수에즈운하를 거쳐 로테르담항까지 가는 기존의 남방항로보다 항해 기간이 10여 일가량 짧아진다.
현대상선은 2018년 7월12일 미국의 정보통신기업 오라클과 손잡고 2020년까지 클라우드 기반의 차세대 물류체계를 도입할 계획을 세웠다.
| ▲ 2018년 5월4일 부산 초량동 현대상선 훈련센터에서 유창근 현대상선 대표이사 사장이 초임사관을 대상으로 CEO 특강을 진행하고 있다. |
△블랙록으로부터 투자 제안받아
현대상선은 2017년 8월20일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으로부터 최대 1조원 규모의 투자 제안을 받았다.
현대상선은 2017년 2분기까지 9분기 동안 연속 적자를 낸 만큼 투자를 성사시키면 신조 발주 등 투자에 나설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해운업계는 바라봤다.
하지만 산업은행은 블랙록의 제안이 현대상선에게 부담이 되는 조건을 지니고 있다고 판단해 투자 제안을 보류했다.
유창근은 2018년 3월30일 주주총회에서 이 같은 사실을 알렸다.
△한국해운연합 출범
현대상선은 2017년 8월8일 출범한 한국해운연합에 가입했다. 한국해운연합은 현대상선과 SM상선, 고려해운, 남성해운, 동영해운, 동진상선, 두우해운, 범주해운, 장금상선, 천경해운, 태영상선, 팬오션, 한성라인, 흥아해운 등 국적 컨테이너해운사 14곳이 참여한 협력체다.
현대상선은 장금상선, 흥아해운과 HMM+2K, 머스크, MSC와 2M+HMM를 체결한 데 이어 세 번째 협력체에 가입하게 됐다.
한국해운연합을 통해 국적 컨테이너해운사들과 협력을 진행해 아시아권역 안에서 선복 교환과 항로 합리화, 신규 항로 공동 개설, 해외터미널 공동 확보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국내 선사들 사이 공급 과잉을 겪는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노선에 구조조정을 진행해 경쟁력 회복에 주력할 계획을 세웠다.
△10조 원 지원 논란
현대상선은 선복 확대 등을 통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향후 5년 동안 9조9천억 원의 투자가 필요하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2017년 산업은행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을 겪었다.
유창근은 2017년 8월11일 서울 종로구 현대상선 본사에서 실적 발표 이후 기자간담회를 열어 “현대상선이 선복량을 46만 TEU에서 100만 TEU까지 늘리기 위해 대형선 40척이 필요한데 비용 5조5천억 원이 들어가고 거기에 걸맞은 컨테이너를 건조하는 데 3조3천 억 원이 들어간다”며 “성장 계획을 세우고 나가는 데 필요한 자금이 9조~10조 원이라는 얘기지만 산업은행과 정부에 이 문제에 대해 요청한 바 없다”고 일축했다.
△한진해운 자산 일부 인수
현대상선은 한진해운이 파산하면서 국적 1위 해운사로서 한진해운 자산을 인수해 경쟁력을 이어받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미주노선 영업권 인수는 SM그룹에 밀렸지만 2017년 5월15일 스페인 알헤시라스의 컨테이너터미널인 TTIA(Total Terminal International Algeciras) 지분 전부를 1176억 원에 인수했다.
2017년 2월에는 미국 롱비치항의 TTI터미널 지분 20%를 인수했다.
현대상선은 한진해운의 터미널 운영을 맡은 한진퍼시픽 지분도 모두 인수했다. 한진퍼시픽은 일본 도쿄터미널과 대만의 가오슝터미널을 운영했다.
△유동성 확보에 숨통 트여
현대상선은 한국선박해양의 지원으로 유동성 확보에 숨통을 틔웠다.
한국선박해양은 국적 해운사 선박을 시장가로 인수하고 이를 다시 선사들에 빌려주는 방식으로 해운사에 유동성을 지원하는 선박은행이다.
현대상선은 한국선박해양으로부터 8500억 원가량을 지원받았다. 2017년 5월 한국선박해양의 유상증자 참여를 통해 자금 1천억 원을 지원받았고 컨테이너선 10척을 매각한 뒤 재임차하는 방식으로 1500억 원을 수혈받았다. 2017년 3월에는 전환사채를 한국선박해양에 인도해 6천억 원을 지원받았다.
| ▲ 유창근 현대상선 대표이사 사장(가운데)과 로저 리(Roger Li) 오라클 아태지역 수석 부사장(오른쪽), 김형래 한국오라클 사장이 12일 서울 종로구 연지동 사옥에서 전략적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2M과 전략적 협력계약 체결
현대상선은 2017년 3월16일 세계 최대 해운동맹인 2M과 전략적 협력계약을 체결했다.
2017년 4월1일부터 3년 동안 미주 서안에서 선복을 교환하고 미주 동안과 북유럽, 지중해에서는 2M 선복을 매입하는 형태로 2M과 협력하기로 했다.
2M+HMM 협력체는 해운동맹보다 한 단계 낮은 수준으로 협력하는 만큼 해운동맹으로 볼 수 없다는 시각도 나왔다. 현대상선은 구조조정 과정에서 해운동맹 가입을 조건으로 법정관리를 피한 만큼 구조조정 당시 채권단 조건을 어긴 게 아니냐는 것이다.
현대상선은 2M과 전략적 협력계약이 해운동맹에 해당한다는 태도를 보였다.
세계 해운동맹은 2017년 4월1일 2M+HMM, 오션, 디얼라이언스 등 3개로 재편됐다. 애초 2M, O3, G6, CKYHE 등 4개였다.
△월마트와 화주계약 다시 체결
2017년 2월경 미국의 대형 유통회사인 월마트가 한국해운사와 더는 거래하지 않기로 했다는 말이 나돌면서 현대상선의 화주계약도 난항을 겪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왔다.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간 이후 월마트가 한진해운 미주영업팀에 “한국의 해운과 다시는 거래하지 않겠다. 한진해운이 아니라 한국 정부를 믿을 수 없기 때문”이라는 내용을 포함하는 이메일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대상선은 이를 일축했다. 2017년 5월 결국 월마트와 화주계약을 이끌어냈다.
△인천항만공사에서 복귀
유창근은 앞서 2012년 현대상선 경영 정상화라는 과제를 안고 사장에 올랐으나 1년여 만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처음 현대상선 사장으로 취임한 2012년 기간에 해운업계의 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비상경영을 선포했다. 당시 현대상선에서 근무했던 한 인사는 “빠른 상황판단과 강한 리더십으로 조직을 통솔했다”며 “위기의 본질을 잘 파악한다. 현대상선을 정상화하는데 최적의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그 뒤 인천항만공사 사장으로 취임할 당시 해양수산부 출신이 독점했던 인천항만공사에 역대 최초의 민간전문가 출신 사장인 점으로 주목받았다.
다시 현대상선으로 돌아오게 되자 평가는 엇갈렸다.
현대상선에 오래 몸담은 데다 인천항만공사에서도 해운업 관련 업무를 본 경험이 있어 업황과 현대상선 사정을 잘 알고 있다는 장점은 높이 평가됐다. 공공기관 사장을 지내 정부나 채권단과 소통이 잘 이뤄질 것이란 기대감도 한몫했을 것으로 업계는 바라봤다.
인천항만공사 사장 임기를 다 마치기 전 현대상선으로 돌아온 점은 논란이 됐다.
일각에서는 유창근이 현대상선 대표이사를 맡은 이듬해인 2013년 12월부터 현대상선의 자구안 마련 등 구조조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점을 감안하면 현대상선의 부실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지적이 나왔다. 현대상선의 위기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당사자에게 다시 경영권을 주는 게 합리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유창근이 사장으로 내정되는 과정에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얘기도 나왔다. 현 회장이 추후 현대상선을 다시 인수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사장에 우호적 인사를 앉히려 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