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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Is ?]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뚝심있고 과감하게 난제 해결, 직설화법으로 할 말 해 [2022년]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22-01-24 1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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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Is ?]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이동걸은 KDB산업은행 회장이다.

대우조선해양을 현대중공업에, 아시아나항공을 대한항공에 매각하는 등 기업의 구조조정을 이끌고 있다.

산업은행의 역할이 기업 구조조정에서 산업전환과 혁신기업 육성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1953년 4월9일 경상북도 안동에서 태어나 경기고와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미국 예일대학교 대학원에서 금융경제학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산업연구원에서 연구원으로 활동했고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행정관,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 한국금융연구원 원장, 한림대와 동국대 교수를 지냈다.

산업은행 회장을 맡아 금호타이어, 동부제철, HMM 등을 구조조정했고 금호타이어와 동부제철, 한진중공업(현재 HJ중공업), STX조선해양(현재 케이조선) 매각을 성사시켰다.

대우조선해양, 아시아나항공, 쌍용자동차, KDB생명도 매각절차를 밟고 있으나, 대우조선해양 매각은 무산위기에 처해 있고 아시아나항공 매각도 진행속도가 더뎌 비판에 직면해 있다.

이해관계가 상충하는 상황에서도 뚝심있고 과감하게 구조조정과 매각을 밀어붙여 수년 묵은 어려운 난제를 짧은 기간에 해결했다.

금융정책과 학계를 두루 거친 경제와 금융 전문가로 재벌개혁을 일관되게 주장하는 등 진보적 성향을 보여주고 있다.

연구와 정책 수립의 자율성을 굳게 지키는 등 소신이 뚜렷하다.

직설화법으로 할 말은 하는 성격이어서 여러 차례 발언으로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산업은행이 설립된 이후 네 번째, 1994년 이후 26년 만에 연임하고 있다.

경영활동의 공과


△대우조선해양 매각
이동걸은 대우조선해양을 현대중공업에 매각하는 계약을 맺었지만 유럽연합(EU)으로부터 허가를 받지 못해 원점으로 돌아갔다.

카자흐스탄과 싱가포르, 중국의 승인을 받았지만 2021년 1월13일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로부터 불승인 결과를 받아 합병을 추진하지 못하게 됐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합병했을 때 LNG 운반선에서 독과점 우려가 클 것으로 봤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LNG운반선시장 점유율을 합치면 약 70%에 육박한다.

이에 따라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에서 LNG사업부를 제외하고 매각을 추진하거나 포스코, 한화 등 다른 기업에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은 독과점 우려에 관해 LNG 운반선 가격을 당분간 인상하지 않고 현지 중소 선박업체들에 일부 건조기술을 전수하겠다는 제안을 했으나 유럽연합을 설득하지 못했다.

산업은행은 2019년 3월8일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매각 본계약을 맺었다. 매각은 현대중공업이 물적분할을 통해 한국조선해양을 설립하고 산업은행은 보유하고 있는 대우조선해양 지분 전량을 출자한 뒤 한국조선해양의 주식을 취득하는 방식이었다.

이동걸은 본계약을 맺은 뒤 “나와 권오갑 부회장 모두 조선산업 재편을 통해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지금의 적기를 놓치면 우리 조선업도 일본처럼 쇠락의 길을 걸을 수밖에 없다는 절박함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동걸은 2018년 하반기부터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부회장을 만나 이 모든 작업을 진두지휘했다.

업황이 불투명했던 만큼 현대중공업은 당초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적극적이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업황이 조금씩 좋아지고 대우조선해양도 살아나기 시작하면서 산업은행이 현대중공업에 인수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걸은 논란이 불거질 것을 알면서도 이 방안을 밀어붙였다. 특혜시비 가능성이 있음에도 현대중공업만 상대로 협상을 진행했고 헐값매각 논란을 예상하면서도 공적자금을 나중에 회수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이동걸은 크고 작은 논란에 연연하다보면 자칫 매각시기를 놓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해양에 최대 10조 원에 이르는 자금이 투입된 만큼 어떤 방법을 선택해도 헐값매각 논란을 피하기는 어렵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쌍용자동차 매각
산업은행은 주채권은행으로서 쌍용자동차 경영 정상화와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산업은행은 쌍용차에 1900억 원 규모의 채권을 보유하고 있다.

쌍용자동차는 2022년 1월10일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과 인수합병을 위한 본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체결에 따라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은 인수대금 3048억 원의 10%에 해당하는 계약금을 납입했다.

쌍용차는 앞으로 회생계획안을 제출하고 채권단의 동의를 얻어 법원의 인가를 받게 되면 회생절차를 마무리하게 된다.

쌍용차는 인수대금을 채권자들에게 배분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회생계획안을 이른 시일 안에 작성해 회생법원에 제출하기로 했다.

하지만 쌍용차와 에디슨모터스는 채권단의 회생절차 계획 동의 등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아 끝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회생계획안은 쌍용차 채권단 3분의2가 동의해야 인가가 가능하다. 하지만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에디슨모터스의 회생계획안에 의구심을 지우지 못하고 있다.

이동걸은 2021년 11월30일 기자간담회에서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의 사업계획이 실현 가능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에디슨모터스는 기술이나 사업계획에 상당히 자신있어 하나 시장 등에서 여러 우려가 제기되고 있으니 공신력 있는 제3의 전문기관으로부터 객관적 평가를 받아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동걸은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대표가 언론에 인터뷰한 것과 같이 산업은행 대출 없어도 쌍용차 인수 및 운영자금 마련에 문제가 없기를 바란다”며 “그러나 산업은행의 지원을 원한다면 지속가능한 사업계획을 갖추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사업계획이 타당하지 않으면 지원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동걸은 에디슨모터스에 쌍용차 평택 공장 부지를 담보로 지원하는 문제와 관련해 “담보 여부가 중요한 게 아니다”고 말했다.

에디슨모터스는 쌍용차 인수 뒤 운영자금을 어떻게 마련한 것인지에 관한 우려도 해소되지 않고 있다.

에디슨모터스는 산업은행이 담보로 잡고 있는 쌍용차 평택공장 부지를 주거용으로 용도 변경해 운영자금 등을 확보하겠다고 했으나 평택시는 “이에 동의한 바 없다”고 반박했다.

산업은행도 쌍용차의 자산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운영자금을 확보하겠다는 에디슨모터스의 계획을 반대하고 있다.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대표이사 회장은 10월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쌍용차 인수에 구주 인수자금 등을 포함해 1조5천억~1조6천억 원의 자금이 필요하다” 말했다.

하지만 에디슨모터스가 확보한 자금은 쌍용차 인수 컨소시엄에 참여한 재무적투자자(FI)들의 투자금을 포함해 모두 7천억~8천억 원에 그친다.

구주 인수자금으로 3천억 원을 사용하고 나머지 4천억~5천억 원을 대부분 공익채권을 상환하는데 쓰면 쌍용차 운영과 신차 개발 등에 필요한 자금은 부족할 수밖에 없는 셈이다.

공익채권은 서울회생법원에서도 탕감할 수 없는 부채로 주로 임직원 급여 등으로 구성된 부채를 말한다.
[Who Is ?]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 산업은행 실적.
△대우건설 매각
이동걸은 취임 직후부터 대우건설을 매각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는데 중흥건설을 인수 대상자로 낙점했다.

KDB인베스트먼트는 2021년 12월9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중흥건설과 대우건설 지분 50.75% 매각을 위한 주식양수도계약(SPA)을 체결했다.

KDB인베스트먼트는 2019년 6월 KDB산업은행에서 세운 특수목적법인 케이디비밸류제육호 유한회사에로부터 대우건설 지분 50.75%를 넘겨받아 체질개선과 매각작업을 동시에 진행했는데 약 2년 만에 성과가 가시화된 것이다.

KDB인베스트먼트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해 2021년 6월25일 대우건설 매각 본입찰을 진행했다.

본입찰에서는 중흥건설그룹이 2조3천억 원, 스카이레이크컨소시엄이 1조8천억 원을 써냈다.

가격 차이가 크게 나자 거래 무산을 우려한 KDB인베스트먼트는 재입찰을 진행했다. 재입찰에서는 중흥건설그룹이 2조1천억 원, 스카이레이크가 2조 원가량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KDB인베스트먼트는 2021년 7월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중흥건설그룹이 선정했다.

중흥건설그룹은 업계 5위의 대우건설을 인수함으로써 합병했을 때 단순 계산하면 건설업계 3위에 오를 수 있게 됐다.

이대현 KDB인베스트먼트 대표이사는 2021년 7월5일 중흥건설그룹을 대우건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이유를 두고 “매각대금, 거래의 완결성, 대우건설의 성장과 안정적 경영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결정했다”며 “2017년 대우건설의 매각 실패와 이후 비공식적으로 인수를 타진했던 많은 투자자들의 사례를 감안해 이번 인수합병의 일차적 목표를 투자자들의 진정성을 최대한 확인하고 대우건설의 영업과 임직원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데 뒀다”고 설명했다.

△HMM 경영 정상화
이동걸은 HMM(옛 현대상선) 경영 정상화를 이끌어 기업가치를 끌어올렸다.

HMM 주가는 2022년 1월10일 기준 2만6200원으로 2020년 1월10일 3780원에서 2년 만에 7배가 됐다. 2020년 1조 원 가까운 영업이익을 내며 10년 만에 흑자전환했으며 2021년에는 약 6조9489억 원의 영업이익(시장컨센서스)을 낼 것으로 추산된다.

HMM 매각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산업은행이 보유한 HMM 지분은 2022년 1월 기준 20.69%다. HMM 2대주주는 지분 19.96%를 들고 있는 한국해양진흥공사다.

이동걸은 2021년 11월 기자간담회에서 “2021년 말까지만 산업은행 해양진흥공사 공동관리 뒤 2022년부터는 해양진흥공사가 HMM을 전담관리하기로 돼있으며 현재 공동관리 종결 등 향후 관리방안을 놓고 정부·유관부서와 협의하고 있다”며 “현재 HMM 매각 관련 별도의 진행 중인 사항은 없으나 향후 원활한 인수합병 여건 조성을 위해 산업은행이 보유한 일정 지분을 단계적으로 매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포스코, 현대글로비스 등 구체적 인수후보까지 거론할 정도로 매각 가능성을 높게 본다.

현대상선은 현대그룹 구조조정 과정에서 채권단 자율협약을 신청하며 2016년 7월 산업은행이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됐다.

이동걸은 현대상선의 실적 부진이 이어지자 2018년 11월 이례적으로 임직원들의 도덕적 해이를 질타하기도 했다. 결국 산업은행은 2019년 3월 현대상선 대표이사를 기존 유창근 사장에서 배재훈 전 판토스 대표로 교체했다.

대표이사 교체 후 현대상선은 회사이름을 HMM으로 교체하고 초대형 컨테이너선 투입, 세계 3대 해운동맹 '디얼라이언스' 가입 등 실적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해운업황 회복으로 해운운임이 급등하면서 HMM은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2022년 1월부터는 HMM의 관리주체가 산업은행, 해양진흥공사에서 해양진흥공사 단독관리로 변경됐다.

HMM이 실적 개선에 속도를 내며 추가 금융지원 필요성이 낮아졌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해양진흥공사는 영업·투자 외 산업은행이 맡았던 인사·자금관리 및 대외홍보 등의 역할을 모두 수행하게 된다. 그동안 HMM관리단은 산업은행 인사 3명, 해양진흥공사 인사 3명 등 모두 6명이 꾸려왔지만 앞으로는 해양진흥공사 인사 4명이 전담한다.
[Who Is ?]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2021년 10월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시아나항공 매각
이동걸은 아시아나항공을 대한항공에 매각해 국적항공사를 통합하는 결정을 내린 뒤 미국, 유럽연합(EU), 중국, 일본 등 경쟁당국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021년 12월 일부 운수권과 슬롯을 반납하는 조건부 승인으로 가닥을 잡았다.

산업은행이 밝힌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과정은 다음과 같다.

산업은행은 한진그룹 지주회사 한진칼에 8천억 원을 투입해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뒷받침한다. 한진칼이 대한항공 유상증자에 참여하고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신주와 영구채를 인수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산업은행은 한진칼 지분 10.66%를 확보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경영권 방어에 도움을 주면서 동시에 건전한 경영이 이뤄지도록 견제하는 역할도 수행한다. 산업은행은 2021년 3월 대한항공경영평가위원회를 정식으로 출범했다.

이동걸은 2020년 11월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발표하고 기자간담회에서 "아시아나항공 매각 불발과 코로나19 사태 심화로 항공산업 위기 극복과 경쟁력 강화방안을 깊이 고민해 왔다"며 "한진그룹과 공감대를 형성해 통합작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동걸은 애초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에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려 했으나 항공업황 악화로 매각이 무산되자 한진그룹을 비롯한 5대 그룹에 아시아나항공 인수 의사를 타진했다. 이동걸이 제시한 경영 정상화방안을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받아들이면서 인수 결정이 이뤄졌다.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은 2019년 11월 이뤄진 아시아나항공 매각 본입찰에서 경쟁상대보다 1조 원가량 많은 2조4천억 원대를 써내며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12월27일에는 주식 매매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2020년 초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되고 항공업황이 급속도로 악화되면서 결국 HDC현대산업개발이 인수를 포기했다. 이 과정에서 이동걸은 여러 차례 정몽규 HDC그룹 회장에게 만나자고 제안하고 최대한 양보하려는 모습을 보였으나 정 회장의 마음을 돌리지 못했다.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결정된 건 2019년 4월이다. 당시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이동걸을 만나 채권단의 자금지원을 받는 조건으로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겉으로는 박 전 회장이 아시아나항공의 미래를 위해 스스로 매각을 결정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상 이동걸의 압박을 이기지 못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앞서 박 전 회장이 모든 사태에 책임을 지고 물러난다고 밝힌 뒤에도 이동걸은 박 전 회장을 향한 압박강도를 전혀 낮추지 않았고 결국 박 전 회장도 아시아나항공을 포기했다.

△한진중공업 매각
한진중공업은 2021년 12월22일 32년 만에 회사 이름을 ‘HJ중공업’으로 바꾸게 새롭게 출발했다.

한진중공업은 기존 회사 이름의 상표권을 지닌 한진중공업홀딩스와의 상표권 사용 기한이 만료됨에 따라 동부건설 컨소시엄에 인수된 뒤 이름 변경을 추진했다.

동부건설 컨소시엄 2021년 9월3일 산업은행 등 한진중공업 채권자에게 인수대금을 납입해 인수합병 절차를 마무리했다.

산업은행은 2021년 4월15일 동부건설 컨소시엄과 한진중공업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산업은행은 한진중공업 인력 감축과 사업 구조조정 등을 진행해 흑자전환을 이룬 뒤 2년 만에 매각에 성공했다. 산업은행은 2019년 5월 한진중공업 지분 16.14%(1344만545주)를 확보하면서 최대주주에 올랐다.

한진중공업은 필리핀 자회사인 수빅조선소의 보증채무 4억1천만 달러가 현실화되면서 2019년 2월 완전자본잠식에 빠졌다. 주식거래도 정지됐다. 수빅조선소가 수주절벽을 넘지 못하고 필리핀 올롱가포법원에 기업 회생절차를 신청했기 때문이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출자전환과 차등 무상감자를 통한 경영 정상화방안을 내놓고 한진중공업의 경영 정상화를 이끌 인물로 이병모 전 STX조선해양 사장을 새 사장으로 선임했다.

이동걸은 2019년 3월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를 방문해 임직원들에게 ‘경영 정상화가 최우선’이라며 경쟁력을 높이는 데 힘써야 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Who Is ?]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왼쪽)과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부회장이 2019년 3월8일 오후 서울 여의도 KDB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대우조선해양 민영화 본계약 체결식에서 계약서를 들어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STX조선해양(현재 케이조선) 매각
산업은행은 STX조선해양을 유암코-KHI 컨소시엄에 매각했다.

STX조선해양은 2021년 7월 채권단 관리를 끝내고 케이조선으로 이름을 바꿨다.

STX조선해양에 2500억 원 투자한 유암코-KHI 컨소시엄은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지닌 STX조선해양 지분 대부분을 인수해 지분 95%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STX조선해양 노사와 유암코, KHI, 경상남도, 창원시는 2021년 3월25일 STX조선해양 정상화를 위한 협약을 체결하고 경영 정상화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이 자리에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관계자도 참석했다.

STX조선해양은 2021년 1월 유암코-KHI 컨소시엄과 2500억 원 투자유치계약을 체결했다. 산업은행이 2020년 11월 유암코-KHI 컨소시엄을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면서 매각을 진행하게 됐다.

산업은행은 2018년 5월2일 STX조선해양과 경영 정상화를 위한 약정서를 맺고 STX조선해양의 경영 정상화를 지원해 왔다.

이동걸은 2018년 3월 기자간담회에서 STX조선해양에게 고강도 자구노력과 사업재편을 전제로 은행관리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STX조선해양이 유동성 외에 추가로 관리할 재무요인이 없고 자체적으로 보유한 자금도 있지만 중형탱커선시장의 경쟁구도와 원가구조를 감안하면 경영 정상화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이동걸은 STX조선해양 노사에 40% 수준의 인력 구조조정을 통한 고정비용 감축, 자산 매각, 유동성 부담 등을 자체적으로 해소하는 자구계획에 동의하고 액화천연가스선 등 높은 부가가치의 가스선박을 수주하는 쪽으로 사업구조도 재편하는 확약서를 4월9일 전까지 내놓을 것을 요청했다.

산업은행은 정해진 기간에 노사확약서를 받지 못하자 STX조선해양의 법정관리 신청을 결정했다. 그러나 STX조선해양 노사가 10일 오후 자구계획서와 노사확약서를 내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STX조선해양 노사는 희망퇴직과 아웃소싱 대신 임금 삭감과 무급휴직 등으로 인력 40% 구조조정과 같은 효과를 내는 고정 비용 감축 방안을 제시했다.

산업은행은 다음날 STX조선해양 노사의 자구계획안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하고 법정관리 추진도 철회했다.
[Who Is ?]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2021년 9월30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IR센터에서 열린 KDB넥스트라운드 500회 스페셜라운드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산업은행>
△KDB생명 매각
이동걸은 KDB생명 매각작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1년 넘게 표류하고 있다.

산업은행은 2020년 12월31일 사모펀드 JC파트너스와 KDB생명 주식매매계약(SPA)을 맺었다. JC파트너스는 사모펀드(PEF)를 설립해 KDB생명 지분 92.7%를 2천억 원에 인수하고 추가로 자본 1500억 원을 확충한다.

JC파트너스는 2021년 6월 금융의원회에 대주주 적격 심사 승인을 신청했지만 아직까지 승인을 받지 못하고 있다.

대주주 적격심사란 신규 인수자가 해당 금융사의 자본 건전성을 유지하면서 운영할 수 있는지를 판단하는 것으로, 대주주의 출자능력, 재무건전성 등을 심사한다.

통상 적격심사에 2개월 정도 소요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번 건은 이례적으로 지연되고 있는 것이다.

금융위가 KDB생명 매각 승인을 미루고 있는 것은 JC파트너스가 MG손해보험의 경영난을 완전히 해결하지 못한 상황에서 KDB생명까지 인수하는 데 무리가 있다는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금융위의 적격심사가 미뤄지는 사이 KDB생명 지분 2.4%를 보유한 케이디비칸서스밸류사모투자전문회사(PEF)의 공동 운용사(GP)인 칸서스자산운용은 2022년 1월11일 법원에 경영권 지분 주식 매각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칸서스운용은 JC파트너스가 인수하기로 한 계약의 시한이 2021년 12월30일에 이미 만기를 지났는데도 매각주체인 산업은행과 JC파트너스가 임의로 시한을 연장했기 때문에 계약효력은 상실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법원이 이 주장을 인용하면 계약은 무효가 된다.

산업은행이 KDB생명 매각을 시도한 건 이번이 네 번째다.

산업은행은 2010년 당시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던 금호그룹을 지원하기 위해 금호생명을 인수한 뒤 KDB생명으로 이름을 바꿔 달았다. 그 뒤 KDB생명의 실적을 개선하고 2014~2016년 세 차례에 걸쳐 매각하려 했지만 매각가격과 인수가격의 차이가 커 번번이 실패했다.

이동걸은 이번 만큼은 매각에 성공해야 한다는 뜻을 품고 적극적으로 매각을 추진했다. 가격에 연연하지 않고 매각 자체에 방점을 찍겠다는 의사를 여러 차례 밝혔으며 매각에 성공하면 KDB생명 사장에게 최대 30억 원, 수석부사장에게 최대 15억 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2020년 9월 연임 성공, 역대 산업은행 수장 가운데 네 번째
이동걸은 2020년 9월 연임에 성공했다. 첫 임기를 9월10일 끝내고 9월11일부터 두 번째 임기를 시작했다.

산업은행 수장의 연임은 1990년대 이형구 전 총재 이후 26년 만이다. 70년에 가까운 산업은행 역사상 연임한 수장은 구용서 초대 총재와 김원기, 이형구 총재에 이어 이동걸이 네번째다.

이동걸은 2020년 6월 거취와 관련해 "임기 마지막 날까지 최선을 다하는 게 덕목이다. 9월 초까지 미련없이 최선을 다하겠고 그 다음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면서 연임론 부각을 경계했다. 하지만 임기만료가 가까워지면서 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고 결국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연임을 추천하면서 연임이 확정됐다.

이동걸 연임에는 청와대의 의지가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로 산업은행의 역할이 한층 중요해진 만큼 ‘전쟁 중에는 장수를 바꾸지 않는다’는 기조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동걸은 연임 첫날 임직원에게 보낸 서신에서 "노마십가(駑馬十駕)의 겸손한 마음으로 대한민국 미래 산업 건설을 위해 한 걸음 더 나가자"고 말했다. 노마십가는 둔한 말도 열흘 동안 수레를 끌면 천리마를 따라간다는 의미이다.

이동걸은 2020년 9월24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연임 소감을 묻는 질문에 "무겁다"고 대답했다. 그는 “26년 만의 첫 연임이라고 칭찬을 들었지만 반길 일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책임감이 앞선다”고 말했다.

△코로나19 경제위기 속 역할 수행
이동걸은 코로나19 속 항공산업 재편과 두산그룹 구조조정 등 정책금융기관으로서 역할을 확대했다.

산업은행은 2021년 12월 제주항공에 기간산업안정기금 1500억 원을 추가 지원하기로 의결했다. 기간산업안정기금의 추가 지원은 운영자금 대출 1200억 원과 영구 전환사채(CB) 인수 300억 원으로 구성됐다.

이동걸은 2020년부터 항공산업 재편을 추진하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국적항공사 통합 외에 저비용항공사(LCC)업계 재편에도 나섰다. 이동걸은 2020년 11월16일 기자간담회에서 에어서울, 에어부산, 진에어 등 저비용항공사 3사도 단계적으로 통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앞서 산업은행은 2020년 2월 정부의 저비용항공사(LCC) 지원계획에 따라 저비용항공사 7곳에 3천억 원을 지원했다.

2020년 5월 출범한 40조 원 규모의 기간산업 안정기금도 항공업과 해운업을 지원대상으로 삼아 2021년 말까지 아시아나항공 3천억 원, 제주항공 1821억 원 등 모두 7982억 원을 지원했다.

기간산업안정기금 지원기한은 당초 2021년 12월 말이었으나 코로나19 확산세 지속 등을 고려해 2022년 12월 말까지 1년 연장됐다. 기금 지원한도는 40조 원에서 10조 원으로 변경됐다.

두산그룹의 구조조정도 마무리 단계에 있다.

산업은행은 2020년 3월 오너일가 주식 등을 담보로 두산중공업에 1조 원의 긴급운영자금을 지원해 두산그룹 구조조정을 유도했다. 이동걸은 자금 지원의 대가로 대주주의 고통분담을 강하게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2020년 4월 8천억 원, 6월 1조2천억 원을 추가 투입하기로 해 전체 지원규모가 3조6천억 원으로 늘었다. 두산그룹은 채권단과 약정한 자구안 이행을 위해 인력 감축과 유상증자는 물론 대규모 자산을 매각하는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수행했다.

두산그룹이 보유자산을 매각한 규모만 3조 원에 이른다.

두산그룹은 두산인프라코어(8500억 원), 동대문 두산타워(8천억 원), 두산솔루스(6986억 원), 두산 모트롤사업부(4530억 원), 클럽모우CC(1850억 원), 네오플럭스(730억 원) 등을 매각했다.

두산그룹의 2021년 9월 말 기준 차입금은 9470억 원이다. 두산중공업은 2022년 2월 1조5천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마무리한 뒤 7천억 원을 채무상환에 사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되면 남은 차입금은 2천억 원대로 줄어든다.

두산그룹은 이르면 2022년 3월 산업은행 등 채권단과 맺은 재무구조 개선 약정에서 졸업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Who Is ?]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오른쪽)과 한성숙 네이버 대표이사가 2021년 5월17일 서울 중구 브랜디 동대문 풀필먼트센터에서 물류혁신 및 디지털·그린뉴딜 스타트업 공동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있다. <산업은행>
△산업은행의 혁신기업 지원에 총력
이동걸은 취임할 때부터 산업은행의 본래 업무는 벤처기업과 중소기업 지원임을 분명히 했다.

실제 산업은행은 문재인 정부의 ‘혁신성장’ 기조에 발맞춰 벤처기업과 중소기업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이동걸은 2021년 6월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비전펀드가 부럽다. 우리도 하나 조성돼야 하지 않을까. 검토해 보려고 한다”며 “아직도 스케일업 투자는 충분하지 않다. 어떤 때는 산업은행이 한국투자공사(KIC)를 편입하는 게 어떤가 하는 망상을 해봤다”고 말하기도 했다.

2021년 12월 연말 인사를 통해 최측근인 이준성 KDB산업은행 부행장을 혁신성장부문장으로 임명하며 혁신기업 투자에 더 힘을 줬다.

이 부문장은 혁신성장부문 아래 있는 벤처금융본부에서 벤처금융실 팀장, 넥스트라운드실 실장 등을 지냈으며 산업은행의 벤처투자 플랫폼 ‘KDB넥스트라운드’를 안착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산업은행은 2019년부터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넥스트라이즈 서울 행사를 열고 있다.

넥스트라이즈는 산업은행과 한국무역협회가 벤처기업협회, 벤처캐피탈협회, 국가과학기술연구회와 함께 코엑스에서 개최한 스타트업 박람회다. 벤처·스타트업들과 국내외 대기업·벤처캐피탈(VC)의 사업협력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동걸은 취임한 뒤 국내 기업의 세대교체, 혁신창업기업 지원 등을 강조하고 있는데 넥스트라이즈 행사는 그 결실 가운데 하나다.

산업은행은 2021년 디지털, 친환경 등 신산업 분야 혁신기업에 2조 원(100건)에 이르는 투자·융자 금융지원을 했다.

2018년부터 2021년 말까지 신산업 혁신기업 심사를 받아 지원받은 기업은 누적 186건, 4조4천억 원 규모다.

앞서 이동걸은 2018년 12월28일 산업은행의 무게추를 기업 구조조정에서 혁신기업 지원으로 옮기는 조직개편도 실시했다.

9개 부문 가운데 하나인 구조조정부문을 구조조정본부로 축소하는 대신 기존 혁신성장금융본부를 혁신성장금융부문으로 확대했다. 또 그 아래 ‘KDB넥스트라운드’를 담당하는 ‘넥스트라운드실’을 새로 만들었다.

KDB넥스트라운드는 유망 스타트업과 벤처기업에게 투자유치의 기회를 주고 투자자에게는 우량 투자처 발굴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벤처기업 투자유치 플랫폼이다.

2016년 8월 출범해 2021년 12월까지 모두 535회의 라운드를 실시해 471개 기업이 약 3조4천억 원의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이동걸은 ‘온렌딩금융실’도 혁신성장금융부문 아래로 이동해 혁신성장 지원을 위한 일관체계를 구축했다. 이곳은 투자와 대출 등 금융 지원과 벤처창업 생태계 플랫폼 지원을 수행한다.

산업은행은 앞으로 혁신성장 지원과 관련된 온렌딩(중소·중견기업 전용 대출) 프로그램 비중을 계속 늘려가기로 했다.
[Who Is ?]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2021년 9월13일 온라인으로 취임 4주년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산업은행>
△KDB인베스트먼트 설립
이동걸은 산업은행의 구조조정 전담 자회사 KDB인베스트먼트를 설립했다.

KDB인베스트먼트는 2021년 2월 현대중공업그룹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두산인프라코어 인수계약을 맺었다. 입찰에 실패하기는 했으나 2020년 12월 한진중공업 매각 본입찰에 참여하기도 하는 등 기업 인수합병시장에서 존재감을 보인다.

이동걸은 2021년 3월 기자간담회에서 "구조조정시장이 채권은행 중심에서 사모펀드 등 시장 중심으로 변하고 있지만 주요 참여자들은 손에 꼽을 정도로 적어 시장이 성숙하지 않았다"며 "인수경쟁을 치열하게 만들고 구조조정시장을 원활하게 만들기 위해 KDB인베스트먼트를 설립했다"고 설명했다.

KDB인베스트먼트는 2019년 7월 공식 출범했다. 산업은행이 재무 구조조정 과정 등에서 취득한 출자회사 주식을 인수해 구조조정 등을 수행하고 신속하게 시장에 매각하는 역할을 한다.

이대현 전 산업은행 수석부행장이 대표이사를 맡았으며 산업은행으로부터 대우건설 지분을 넘겨받았다. 대우건설의 기업가치를 끌어올려 2021년 7월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중흥건설그룹을 선정함으로써 최대 과제 완수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동걸은 산업은행이 그동안 기업 구조조정에 매몰돼 혁신기업 지원이라는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고 판단하고 구조조정을 전담하는 회사를 따로 만들었다.

KDB인베스트먼트가 출범하면서 산업은행은 구조조정 부담을 줄이고 중소·중견기업 지원 등 본연의 정책금융 역할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한국GM 지원 마무리
산업은행은 2018년 12월 한국GM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지원하기로 한 7억5천만 달러 지원을 모두 마쳤다.

앞서 산업은행은 2018년 5월 한국GM을 10년 동안 유지한다는 조건으로 7억5천만 달러를 한국GM에 출자하기로 GM과 합의했다. 이 가운데 절반이 같은 해 6월 집행됐고 나머지 절반은 12월 집행됐다.

그 사이 GM이 일방적으로 한국GM의 연구개발법인 분리를 추진하면서 산업은행의 자금집행이 불투명한 상황에 놓이기도 했지만 막판 협상을 벌인 끝에 산업은행과 GM이 ‘주주 사이 분쟁해결 합의서’를 맺으면서 자금집행이 예정대로 이뤄졌다.

한국GM은 산업은행에 △신설법인을 준중형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와 CUV(크로스오버유틸리티 차량)의 중점 연구개발거점으로 지정하고 △앞으로 10년뿐만 아니라 그 이상의 지속가능성을 보장하기 위해 노력하며 △추가 연구개발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경쟁력을 강화하는 등 세 가지 사항을 확약했다.

이에 따라 한국GM의 신설법인인 GM테크니컬센터코리아가 2019년 1월 출범했다.

△국내 금융기관 수장 가운데 유일하게 북한 방문
이동걸은 2018년 9월 국내 금융기관 수장 가운데 유일하게 남북 정상회담 특별수행원으로 북한을 방문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수행원 명단에 포함된 경제인 17명 가운데 유일한 금융권 인사라는 점에서 주목을 끌었다.

이동걸은 평양 방문 전부터 남북경협을 놓고 산업은행뿐만 아니라 다른 국책은행과 금융회사, 국제금융기구와 해외 금융회사까지 모두 참여해 위험성을 최대한 줄이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뜻을 여러 번 내비쳤다.

산업은행은 2018년 들어 남북화해 분위기가 무르익자 통일사업부를 중심으로 북한경제 및 산업과 관련한 연구를 진행해 왔다. 하반기 정기인사를 통해 기존 통일사업부를 ‘한반도신경제센터’로 확대하기도 했다.

이동걸은 2018년 9월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남북경협과 관련해 산업은행의 역할을 놓고 “굉장히 많다”며 “남북경협의 기반을 닦는 일부터 시작해 실제적 협력사업까지 폭이 굉장히 넓고 할 일도 많아 기초작업을 하나씩 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금호타이어 해외매각
이동걸은 금호타이어를 중국 더블스타에 매각하는 과정을 진두지휘했다.

중국 더블스타는 2017년에 금호타이어 인수를 추진했지만 금호산업에서 제기한 상표권 분쟁 등으로 관련 절차가 지연돼 결국 인수가 무산됐다.

그 뒤 이동걸은 2017년 9월26일 채권단 자율협약에 따른 금호타이어의 경영 정상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금호타이어 경영에서 손을 뗐고 금호타이어 지분의 우선매수청구권도 포기했다. 금호타이어에 ‘금호’ 상표권의 영구적 사용권한도 허용하기로 했다.

산업은행은 2018년 3월2일 6463억 원 규모에 이르는 금호타이어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더블스타가 참여해 지분 45%를 얻는 방식으로 경영권을 매각하는 방안을 확정했다. 금호타이어 노조가 이에 반대해 총파업에 들어갔지만 이동걸도 더블스타에 경영권을 팔지 않으면 금호타이어의 법정관리를 피하기 힘들다며 배수진을 쳤다.

이동걸은 2018년 3월 최종구 금융위원장과 함께 광주를 찾아 금호타이어 노조를 설득한 끝에 더블스타의 회사 인수와 경영 정상화 합의를 이끌어냈고 같은 해 7월 매각 절차가 마무리됐다.

산업은행은 2021년 9월 기준 금호타이어 지분 7.43%를 보유한 3대주주로 머물러 있다.
[Who Is ?]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왼쪽)과 조삼수 금호타이어 노조 대표지회장이 2018년 3월30일 오전 광주시청 비지니스룸에서 열린 '금호타이어 경영 정상화 추진을 위한 간담회' 시작에 앞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산업은행 회장 취임
이동걸은 2017년 9월11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취임식을 열고 회장에 올랐다. 산업은행 회장은 금융위원장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한다.

금융위원회는 임명 제청 당시 이동걸을 놓고 “경제·금융분야에서 깊이 있는 연구를 해왔으며 전문성과 경험을 바탕으로 산업은행의 과제인 기업 구조조정을 원활히 추진할 적임자”라고 말했다.

이동걸은 취임하면서 세 가지 목표를 제시했다. 혁신기업 지원, 부실기업 구조조정 마무리, 산업은행 경쟁력 제고 등이다.

그는 취임사를 통해 “사람이 뜻을 정하고 노력하면 하늘을 이길 수 있다는 ‘인정승천’(人定勝天)의 자신감과 의지로 맡은 업무에 충실히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부실기업 구조조정을 놓고는 “국가경제와 대상기업에게 최선이 되는 판단기준과 엄정한 원칙 아래 투명한 절차에 따라 구조조정을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동걸은 2017년 5월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문재인 대통령의 후보캠프에 합류해 경제정책을 짜는 데 기여했다. 이에 따라 애초 금융위원장 물망에 오르기도 했다. 이동걸이 산업은행 회장에 취임하자 낙하산이라는 비판도 나왔다.

이동걸은 2017년 10월23일 국회 정무위 국정감사에서 “저는 전문성을 갖춰 낙하산이 아니다”며 “정권의 철학을 공유하는 것과 맹목적으로 충성하는 것은 다르다”고 말했다.

△제5대 한국금융연구원장 활동
이동걸은 2007년 7월 한국금융연구원의 제5대 원장에 올랐다. 금융연구원은 1991년 설립됐으며 시중은행들의 출연금을 받아 운영된다. 금융제도와 정책, 금융회사의 경영 등 금융 전반에 걸친 과제를 연구하는 기관이다.

이동걸은 금융연구원장으로 활동하며 은산분리 완화에 강하게 반대했다. 은산분리는 산업자본이 은행을 소유하는 것을 막는 규제를 말한다. 현행 은행법상 산업자본은 은행 지분을 최대 10%까지만 소유할 수 있고 의결권이 있는 주식은 4%까지만 보유할 수 있다.

이동걸은 여러 차례 언론인터뷰 등을 통해 “산업자본이 금융업을 발전시키고 싶다면 증권사나 보험사를 통해서도 참여할 수 있으며 꼭 은행을 활용할 필요는 없다”며 “세계에서 은산분리 수준이 가장 약한 나라가 한국"이라는 말했다.

이 밖에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감세보다는 재정 지출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금융위기의 원인은 저금리에 따른 유동성 확대뿐 아니라 방만한 대출과 감독 및 규제가 미흡했기 때문이라며 금융기관 중심의 규제체계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소신도 내놓았다.

이동걸은 2009년 1월 갑자기 사의를 밝혔다. 애초 임기는 2010년 7월까지였다.

이동걸은 당시 금융연구원 연구위원들에게 보낸 글을 통해 “연구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한갓 쓸데없는 사치품 정도로 생각하는 왜곡된 실용정신과 거대한 공권력 앞에서 내가 금융연구원에 짐이 되고 있다는 생각에 떠나기로 결정했다”며 “현정부의 입장에서 정부정책을 앞장서서 홍보하지 않는 연구원이나 연구원장은 제거돼야 할 존재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동걸의 사퇴 배경을 놓고 금융규제 완화를 추진했던 이명박 정부와 갈등을 빚었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비전과 과제/평가

◆ 비전과 과제
[Who Is ?]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왼쪽)이 2021년 3월29일 서울 영등포구 산업은행 본점에서 '그린뉴딜 정기예금'에 가입한 뒤 윤관석 국회 정무위원장,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 성주영 KDB산업은행 전무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KDB산업은행 >
이동걸은 산업은행 회장으로서 국내 산업 전반의 체질을 개선하고 혁신기업을 지원해 육성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동걸은 2022년 신년사에서 “전환기 정책금융의 시대적 소명을 다하기 위해 산업은행의 정책금융이 기업의 세대교체는 물론, 시장참여자들 간 협력게임을 유도하고 촉진하는 거시적 조정자의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산업은행은 기간산업 안정자금, 정책형 뉴딜펀드 등 정책금융 집행기관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40조 원 규모로 출범한 기간산업 안정자금으로 유동성 위기가 커진 아시아나항공에 2조4천억 원의 기금을 지원했고 국내 1위 저비용항공사(LCC)인 제주항공에 1821억 원의 운영자금을 지원했다.

정책형 뉴딜펀드는 2021년 3월 말 판매를 시작한 국민참여 뉴딜펀드(1460억 원)가 일주일 만에 완판되는 등 순항하고 있다. 4월에는 2호 뉴딜펀드가 봉화 오미산 풍력발전사업에 투자를 집행했다.

산업은행은 한국성장금융과 함께 2022년에도 뉴딜펀드 4조 원을 조성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를 위해 2022년 1월6일 2022년 정책형 뉴딜펀드의 1차 출자사업을 공고했다. 펀드 규모는 정책자금 1조 원과 민간자금 1조8천억 원을 더해 모두 2조8천억 원이다.

2022년 4월에는 1조2천억 원 규모의 2차 출자사업이 진행된다.

이동걸은 2020년 물류산업으로 시작한 신산업 정책금융을 녹색산업, 핀테크산업, 스마트시티산업 등으로 확장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불황 뒤에 호황이 오는 만큼 선제적 설비투자를 과감하게 지원하고 성장성을 갖춘 기업을 더 많이 발굴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주요 기업 구조조정과 매각절차도 마무리해야 한다. 현재 진행 중인 매각작업만 해도 대우조선해양, 아시아나항공, KDB생명, 대우건설 등이 있다. HMM의 경영 정상화에 따른 지분 매각도 과제다.

대우조선해양은 현대중공업과 매각 본계약 체결 후 2년이 넘게 흘렀는데 유럽연합(EU)이 2022년 1월13일 불허 결정을 내놓으면서 ‘플랜B’ 등 대안을 고민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도 해외 경쟁당국이 기업결합심사를 진행하고 있어 대한항공의 인수 시기가 늦춰지고 있다. 매각을 반대하며 산업은행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노동계와 갈등도 풀어야 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과 관련해 일부 운수권과 슬롯을 반납하는 조건부 승인으로 가닥을 잡았다.

대우건설은 중흥건설그룹을 인수 대상자로 정해 2021년 12월 대우건설 지분 50.75% 매각을 위한 주식매매계약(SPA)까지 체결했다.

KDB생명도 사모펀드 JC파트너스에 매각하기 위해 2020년 12월31일 주식매매계약까지 체결했지만 아직 금융의원회에 대주주 적격 심사를 통과하지 못하고 있다.

HMM은 해운업 호황 속 기업가치가 크게 올라 매각설이 대두되고 있으며 이동걸도 향후 원활한 인수합병 여건 조성을 위해 산업은행이 보유한 HMM 일정 지분을 단계적으로 매각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 평가
[Who Is ?]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2020년 6월23일 서울시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넥스트라이즈 2020, 서울'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결단력과 뚝심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산업은행 회장에 취임한 뒤 금호타이어를 매각하는 등 속전속결로 구조조정을 추진했다. 특히 20년 동안이나 산업은행 품에 있던 대우조선해양을 현대중공업에 매각한다는 과감한 결정을 내리기도 했다.

이후에도 아시아나항공을 대한항공에 매각하기로 하는 등 과감한 결단력과 함께 한 번 결정한 일은 좌고우면하지 않는 추진력을 보여줬다.

진보적 성향의 경제학자로 꼽힌다.

김대중 정부에서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행정관, 노무현 정부에서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냈으며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의 정책을 비판했다.

재벌개혁을 주장하고 은산분리(은행과 산업자본의 분리), 종합부동산세의 유지 등에 찬성해 왔다. 한국금융연구원장 시절인 2009년에는 이명박 정부의 은산분리 완화와 건설사 지원대책 등을 비판하다가 물러나기도 했다.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일할 때도 증권 관련 집단소송제의 도입을 추진했다.

한국금융연구원 원장으로 재직하던 2009년 1월 사퇴 의사를 밝히며 당시 이명박 정부가 추진하던 은산분리 완화 등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따라 소신있는 모습을 보였다며 높은 평가를 받았다. 반대편에선 남아있는 연구원들의 연구방향에 부담을 줬다고 비판했다.

2002년부터 2003년까지 하이닉스 사외이사로 활동하며 해외매각에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닉스의 재무제표 등을 면밀히 분석해본 결과 충분히 독자생존의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한다.

원칙주의자로 평가된다.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일할 때 은산분리 원칙을 주장했고 그를 설득해 보려던 대기업의 회유나 공격에도 절대 넘어가지 않은 것으로 유명했다.

산업은행 회장이 된 뒤에도 구조조정 과정에서 원칙을 항상 강조하고 있다.

산업은행 회장 취임 당시 “국가 경제와 대상 기업에 최선이 되는 판단 기준과 엄정한 원칙, 투명한 절차에 따라 구조조정을 진행해야 한다”며 “구조조정의 원칙은 해당 기업의 자구 노력이므로 끌려다니는 구조조정은 하지 않겠다”고 공표했다.

2021년 11월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을 반대하는 집단을 비판하며 “독과점과 인력 구조조정 우려 등의 이야기도 나오고 있는데 ‘교각살우(쇠뿔을 바로 잡으려다 소를 죽인다)’의 우를 범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대쪽같은 성격이란 평가도 많다. 산업은행 회장에 처음 내정됐을 때부터 이동걸이 산업은행 회장이 되면 상당한 ‘뉴스메이커’가 될 것이란 말이 나왔다. 예일대에서 박사학위를 받기 위해 경제학 이론 관련 논문을 쓸 때 지도교수와 의견이 잘 맞지 않았는데 주장을 끝까지 굽히지 않았다고 한다.

공식석상에서 거침없는 발언을 하는 등 할 말은 하는 성격으로 알려졌다. 학자출신으로 자존심이 매우 세고 비판에 매우 민감하다는 얘기도 전해진다.

활발하게 언론과 소통한다. 산업은행 회장으로 취임한 뒤 여러 차례 예고 없이 기자실을 찾아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민감한 현안을 놓고 의견을 거침없이 밝혔다. 다소 적나라한 표현도 자주 쓰는 편이다.

다만 자기 할 말만 한다는 비판도 일각에서 나온다. 산업은행을 이끄는 수장이 하기에 부적절한 발언도 여러 차례 해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이동걸은 장하성 주중대사, 최흥식 전 금융감독원장과 경기고등학교 동문으로 일부에서는 이동걸을 ‘장하성 라인’으로 분류하기도 한다.

서울 용산구 동자동 센트레빌아스테리움서울에 거주하고 있다. 2016년 10억750만 원에 매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건사고
[Who Is ?]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2019년 10월14일 오전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우조선해양 매각 실패 책임론
유럽연합(EU)이 2022년 1월13일 현대중공업그룹과 대우조선해양의 합병을 승인하지 않으면서 이동걸의 책임론도 불거지고 있다.

이동걸은 산업은행이 보유한 대우조선해양 지분 55.7%를 현대중공업그룹에게 넘겨 한국 조선업의 ‘빅3’ 체제를 ‘빅2’로 바꾸는 것이 산업 경쟁력을 높이는 데 필수적이라고 보고 노조 등 많은 관계자들의 반대에도 2019년부터 두 회사의 합병을 강력히 추진했다.

이동걸은 2019년 3월8일 현대중공업그룹과 대우조선해양 매각 본계약을 맺은 뒤 “나와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부회장 모두 조선산업 재편을 통해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지금의 적기를 놓치면 우리 조선업도 일본처럼 쇠락의 길을 걸을 수밖에 없다는 절박함이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유럽연합의 반대로 3년의 노력은 결국 물거품이 됐고 이동걸 회장이 그동안 너무 안일했던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조선업은 기업이 인수합병(M&A)을 진행할 때 주요 6개 국가 경쟁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독과점 등의 문제를 고려해야 한다.

특히 이번에는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LNG운반선시장 점유율을 합치면 약 70%가 되기 때문에 다수의 선주사가 있는 유럽연합(EU)의 결정이 가장 중요했는데 이 회장이 너무 낙관적으로 생각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럽연합은 최근 러시아와 분쟁으로 LNG 육상 수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해상 LNG 운송의 중요성이 더 높아지고 있다. 이 때문에 현대중공업이 LNG 운반선을 제조를 독점해 가격을 인상하는 것을 우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전국금속노동조합은 2022년 1월14일 성명문을 내고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가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유럽연합이 요구한 자료와 대책도 내놓지 않으면서도 중단하지 않은 채 갈등과 혼란만 만들었다”며 “이번 사건의 가장 큰 책임은 독단과 독선으로 일관한 이동걸 회장과 이를 바로잡기는커녕 부추긴 정권이 함께 짊어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시민단체들은 이동걸이 추진하고 있는 아시아나항공, 쌍용차 등의 매각에도 반대하고 있다.

민조노총, 참여연대, 재벌특혜 대우조선매각저지 전국대책위원회 등은 2021년 12월7일 아시아나항공 매각 결정의 철회는 물론 대한항공과의 기업결합을 원점에서 재검토하라고 주장했다.

또 쌍용자동차도 헐값매각과 외국자본의 인수, 기술탈취와 먹튀, 이어지는 법정관리 등 산업은행의 무책임과 방관, 떠넘기기의 악순환을 극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산업은행이 기간산업의 미래에 관한 전략도 없이 큰 규모의 공적 자금이 투여된 기업들을 그저 팔아치우기에만 급급하다”며 “이러한 상황이 재발되지 않도록 산업은행 체계를 전면 개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우건설 ‘헐값매각’ 논란
국회 국정감사에서 산업은행이 대우건설을 헐값에 매각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배진교 정의당 의원은 2021년 10월15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산업은행 등 국책금융기관 국정감사에서 “산업은행 자회사인 KDB인베스트먼트가 중흥건설을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하는 과정에서 2천억 원을 깎아줘서 2천억 원의 국고 손실이 났다”고 지적했다.

KDB인베스트먼트가 2021년 6월25일 대우건설 매각 본입찰을 마감한 뒤 7월2일 다시 재입찰을 진행한 것이 논란의 원인이 됐다.

당시 본입찰에서는 중흥건설 측이 2조3천억 원을, 경쟁사인 스카이레이크 컨소시엄이 1조8천억 원을 써냈다.

하지만 중흥건설이 인수조건 조정을 요청했고 KDB인베스트먼트는 이를 수용해 결국 중흥건설이 당초 제시한 가격보다 2천억 원 깎은 2억1천억 원의 입찰가를 제시하고 우선협상대상자가 됐다.

이동걸은 이와 관련해 “가격이 조정된 것은 중흥건설이 (중흥건설 인수 희망가가 훨씬 높다는) 언론 보도 뒤 수정 제안을 해왔다”며 “KDB인베스트먼트 입장에서는 수정 제안을 고려하든지 무효 처리해야 하는데 이를 고려해 조정된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동걸은“ 무효 처리를 하는 게 불합리했다는 판단이 있었던 것으로 본다면 최대한의 매각가를 달성했다는 점에서 (대우건설 매각은) 성공적”이라며 “적법한 절차 내에 최대한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했고 나쁜 결정은 아니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키코 불완전판매 미인정
이동걸은 산업은행의 키코 불완전판매를 인정하지 않으며 금융감독원에 각을 세웠다.

키코는 환율이 일정 범위 안에서 유지되면 만기 때 미리 약정한 환율에 외화를 팔 수 있도록 한 파생금융상품이다. 환율 변동 위험을 낮출 수 있으나 범위를 벗어나면 큰 손실을 본다.

대법원은 2013년 키코 상품을 두고 불완전판매가 아니었다는 판결을 내렸다. 하지만 금융감독원은 재조사에 들어가 2020년 분쟁조정을 통해 산업은행에 키코 관련 피해기업에 28억 원을 배상하도록 권고했다. 산업은행은 권고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거부 의사를 통보했다.

이동걸은 2020년 7월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키코가 불완전판매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2020년 10월 국정감사 때는 "해당 판매에 투기성 흔적이 있었다"며 "국민 세금으로 배상하는 것인 만큼 신중하게 검토해 배상 거부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동걸은 2021년 1월 기자간담회에서 금융감독원의 배상권고를 두고 정치적 포퓰리즘이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법률적으로 종결된 사안을 번복하는 것은 대한민국 금융사에 나쁜 전례를 남길 수 있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이 과정에서 키코 사태와 관련해 이동걸을 비판한 칼럼을 쓴 기자에게 1억 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민주당 20년 집권 건배사 논란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출판기념회에서 정치적으로 민감한 건배사를 제안해 논란이 일었다.

이동걸은 2020년 9월22일 이 전 대표의 전기 만화 ‘나의 인생 국민에게’ 발간 축하연에 참석해 건배사로 “가자 20년, 대한민국 1등 국가”를 제안했다.

이동걸은 “(이 전 대표의 말 가운데) 저한테 가장 절실하게 다가온 말 중 하나는 ‘우리가 20년을 해야 한다’는 말씀이었다”며 이 건배사를 제안했다.

이 전 대표는 2018년 11월 “정조대왕 사후 개혁세력이 집권한 것은 김대중·노무현 정부 10년뿐이다”며 “개혁정책이 뿌리내리려면 진보정권이 20년 이상 집권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동걸의 발언을 두고 국책은행장으로서 정치적 중립을 지키지 못한 부적절한 발언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그러자 이동걸은 9월24일 “정치원로의 노고를 두고 예우 차원에서 한 건배사로 정치적 의도는 전혀 없었다”며 “앞으로 발언에 더욱 신중을 기하도록 하겠다”고 해명했다.

△우리들병원 특혜 의혹
산업은행이 과거 우리들병원에 특혜 대출을 해줬다는 의혹이 정치권에서 제기됐으나 이동걸이 직접 부인했다.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은 2019년 11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주치의였던 이상호 회장 소유의 우리들병원이 2012년 9월 산업은행과 산은캐피탈에서 1400억 원을 대출을 받은 게 특혜였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경찰의 조사가 중단된 배경에 정권 실세가 개입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심 의원은 우리들병원이 2017년 산업은행으로부터 796억 원을 추가로 대출받은 점도 문제 삼았다.

그러나 이동걸은 직접 기자들과 만나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이동걸은 2019년 12월4일 기자들에게 “우리들병원 대출이 정치 쟁점화하는 게 안타까운 일”이라며 “대출은 정상적인 것으로 절차적으로나 대출기준에서 하등 문제될 게 없다”고 말했다.

그는 “2012년과 2017년 대선기간에 대출이 나왔다는 교묘한 스토리텔링으로 정치적 의혹을 제기한다”며 “산업은행 회장으로 있으면서 느낀 가장 큰 고통은 대한민국 불신의 골이 깊다는 것”이라고도 말했다.

△한국수출입은행과 합병 발언으로 구설수
이동걸은 2019년 9월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의 합병을 정부에 공식적으로 건의할 것이라고 말해 논란에 휩싸였다.

이동걸은 두 은행의 합병론을 꺼내든 이유로 업무가 중복돼 효율성이 떨어지고 정책금융기관이 여러 개로 나뉘어 있어 대규모 지원이 어렵다는 점을 꼽았다.

이동걸이 개인적 의견이라는 전제를 달았지만 회장 취임 2주년을 맞아 열린 공식 기자간담회에서 나온 말인 만큼 파장이 컸다. 은성수 전 수출입은행장이 금융위원장에 취임해 수출입은행장 자리가 공석인 상황에서 나온 발언이라 무게도 실렸다.

수출입은행 노조는 바로 성명서를 내고 “현정권에 어떤 기여를 해 낙하산 회장이 됐는지 모르지만 우리나라 정책금융 역할에 대해 이래라 저래라 할 위치에 있지 않다”며 “이동걸 회장은 (두 기관의) 업무영역과 정책금융 기능에 관한 논의로 본인의 경영능력 부재와 무능력을 감추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논란이 커지자 “아무 의미 없는 이야기”라며 “더 이상 논란이 없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동걸은 그 뒤 열린 국회 국정감사에서 이 발언으로 질타를 받았지만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그는 국정감사에 출석해 “정부에서 당분간 검토할 의사가 없다고 했기 때문에 나도 더 이상은 주도할 수 없다”면서도 “민간 차원에서 논의가 지속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GM 법인 분리 놓고 다시 불거진 철수설로 곤혹
한국GM이 2018년 하반기 일방적으로 연구개발법인 분리를 추진하면서 이동걸도 산업은행 무용론과 책임론에 시달렸다.

산업은행과 GM 본사는 2018년 5월 71억5천만 달러 규모의 한국GM 경영 정상화방안을 최종 확정했다. 한국GM을 10년 동안 유지한다는 조건으로 산업은행이 7억5천만 달러를 출자하기로 했다.

그러나 그 뒤 한국GM이 산업은행의 동의없이 일방적으로 연구개발법인 분리를 추진하면서 양쪽은 다시 한 번 갈등을 겪었다.

산업은행은 법인 분리에 무조건 반대하는 건 아니라면서도 한국GM이 법인 분리의 목적 등을 명확하게 설명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한국GM 노조와 일부 정치권도 법인 분리의 목적이 결국 한국시장 철수에 있다며 산업은행이 더욱 강경한 반대의 목소리를 낼 것을 주문했다.

그 뒤 한국GM이 산업은행 없이 주주총회를 열어 법인 분리를 강행하면서 산업은행이 자금만 지원하고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비슷한 시기 국정감사가 열리면서 이동걸이 의원들에게 집중포화를 받기도 했다.

이동걸은 국정감사에서 한국GM의 철수 가능성은 거의 없다며 의원들의 지적을 일축했다. 그 뒤 산업은행과 GM이 다시 논의를 거친 끝에 산업은행은 법인 분리 목적이 타당하다며 찬성으로 돌아섰다.

△“인수해서는 안 될 회사” 발언으로 구설수
이동걸은 2018년 국회 국정감사에서 산업은행 회장으로서 경솔하다고 볼 수 있는 발언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이동걸은 2018년 10월22일 열린 국정감사에서 KDB생명의 부실을 지적하는 한 의원의 질의에 “KDB생명은 애초에 인수하지 않았어야 할 회사”라며 “직전 3년 동안 누적적자가 7500억 원으로 인수 과정도 불투명하고 이유도 모르는 상태에서 인수했다”고 말했다.

이동걸의 발언을 놓고 산업은행 회장으로서 무책임하고 적절하지 못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산업은행이 앞으로 KDB생명을 매각해야 하는 상황에서 최대주주가 대놓고 ‘내놓은 자식’ 취급을 한 회사를 누가 사려고 하겠느냐는 것이다. 경영 정상화에 힘을 쏟고 있는 KDB생명 임직원 처지에서는 말 그대로 찬물을 끼얹은 셈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이동걸은 국정감사에서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GM 사태를 놓고 “정말 심각한 무책임과 무능력의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말하자 “나를 무책임하고 무능력하다고 판단하는 건 의원의 자유로운 판단”이라고 맞받아치기도 했다.

경력/학력/가족
◆ 경력
[Who Is ?]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왼쪽 네 번째), 은성수 금융위원장(왼쪽 다섯 번째)과 기간산업 안정기금 운용심의위원회 위원들이 2020년 5월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KDB 산업은행 본관에서 열린 기간산업 안정기금 출범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김복규 위원, 노광표 위원, 이성규 위원, 이동걸 회장, 은성수 위원장, 오정근 위원, 김주훈 위원, 신현한 위원, 김성용 위원. < KDB산업은행 >
1997년 금융개혁위원회 전문위원으로 일했다.

1998년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행정관을 지냈다.

1999년 대통령자문위원회 정책기획위원으로 활동했다.

2000년부터 2003년까지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을 지냈다.

2003년부터 2004년까지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 겸 증권선물위원회 위원장으로 일했다.

2004년 한국금융연구원에 복귀해 선임연구위원을 지냈다.

2007년부터 2009년까지 한국금융연구원 원장을 역임했다.

2009년부터 2013년까지 한림대학교 재무금융학과 객원교수로 일했다.

2013년부터 2017년까지 동국대학교 경영대학 초빙교수로 활동했다.

2017년 9월 KDB산업은행 회장에 올랐다.

2020년 9월 연임에 성공했다. 임기는 3년이다.

◆ 학력

1972년 서울 경기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77년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1994년 미국 예일대학교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 가족관계

부인 오문자씨와 사이에 2녀를 두고 있다.

◆ 상훈

2005년 11월 황조근정훈장을 받았다.

◆ 기타

‘2021년 고위공직자 정기재산변동사항’을 보면 이동걸이 신고한 재산은 48억7504만 원으로 전년보다 4억5657만 원 증가했다.

주요 재산 내역을 살펴보면 토지 3억1520만 원, 건물 14억3800만 원, 예금 20억8401만 원, 유가증권 10억1150만 원 등이다.

2020년 산업은행에서 기본급 1억9613만원, 성과상여금 1억9266만 원 등 3억8880만 원의 연봉을 받았다. 공공기관장 가운데 한국투자공사(KIC), 한국예탁결제원, 중소기업은행에 이어 네 번째로 많았다.

저서로 ‘박근혜 정부의 경제·사회정책’(2014년, 한울아카데미), ‘경국제민의 길’(2015년, 굿플러스북), ‘비정상경제회담’(2016년, 옥당) 등이 있다.

1977년 만성골수염으로 제2국민역 판정을 받아 병역이 면제됐다.

어록
[Who Is ?]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2019년 1월31일 오후 대우조선해양의 민영화와 관련한 입장을 밝히기 위해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의 기자간담회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전환기 정책금융의 시대적 소명을 다하기 위해 산은의 정책금융이 기업의 세대교체는 물론, 시장참여자들 간 협력게임을 유도하고 촉진하는 거시적 조정자의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 기업의 세대교체와 산업전환 등 산은이 추구하는 혁신을 앞당기기 위해서는 임직원들이 단합된 힘을 모아 꾸준히 변화를 추진해야 한다.” (2022/01/03, 2022년 신년사에서)

“담보가 있으니 지원이 가능한 것 아니냐는 주장이 있는데 담보는 자금지원을 보완하는 수단일 뿐 담보가 있다고 지원할 수는 없다. 자금, 기술, 비전, 경영능력 등 4개 부문에서 능력을 보여줘야 시장에서도 호응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2021/11/30,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쌍용차 평택공장 부지를 담보로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에 자금지원을 할 수 있냐는 질문에)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저탄소 녹색성장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 과제가 됐다. 산업은행은 국내 산업이 글로벌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2021/11/24일, 전라북도 정읍에 있는 SK넥실리스 동박공장에서 SKC와 ‘2차전지·친환경소재 육성을 위한 산업·금융 협력프로그램 협약’을 체결하며)

“에디슨모터스의 자금조달 상황과 사업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서 적절한 수준의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심도있게 봐야겠지만 원만한 정상화를 기대하고 있다. 사업성이 판단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 (2021/10/15,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다양한 대안을 검토할 때 대우조선해양의 독자생존 가능성 유무를 판단해야 한다. 일시적으로 수주 등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곤 하지만 아직 대규모 적자를 보이고 있으며 경쟁력이 취약한 부분이 있다.” (2021/10/15,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대우조선해양 매각에 있어서 다른 방안을 검토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앞으로도 KDB넥스트라운드는 우리나라 미래산업을 위한 벤처투자 플랫폼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것이다. 플랫폼이 계속 발전해나갈 수 있도록 벤처생태계 모든 구성원의 변함없는 응원과 관심을 부탁드린다.” (2021/09/30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IR센터에서 열린 KDB넥스트라운드 500회 스페셜라운드에서)

“코로나19로 기업들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어 정부의 재연장 결정에 충분히 공감한다. 산업은행도 충분한 유동성 지원을 통해 정부의 질서있는 정상화정책에 적극 동참하겠다.” (2021/09/28, 금융위원장과 정책금융기관장 간담회 자리에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결합은 항공산업 생존과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 필수적 조치다. 경쟁당국이 시장과 산업적 차원에서 긍정적으로 봐주길 바란다.” (2021/09/13, 취임 4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코로나19가 스타트업 벤처기업에 천재일우(천 년에 한 번 만난다는 뜻, 좀처럼 얻기 어려운 좋은 기회를 이르는 말)의 기회가 될 것이다. 4차산업혁명을 기반으로 디지털 혁신이 가속화하고 원격 의료·교육, 메타버스 등 새로운 산업이 부상할 것이다. 이 기회를 놓치지 말고 희망찬 미래를 준비하길 바란다.” (2021/06/28, 서울시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넥스트라이즈 2021 서울 개막식에 참석해)

“현재 HMM 전환사채의 주식 전환은 경제적 타당성을 검토할 때 당연한 사항으로 판단한다. 산업은행이 앞으로도 정책금융기관의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재원을 확보해야하는 데다 국민 세금으로 운영하고 있는 만큼 이익을 낼 기회가 있는데 이를 잡지 않으면 배임이다.” (2021/06/14,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 대우건설 매각 등 현안과 관련해 온라인으로 진행한 질의응답에서 산업은행이 쥔 3천억 원 규모의 HMM 전환사채를 주식으로 전환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으며)

“쌍용차 노사가 마련한 자구계획안은 산업은행이 평가하는 것이 아니다. 이것은 인수의향자들이 평가해 쌍용차 인수 여부를 결정하고 이후에 자구계획이 반영된 사업계획을 제시하면 그 타당성을 검토한 뒤에 산업은행이 금융지원을 결정하겠다.” (2021/06/14, 온라인 간담회에서 쌍용자동차 노사에서 합의한 자구계획만을 보고 금융지원을 할 수 없다고 밝히며)

“양적완화로 풍부해진 유동성이 생산적 분야로 흘러가지 않고 있다. 산은이 앞장서 막힌 물목을 틔워줌으로써 미래산업을 육성해야 한다. 역량 있는 우리 기업들에게 완성된 마지막 단맛이 깃들 수 있도록 산은이 남국의 햇볕이자 실물경제를 떠받치는 버팀목이 되자.” (2021/04/01, 산업은행 창립 67주년 기념사에서)

“뼈를 깎는 각오로 잠재적 투자자와 협상해야 한다. 과거 쌍용차가 두 차례의 경영위기를 이겨낸 것처럼 지금의 어려움도 잘 극복하기 바란다. 노사가 힘을 합쳐 노력해 줄 것을 다시 한번 당부한다.” (2021/03/17, 쌍용차 노사를 만난 자리에서)

“항공요금 가격체계가 복잡해서 예단할 수는 없지만 항공노선은 경쟁이 심해 자율적으로 운송료를 올리기 어렵다. 특정 단독 노선은 가능성이 있지만 항공소비자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잘 관리감독 하겠다. 기본적으로 국토교통부에서 요금을 통제하고 공정거래위원회에서도 검토할 것이다.” (2021/02/17,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 관련 요금 인상 우려를 놓고)

“우리에겐 구조조정 기업 지원 3대 원칙이 있다. 대주주의 책임있는 역할, 이해관계자 고통분담, 지속가능한 정상화이다. 이 3개가 만족해야 구조조정 기업을 지원한다. 임직원의 고통분담은 필수다. 고용안정 촉진이 산은법에 들어가는 것은 우려된다. 고정비를 줄이기 위해 인력감축이 필요할 수 있다.” (2021/01/12,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고용안정 촉진을 의무화하는 산은법 개정과 관련해)

“2020년은 산은이 가장 산은다웠던 한 해로 무척 돋보였고 자신감도 얻었다. 2021년은 관행의 사다리를 뛰어넘고 더 많은 지류를 받아들여 산은만의 경쟁우위를 만들어가자.” (2021/01/04, 2021년 산업은행 신년사)

“글로벌 항공운송 산업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이대로 가면 우리 국적항공사는 공멸하게 된다. 합쳐서 경쟁력을 최대한 높이는 것만이 우리 국적항공사가 살아남는 길이다. 중장기적인 경쟁력 강화를 위해 결단을 내리게 됐다.” (2020/11/19,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과 관련해)

“두산중공업이 발전설비를 제공하지 못하면 앞으로 대한민국은 외국기업에 의존해야 하는 처지에 있어 두산중공업을 지원하게 됐다. 두산그룹 전체 구조조정으로 산업은행이 투자한 자본을 회수할 수 있다.” (2020/10/16,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1960~70년대 정부의 투자와 지원으로 만든 재벌 대기업이 반세기를 만들었는데 이제 한계에 도달해 다음 50년을 먹고 살 새로운 기업과 산업을 만들어야 한다. 몇 천억 원 지원으로 그런 기업이 튀어나올 거라고 생각하는데 수십~수백조 원을 투자하고 국가 차원에서 보호해 줘야 한다.” (2020/09/28,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노마십가’(둔한 말도 열흘 동안 수레를 끌면 천리마를 따라간다는 뜻으로 노력의 중요성을 강조한 표현)의 마음으로 대한민국 미래산업 건설을 위해 한 걸음 더 나아가자.” (2020/09/11, 연임 첫 날 임직원에게 보낸 서신을 통해)

“금호산업과 산업은행은 하등 잘못한 게 없고 모든 법적 책임은 HDC현대산업개발에게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의 주장은 근거도 없고 악의적으로 왜곡됐다. 계약 무산 위험과 관련해서는 HDC현대산업개발이 원인을 제공했으니 소송을 하지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 본인의 책임은 본인이 지는 게 맞다.” (2020/08/03,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아시아나항공 매각 무산 문제를 두고)

“언제나 위기의 순간을 바꿔낸 건 ‘룬샷(loonshot)’이었다. 전쟁과 팬데믹 등 위기상황을 극복하고 비즈니스 판도를 바꾼 혁신은 기존 상식의 잣대로는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던 비상식 이른바 룬샷에서 비롯됐다. 외면받는 룬샷은 사장되지만 축적의 시간을 통해 가치를 인정받으면 체계적이고 조직적 지원을 통해 시장 판도 바꾸는 놀라운 힘을 발휘한다.” (2020/06/23,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넥스트라이즈 2020 서울’에서 개회사를 통해)

“제일 중요한 것은 상호신뢰다. 시장상황이 바뀌어도 서로 믿고 협의하면 많은 협의와 조정을 할 수 있다. 60년대 연애도 아니고 편지로 주고받을 게 아니라 만나서 협의하자. HDC현대산업개발도 내가 어디 있는지 알고 있으니 언제든 찾아오면 된다.” (2020/06/17,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HDC현대산업개발을 향해)

“돈만으로 기업을 살릴 수 없다. 산업은행이 돈만 넣으면 기업을 살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오산이다. 많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충분치 않다. 좀 더 모든 걸 내려놓고 진지하고 솔직하게 고민하고 협의했으면 좋겠다. 죽으려고 하면 살고 살려고 하면 죽는다는 의미의 ‘생즉필사, 사즉필생’이라는 말이 있다. 쌍용차가 살려고만 하고 진지하게 모든 걸 내려놓는 것 같지 않아서 이런 상태에서는 과연 (지원을 해야하는 게 맞는지) 의구심을 지니고 있다.” (2020/06/17,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쌍용차와 관련한 질문에)

“주어진 임기에 마지막 날까지 최선을 다하는 게 덕목이다. 9월 초까지는 미련없이 최선을 다하겠고 그 다음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 지금도 충분히 피곤하다. 산업은행이 중요한 일을 해나가야 하는데 지장을 주지 않기를 바란다.” (2020/06/17,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연임과 관련한 질문에)
[Who Is ?]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2020년 4월24일 오후 온라인으로 열린 ‘대형항공사 금융지원 방안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금호타이어, 현대상선, 한진중공업 등의 구조조정이 완료됐다. 아직 마무리가 되지 않은 곳도 안정화 단계인 만큼 병상을 많이 비워놨다. 코로나19 위기 극복 때문에 그동안 추진해 왔던 혁신기업 발굴 육성에 소홀해진다는 우려가 있는데 차질없이 추진하고 있다. 위기를 맞았어도 동시에 열심히 씨를 뿌리고 내일의 희망을 만들어야 한다는 업무를 추호도 소홀히 할 마음이 없다.” (2020/04/24,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한국경제와 산업은행에 혁신과 성장을 이끌어나갈 새로운 주인공이 필요한 시기다, ‘파옹구우’(破甕救友)의 지혜로 변화와 혁신을 완성해 한국경제의 새로운 주인공들과 함께 번창하는 ‘Korea Digital Bank’(KDB)로 발전해 나가야 한다.” (2020/01/02, 신년사)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아시아나항공을 살리자는 차원에서 모든 것을 정리하고 뒷받침해줬다. 자기가 키워온 기업이 어려울 때 미련을 끊고 살릴 최선의 방법을 찾는 것이 훌륭한 기업인의 덕목이다.” (2019/12/04,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기자들과 만나)

“2012년과 2017년 대선기간에 대출이 나왔다는 교묘한 스토리텔링으로 정치적 의혹을 제기한다. 산업은행 회장으로 있으면서 느낀 가장 큰 고통은 대한민국 불신의 골이 깊다는 것이다.” (2019/12/04,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기자들과 만나 산업은행의 우리들병원 특혜대출 의혹과 관련해)

“산업은행은 정부의 관리감독을 받기 때문에 내가 직원들 월급 하나를 제대로 못 주는데 시중은행 부행장 월급이라도 줘야 외국에서 전문인력을 데려온다. 외부인력을 자유롭게 데려올 수 있어야 경쟁력이 높아지는데 그런 면에서 국책은행은 한 손을 등 뒤에 묶고 경쟁하는 어려움이 있다.” (2019/12/04,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부에서 당분간 검토할 의사가 없다고 했기 때문에 나도 더 이상은 주도할 수 없다. 그렇지만 민간 차원에서 논의가 지속되길 바란다.” (2019/10/14, 국정감사에 출석해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의 합병론과 관련해)

“지금 각국에서 4차 산업혁명 차원에서 성장성이 있는 기업에 적극적 투자와 대규모 대출을 해주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정책금융기관은 여러 개로 분산돼 있어 소액 지원은 되는데 거액 지원이 잘 안되고 있다. 이를 위해서라도 집중해서 선별적으로 하는 조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2019/10/14, 국정감사에 출석해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의 합병론과 관련해)

“KDB생명 매각에 7~8년 동안 실패했던 이유는 기존 경영진들의 자기 자리를 지키기 위한 도덕적 해이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 부분을 고려해 성과급 지급을 결정했다. 현 최고경영진은 열심히 하고 있지만 과거 경영진은 경영 정상화 이후 매각보다는 3년 임기에만 신경을 썼다. KDB생명뿐만 아니라 다른 출자관리회사에서도 공통적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2019/10/14, 국정감사에 출석해 KDB생명 매각에 성공하면 최고경영진에게 최대 45억 원의 성과급을 지급하기로 한 점을 놓고)

“대단히 유감스럽다. 평균 연봉이 1억 원인 사람들이 어떤 명분으로 파업을 하는지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 간다. 과연 한국GM의 정상화를 원하는 건지 모르겠다.” (2019/09/10,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한국GM 노조의 파업을 놓고)

“일정 한도 안에서 비밀유지를 하고 싶어하는 것은 이해한다. 그런데 맞선을 보는데 결혼하려면 얼굴을 보여주고 해야 한다.” (2019/09/10,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참가한 사모펀드 KCGI와 스톤브릿지캐피탈이 전략적투자자(SI)를 공개하지 않는 점을 두고)

“앞으로 50년 넘게 먹고 살려면 4차산업 등에 거액을 투자할 수 있는 덩치와 체력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1천억 원 투자에 실패해도 끄떡하지 않을 정도의 규모와 수익성을 갖출 필요가 있는데 그러려면 산업은행의 정책공급 능력을 굉장히 집중할 필요가 있다.” (2019/09/10,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아시아나항공 같은 매물은 두 번 다시 나오지 않는다. 강남에 좋은 아파트는 또 매물로 나오지만 아시아나항공 같은 기업은 이번에 팔리면 끝나고 없다.” (2019/07/23, ‘넥스트라이즈 2019 서울’에서 기자들과 만나)

박삼구 전 회장의 결단을 감사하게 생각한다. 마지막 단계에서 그 분 인격을 폄하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빨리 가닥을 잡은 것은 박 전 회장이 ‘아시아나항공이라는 중요한 회사를 반드시 살려야 한다’는 차원에서 본인의 이익을 떠나 결정을 한 것으로 보인다. 결국 기업을 책임지는 사람의 책임감이 아닐까 생각한다.” (2019/04/16,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기자들과 만나)

“모든 변화와 혁신은 윤리경영과 인권경영의 기반 위에 이뤄져야 한다.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지속가능 경영을 추구해 나가겠다.” (2019/04/01, 산업은행 인권경영 선언식에서)

“대우조선해양의 부실과 관련해 근로자의 책임이 전혀 없다고는 할 수 없다.” (2019/03/27,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에서)

“맥킨지 보고서는 본 적이 없고 (이번 매각의) 본질도 아니다. (조선 빅3의) 빅2 전환은 박근혜 정부에서부터 많은 논의가 있었던 일이다. 이 시점에서 대우조선해양을 민영화하지 않으면 다음을 모르는 상황이다.” (2019/03/27,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에서, 추혜선 의원이 국내 조선산업을 ‘빅3’에서 ‘빅2’로 재편하는 대우조선해양 매각 결정이 맥킨지의 컨설팅 보고서를 바탕으로 이뤄졌다고 지적하자)

“나와 권오갑 부회장 모두 조선산업 재편을 통해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지금의 적기를 놓치면 우리 조선업도 일본처럼 쇠락의 길을 걸을 수밖에 없다는 절박함이 있었다.” (2019/03/08,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대우조선해양 민영화 본계약 체결식에서 )

“조선산업 구조조정은 조선산업이 붕괴됐을 때 이전 정부에서 해치웠어야 할 일인데 아직까지 끌고 왔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수주가 좋아지고 있는 지금이 마지막 호기다. 이 기회를 놓치면 대우조선해양이 다시 20년 동안 산업은행 아래에 있어야 한다.” (2019/02/26,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우조선해양 매각과 관련해)

“세상은 4차산업혁명 시대로 가는데 우리만 석기시대에서 살 수는 없지 않냐, 투쟁과 파업으로 일자리가 지켜지고 기업 경쟁력이 제고될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 (2019/02/26,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우조선해양 매각을 향한 대우조선해양 노조의 반발과 관련해)

“얼마 투입했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대우조선해양과 조선산업의 정상화를 위해서 이 시점에서 해야할 게 무엇이냐는 차원에서 접근했다. 구주 매각을 통해 지금 당장 자금을 회수하려는 목적으로 인수합병을 실시하는게 아니고 조선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정상화를 추진해 중장기적으로 자금을 얼마나 회수할 수 있느냐의 문제다. 능력 있는 민간주주가 책임 있게 운영하면서 과잉경쟁과 과잉설비를 줄이고 저가 수주에서 벗어나 적정가격에 수주할 수 있다면 조속한 정상화가 이뤄질 수 있다.” (2019/01/31,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대우조선해양의 민영화 방안을 설명하며)

“4차 산업혁명의 대전환기 속에서 우리 경제가 새롭게 도약하기 위해서 창의성과 기술력을 갖춘 혁신기업 육성으로 경제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기업들이 원활하게 세대 교체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나가야 한다. 선즉제인(先則制人)의 자세로 대한민국의 혁신성장을 선도해나감으로써, 국민들에게 신뢰받는 대표 정책금융기관의 위상을 더욱 확고히 해야 할 것이다.” (2019/01/02, 2019년 신년사에서)

“연구개발법인을 분리하더라도 기본협약을 손상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고 전문용역기관도 다르지 않은 결과를 내놨다. 신설법인이 연구개발 활성화와 함께 앞으로 생산법인에도 플러스되는 요인이 있다고 판단해 우리는 반대할 이유가 없었다.” (2018/12/18, 산업은행 기자실에서 한국GM의 법인 분리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히며)

“4차산업혁명 시대에서 혁신의 핵심은 연결돼 있지 않은 것들을 효과적으로 연결하는 것이다. 산업은행은 앞으로도 KDB넥스트라운드가 대한민국의 ‘기술 개발과 창업, 투자 생태계’를 구성하고 있는 각각의 많은 점들을 연결하는 ‘혁신의 메카’로 거듭날 수 있도록 조직의 역량을 집중해 지원하겠다.” (2018/12/04,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KDB넥스트라운드의 올해 활동을 마무리하는 '2018 클로징 데이'를 열며)

“현대상선엔 '모럴해저드'(도덕적해이)가 만연해 있고 혁신 마인드도 실종됐다. 현대상선 실적이 나쁘면 직원을 해고하는 고강도 경영혁신을 추진하도록 하고 안일한 임직원은 즉시 퇴출하도록 할 것이다. 해외지점에 집중 감사를 실시해 일부 징계에 들어간 것으로 보고받았다.” (2018/11/08, 산업은행 기자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비토권을 적용받지 못해도 GM 본사가 도산하지 않는 한 한국GM이 10년 동안 한국에서 생산한다는 것은 불변의 사실이다. 한국GM의 법인이 100개로 분리되더라도 지난 5월에 제시한 생산과 투자계획은 여전히 10년 동안 집행돼야 한다.” (2018/10/26, 국정감사에 참석해)

“애초에 인수하지 말았어야 할 회사다. 오렌지라이프는 건전한 회사였다. KDB생명은 이유도 모르는 상황에서 산업은행이 인수했는데 인수 직전 3년 동안 누적 적자가 7500억 원에 이르렀다.” (2018/10/22, 국정감사에서 김종석 자유한국당 의원이 KDB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실적이 엇갈렸다고 지적하자)

“대우건설과 대우조선해양도 그렇다. 지금 들고 있는 부실기업은 4~5년 전 이전 정부에서 내린 결정이다. 내가 취임한 뒤에는 단 한 건도 없다.” (2018/10/22, 국정감사에서 김종석 자유한국당 의원이 산업은행에 인수된 뒤 경영이 더 악화된 회사가 KDB생명이 처음은 아니지 않느냐고 묻자)

“나를 무책임하고 무능력하다고 판단하는 건 의원님의 자유로운 판단이다.” (2018/10/22, 국정감사에서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GM 사태를 놓고 정말 심각한 무책임과 무능력의 결과라고 말하자 맞받아치며)

“(GM 측과 맺은) 기본계약서에서 가장 중요한 건 10년 동안 자본 투입과 생산계획 일체를 보장받았고 이에 어긋나면 소송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한 것이다. 어떻게 정상화하느냐가 핵심이지 10년 뒤의 ‘먹튀’ 의혹을 얘기하는 건 시기상조이고 낭비적 논쟁이다.” (2018/10/10, 국정감사에서)

“대우건설 매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노조가 헐값 매각, 밀실 매각이라고 주장했는데 매각과정을 어떻게 공개하냐, 이럴 때 언론도 비판의식을 지니고 어떤 것이 바람직한지를 보고 기사를 써달라.” (2018/09/11,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10년 뒤 상황을 누구도 보장할 수 없고 GM이 만약 그때 철수한다면 강제로 막을 수도 없다. 산업은행과 GM은 물론 한국GM 노사 등 이해관계자들이 모두 참여해 경영 정상화의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2018/05/11,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국GM과 STX조선해양 등 구조조정 안건은 모두 관계부처와 공식 또는 비공식적으로 협의해 진행하면서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휘를 직접 하고 있다. STX조선해양 때도 김 부총리가 마지막까지 잘 지휘했다.” (2018/04/13,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Who Is ?]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2018년 3월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에서 열린 혁신창업생태계 조성을 위한 성장지원펀드 출범식에서 스코넥엔터테인먼트의 VR 기술을 시연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금호타이어를 6463억 원에 인수하고 1조 원을 추가로 내놓는다면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금호타이어를 인수하는 것은) 어렵다.” (2018/03/28,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긴급 기자간담회에서)

“어느 회사인지 모르지만 지금처럼 늦은 시기에 비정상적 방법으로 (금호타이어 인수를) 이야기하고 있는 데에 발목이 잡힐 수 없다.” (2018/03/26,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금호타이어와 더블스타는 기술 차이가 없다.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를 인수한 뒤 ‘먹튀’하는 것은 기술적으로 불가능하다. 금호타이어가 보유한 기술은 금호타이어의 생산설비에서 운영할 수밖에 없다.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의 국내 공장을 폐쇄한다면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납품을 통해 차지하고 있는 시장점유율 30%도 포기하는 것이다.” (2018/03/19,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배리 엥글 GM 해외사업부문 사장이 ‘굿 코리아 시티즌’이 되고 싶다고 말해서 신차 배정 등을 전향적으로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2018/03/15,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금호타이어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 자구계획도 만족할 만한 수준이 되지 않으면 누구도 (금호타이어의) 회생을 이끌어낼 수 없다고 생각한다.” “(채권 만기를) 제한 없이 늘리기만 할 수는 없다. 유예가 끝나면 유동성도 끝난다.” (2018/03/08,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금호타이어 노조가 자구계획에 동의하지 않으면 회사를 회생할 방법이 없다. 법정관리를 비롯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검토하고 있다.” (2018/02/27,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무위원회 업무보고에서)

“2018년은 한국 경제의 변곡점이다. 산업은행이 극세척도(克世拓道, 어려움을 이기고 새 길을 뚫는다)의 자세로 혁신성장을 지원해 한국 경제의 4차 산업화를 이끌고 핵심역량도 글로벌 수준으로 강화해 금융영토를 넓혀야 한다.” (2018/01/02, 산업은행 2018년 신년사에서)

“산업은행의 기관장으로서 현대상선의 경쟁력을 이른 시일 안에 회복시키는 데 매진할 것이다. 2017년 안에 7천억 원 규모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는데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초대형 선박 위주의 선대개편을 조기에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2017/10/23, 국정감사에서 현대상선의 경영 정상화에 관련한 입장을 밝히며)

“대우조선해양 부실의 주요요인인 해양플랜트는 상당 부분 해소됐다. 대우조선해양이 나름의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을 잘 조정하면 충분히 회생 가능성이 있다. 경쟁력 있는 부분에 맞춰 조직을 효율화하고 전 세계적으로 수주가 되살아날 때 수주를 활발히 하고 새로운 기업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게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 (2017/10/23, 국정감사에서 대우조선해양 구조조정과 관련한 생각을 밝히며)

“저는 전문성을 갖췄다고 생각한다. 대한민국 대표 정책 금융기관의 수장으로서 맡은 바 소임을 충실히 하겠다. 현 정부와 철학은 공유하지만 맹목적 충성은 아니다.” (2017/10/23,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답하며)

“구조조정 중인 기업이 채권단 등의 지원 없이도 독자생존이 가능한지 최우선으로 봐야 한다. 그 뒤에 지원이나 매각 등을 통해 조속히 정상화해야 한다. 당장 일이 년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유지될 수 있는 일자리창출이 필요하다. 필요한 기업에 구조조정을 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의미 있는 일자리를 유지할 수 있을 때 가능하다.” (2017/09/20,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에서 열린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기업 구조조정의 원칙을 이야기하면서)

“국가경제와 대상기업에게 최선이 되는 판단 기준과 엄정한 원칙 아래 투명한 절차에 따라 구조조정을 진행해야 한다. 또 4차산업혁명과 관련한 신성장 분야의 육성, 창업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산업구조 재편을 통한 전통산업의 경쟁력 강화 등 정부의 국정과제가 속도감 있게 이행될 수 있도록 국가 대표 정책금융기관으로서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2017/09/11, 산업은행 회장 취임사에서)

“재벌 총수는 평균 2% 정도의 지분만 갖고 그룹을 지배하고, 세습을 위해 일감 몰아주기를 한다. 재벌의 소유와 경영을 분리해야 한다. (내가) 2004년 봄 금감위 부위원장으로 일할 때다. 삼성생명의 변칙회계 문제를 다뤘는데 언론, 관료 심지어 청와대까지 적으로 돌아섰다. 결국 부위원장을 그만뒀다.” (2016/04/11, 한겨레신문이 마련한 김태동 성균관대 명예교수와 대담에서)

“우리 경제가 혁신경제로 탈바꿈하려면 혁신을 가로막는 우리 경제의 고질병인 재벌체제와 관료조직을 먼저 개혁해야 한다. 직업공무원 제도와 공무원 임용고시 제도가 오히려 사회적 해악만 쌓고 있고 이를 고치려면 새로운 공무원 체제를 만들어야 한다.” (2014/02/23, 한겨레신문에 기고한 칼럼에서)

“연구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한갓 쓸데없는 사치품 정도로 생각하는 왜곡된 실용정신과 거대한 공권력 앞에서 내가 금융연구원에 짐이 되고 있다는 생각에 떠나기로 결정했다. 현 정부의 입장에서 정부 정책을 앞장서서 홍보하지 않는 연구원이나 연구원장은 제거돼야 할 존재인 것 같다.” (2009/01/29, 금융연구원 연구위원들에게 보낸 글에서 금융연구원장 사임 배경을 밝히며)
koreawho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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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무섭네 청와대행정관 한번했다고 몇년쨰 산은회장해먹는거냐?ㅋㅋㅋ   (2022-02-10 23:49:43)
지나가던 주주
이동걸 회장님 주가 반토막 내놓으셨으니 옷벗으셔야죠^^   (2022-01-24 21:48:47)
어휴
무능   (2022-01-24 21:09:47)
떵거리
무능. 오만. 부패. 꼰대. 실패   (2022-01-24 20:49: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