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F 테일러메이드 인수 '양손의 떡', 김창수 '1조 수익' '볼륨 업' 행복한 고민
F&F 테일러메이드 인수 '양손의 떡', 김창수 '1조 수익' '볼륨 업' 행복한 고민
F&F가 테일러메이드 인수 여부를 놓고 막바지 저울질에 들어갔다. 다만 김창수 F&F 대표이사는 인수 성공 및 실패 등 어떠한 결과가 나오더라도 손해가 없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F&F가 실제 인수에 성공하면 초기 투자 자체가 인수를 염두에 둔 포석이었던 만큼 계획 달성으로 볼 수 있다. 또한 인수전에 실패하더라도 기존 지분 가치만으로 1조 원 안팎의 수익을 거둘 수 있다. 시쳇말로 '실패해도 이기는 게임'이라는 분석이다.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골프 브랜드 테일러메이드의 새로운 주인을 두고 인수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최근 진행된 본입찰에서 미국 사모펀드 올드톰캐피탈이 30억 달러(약 4조4천억 원) 이상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지며 단숨에 유력 인수 후보로 부상했다.올드톰캐피탈은 2022년 출범한 골프 전문 투자사로, 콰이어트골프·블루진스골프 등 젊은 골퍼를 겨냥한 라이프스타일·테크 기반 기업에 집중 투자해왔다. 골프 산업 내 신흥 투자자로 꼽히는 만큼 테일러메이드 인수전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는 평가다.다만 F&F 역시 동일한 가격을 쓰기만 하면 우선매수권을 행사해 인수가 가능해진다. 최종 승자는 여전히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업계에서는 김창수 대표가 두 가지 선택지를 놓고 고심하고 있지만, 어느 쪽을 택하더라도 결과적으로 나쁠 게 없는 '유리한 구조'를 마련해둔 것으로 보고 있다.F&F가 우선매수권을 행사해 테일러메이드를 인수한다면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확보하게 돼 초기 투자 목적을 달성하게 된다. 특히 F&F는 테일러메이드 매각설이 처음 불거진 뒤부터 인수 기조를 유지해왔다. 골드만삭스를 매각 주관사로 선임하며 실탄 마련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F&F는 2021년 사모펀드 운용사 센트로이드인베스트먼트(센트로이드)가 테일러메이드를 2조1500억 원에 인수할 당시 5580억 원을 출자하며 우선매수권과 동의권을 확보했다. 그러므로 4조 원이 넘는 금액이라도 인수를 강행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실제 테일러메이드 인수 금액도 F&F가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은 아닌 것으로 평가된다. 지주사 F&F홀딩스의 올 3분기 부채비율은 19.1%에 불과할 정도로 재무 건전성이 안정적이다.센트로이드가 테일러메이드를 2조1500억 원에 인수할 당시 자금 구조는 △선순위 인수금융 1조850억 원 △중순위 메자닌 4715억 원 △후순위 에쿼티 6192억 원으로 구성됐다. 이 가운데 F&F는 중순위 1957억 원과 후순위 3580억 원 등 총 5500억 원 이상을 출자하며 핵심 투자자 역할을 맡았다.결국 선순위 인수금융을 제외한 금액(1조907억 원) 가운데 절반가량이 F&F가 투입한 자금이라는 의미다. 현재 지분 구조 기준으로도 매각 차익의 약 절반이 F&F에 돌아가게 된다.매각가가 4조4천억 원 수준으로 결정될 경우 인수금융을 상환하고 남는 금액은 약 3조3천억 원이다. 이 가운데 절반가량인 약 1조6500억 원을 F&F가 회수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테일러메이드의 기업가치로 4조4천억 원 이상이 책정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테일러메이드>문제는 실제 인수 시 필요한 추가 자금이다.F&F가 테일러메이드 인수에 나설 경우 마련해야 하는 금액은 약 2조7500억 원으로 추정된다. F&F홀딩스의 올해 3분기 기준 현금성 자산은 2674억 원이다. 여기에 지난해 상각전영업이익(EBITDA) 3213억 원을 기준으로 하면 레버리지 5~6배 수준의 인수금융 조달이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이 계산을 적용하면 최종적으로 부족한 금액은 약 5500억 원 수준으로 좁혀진다. 해당 규모라면 사모펀드나 기관투자자와의 공동 투자로 메울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글로벌 골프 시장의 성장성도 인수 매력도를 높이는 요소다. 시장조사기관 모도르인텔리전스는 글로벌 골프 장비 시장이 2024년 약 150억 달러에서 2030년까지 연평균 4.2%의 성장률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반면 인수를 포기하더라도 F&F는 막대한 수익을 챙길 수 있다.F&F는 2021년 센트로이드가 테일러메이드를 2조1500억 원에 인수할 당시 5580억 원을 출자했다. 이번 매각가가 4조4천억 원으로 확정될 경우 회수금은 약 1조6500억 원으로 추산된다. 투자금을 제외해도 1조 원대의 순이익이다.해당 금액은 투자 원금과 함께 당시보다 큰 폭으로 오른 원/달러 환율 효과까지 반영된 결과다. 2021년 투자 당시 원/달러 환율은 1100~1200원대였지만 현재는 1450원 수준까지 상승하며 환차익이 크게 늘었다.업계에서는 이번 사례가 국내 패션 기업으로서는 보기 드문 '성공적 해외 브랜드 투자'로 기록될 것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F&F가 인수를 포기할 경우 확보하게 될 수익은 향후 글로벌 스포츠웨어 시장에서의 투자 기반이 될 수 있다.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동종 기업인 아쿠쉬네트의 시가총액이 50억 달러에 이르는 점을 감안하면 테일러메이드의 기업가치가 4조 원대 중반으로 평가되는 점은 충분히 설명된다"며 "F&F가 인수전에 적극 나설 경우 외부 차입은 불가피하나 장기적으로는 긍정적 효과가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 김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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