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그룹 김재철 가고 김남정 시대 본격화, 잇따른 M&A 실패 반전 이뤄낼까
김남정 동원그룹 부회장이 28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10년 만에 회장으로 승진했다.동원그룹은 김재철 명예회장이 회장직에서 물러난 후 5년 동안 회장 자리가 비어있었다. 김재철이 명예회장으로 물러났지만 실질적으로는 회장 역할을 해 왔고, 이제야 김남정이 회장 직함을 갖고 공식적으로 전면에 나서는 것이다.'김남정 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만큼 김 회장이 연이은 인수합병(M&A) 실패 사례를 딛고 성공 방정식을 써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29일 유통업계에서는 동원그룹이 인수합병에 있어서 지난해와는 다른 성과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온다.동원그룹에게 인수합병이 중요해 보이는 이유는 재계순위가 계속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재계순위는 매년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하는 자산총액을 기준으로 매겨진다. 재계순위를 끌어올리는 데 있어서 매출이나 영업이익은 중요하지 않다는 얘기다.공정거래위원회는 2017년 동원그룹을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했다. 공시대상기업집단이란 자산총액이 5조 원 이상 10조 원 미만인 기업집단을 의미한다.2017년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됐을 때 동원그룹 재계순위는 37위였다. 그런데 지난해엔 재계순위 54위로 추락했다. 2017년과 비교해 17위가 하락한 것이다.6년 동안 동원그룹 재계순위가 상승한 적은 한 번도 없다. 2021년에만 2020년과 동일한 50위를 기록했을 뿐 매년 순위가 떨어졌다.자산총액을 늘려 빠르게 몸집을 키우는 방법으로는 보통 인수합병이 꼽힌다. 만약 동원그룹이 HMM 인수에 성공했다면 동원그룹 재계순위는 단숨에 15위까지 상승할 수 있었다.매각협상이 결렬된 HMM이 다시 매물로 나오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하지만 벌써부터 동원그룹이 HMM 인수에 재도전 할지에 대해 업계 안팎으로 관심이 높다.김 회장은 2014년 동원그룹 부회장에 오른 이후 적극적인 인수합병으로 사업 다각화에 힘쓰고 있다.회장으로 승진하면서 김 회장은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의 업적과 경영철학을 계승해 과감한 투자로 미래 성장 동력을 발굴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동원산업 뿌린인 원양업은 생산량, 환율, 선진국 소비 등에 따라 경기변동이 심하다는 단점이 있다. 김 회장이 인수합병을 통해 사업을 다각화하려는 이유로도 읽힌다.동원그룹은 지난해 보령바이오파마, 한국맥도날드, HMM 등 인수를 추진했지만 실패했다.동원그룹은 지난해 보령바이오파마, 한국맥도날드, HMM 등 인수를 추진했지만 모두 실패했다.일각에서는 동원그룹이 6조 원이 넘는 HMM 인수에 뛰어들면서 다양한 자금조달 방안을 검토했던 경험이 있는 만큼 올해는 더 적극적으로 인수합병에 나서지 않겠냐는 전망도 나온다.물론 동원그룹의 인수합병 전략에 대해 긍정적 시각만 있는 것은 아니다. 명확한 방향성이 보이지 않는 인수합병이라는 의견도 있다.유통업계 관계자는 "기업이 탄탄하게 성장하려면 명확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시장에 보여줘야 하는데 동원그룹이 그런 방향성을 가지고 여러 인수합병을 추진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며 "김 회장이 부회장 시절과 어떻게 달라진 전략을 보일지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김 회장에 대해서는 추진력이 강하고 치밀하고 꼼꼼한 경영인이라는 평가가 많다.유통업계 관계자는 "김 회장이 은둔 경영을 하며 대외활동을 최소화하고 있지만 사내에서는 친화력이 좋아 신입사원부터 임원들 의견까지 다양하게 듣는 편"이라며 "동원그룹을 밑바닥부터 경험한 만큼 동원그룹에게 부족한 점들도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윤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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