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교체 1년' 이마트 이커머스 적자 지속, SSG닷컴 '그로서리' G마켓 '알리와 제휴'로 반등 안간힘
'대표 교체 1년' 이마트 이커머스 적자 지속, SSG닷컴 '그로서리' G마켓 '알리와 제휴'로 반등 안간힘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만성적자에 빠진 양대 이커머스 계열사 새 대표를 선임한지 1년여의 시간이 흘렀다. 대부분의 이마트 계열사들이 지난해부터 수익성을 개선하고 있는 반면 G마켓과 SSG닷컴은 오히려 적자 규모가 늘어나고 있다.업계에서는 이커머스 시장이 쿠팡과 네이버의 양강체제로 재편되면서 정면 승부로 실적을 반등시키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최훈학 SSG닷컴 대표이사는 물류 대부분을 CJ대한통운에 맡기고 국내 대형마트 1위 이마트를 등에 업은 그로서리(식료품) 경쟁력을 강화하며 실적 정상화를 노린다. 정형권 지마켓(G마켓·옥션 운영사) 대표는 그룹사의 알리바바인터내셔널과의 파트너십을 계기로 돌파구 마련에 나서고 있다.1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이마트 계열사 대부분이 전년 동기대비 수익성 개선한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SSG닷컴과 G마켓은 적자 폭을 늘린 것으로 보인다.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2분기 SSG닷컴은 영업손실 180~200억 원, G마켓은 100~170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손실이 각각 10~30억 원, 20~90억 원 증가할 것으로 추산한다.앞서 1분기 이마트는 본업과 자회사 실적 개선에 힘입어 전년 동기보다 238% 증가한 영업이익 1593억 원을 거두며 8년 만에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하지만 1분기에도 SSG닷컴과 G마켓은 전년 동기보다 영업손실이 각각 42억 원, 36억 원 증가했다.SSG닷컴은 2018년 이마트에서 물적분할된 이후 7년 연속 연간 영업손실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G마켓은 2021년 신세계그룹에 인수된 뒤 2022년 1분기 적자전환한 뒤 2023년 4분기를 제외하면 단 한 번도 분기 흑자를 기록하지 못했다.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지난해 6월 지마켓 대표이사에 정형권 전 알리바바코리아 총괄을, SSG닷컴 대표이사에 최훈학 영업본부 본부장 전무를 내정하며 양대 이커머스 계열사 대표를 동시에 교체했다. 2023년 이마트가 사상 첫 연간 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필요한 때는 수시 인사를 단행해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방침 아래 칼을 빼든 것이다.정 회장은 올 3월 취임 1주년을 맞아 올해를 이커머스 등 부실 개선이 필요한 사업군이 성장할 수 있는 기틀을 완성하는 '완전 정상화 원년'을 만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최훈학 대표와 정형권 대표로서는 올해 수익성 후퇴 흐름을 끊어내야 할 특명을 받은 셈이다.최 대표는 2000년 이마트에 입사해 24년 동안 그룹에 몸 담은 '신세계맨'이다. 그는 취임 직후부터 강도 높은 사업 효율화 작업에 착수했다.DI, 영업, 마케팅, 지원 등 기존 4개 본부를 2개 본부(DI, 영업) 체제로 전환하는 등 조직을 슬림화하고 근속 2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또 효율적인 프로모션 운영과 광고수익 증대, 물류비 절감 등 수익성 개선 노력을 지속했다.그 결과 지난해 SSG닷컴의 연간 영업손실은 727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03억 원 감소했다.올해 들어 다시 수익성이 후퇴 흐름을 나타내는 가운데 SSG닷컴은 작년 12월 충청권을 시작으로 CJ대한통운이 보유한 물류 인프라를 활용해 새벽배송 서비스 권역을 확대하고 있다.앞서 지난해 6월 신세계그룹은 CJ그룹과 온·오프라인 유통 및 물류, 콘텐츠 등에서 전방위적 협력을 추진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를 계기로 SSG닷컴은 물류 시스템 고도화를 위해 쓱배송과 새벽배송, 물류센터 등 시스템 운영의 상당 부분을 CJ대한통운에 맡기기로 했다.특히 SSG닷컴은 자체 물류센터인 김포 '네오(NEO)' 센터 두 곳을 CJ대한통운에 매각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커머스 경쟁력의 핵심 축인 물류를 내주겠다는 결정을 놓고 쿠팡과 네이버의 양강체제로 굳어진 시장에서 대권 경쟁을 포기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다만 SSG닷컴의 네오센터 위탁물류 전환이 완료되면 회사 수익성 개선에는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관련 영업이익 개선효과가 700억 원에 이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SSG닷컴 관계자는 "물류센터를 CJ대한통운에 이관하는 것은 양사가 서로 부족한 부분을 확보하며 SSG닷컴 물류 효율화를 추진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를 통해 아낄 수 있는 물류비용을 회사가 경쟁력을 갖춘 곳에 투자해서 고객들에게 더 큰 혜택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최 대표는 구조조정과 물류 부문 이관으로 확보한 여력을 활용해 SSG닷컴이 차별화할 수 있는 그로서리(식료품)를 중심으로 자체 콘텐츠를 강화하는 전략을 펼친다.그 일환으로 최근 SSG닷컴은 프리미엄 식품 전문관 '미식관'을 전면 개편했다. 고객이 직접 참여해 만든 레시피 등으로 소통형 커뮤니티 서비스를 제공하고 기존 미식관을 6대 식품 테마를 중심으로 세분화한 것이 뼈대다. 가격 중심 출혈 경쟁을 벗어나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콘텐츠를 구성해 차별화한다는 구상이다.정형권 지마켓 대표이사와최훈학 SSG닷컴 대표이사는 취임 뒤 비용 절감을 위한 희망퇴직을 단행했다.지마켓 구원투수로 투입된 정 대표 역시 지난해 9월 비용 절감을 위한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또 신세계와 CJ그룹 사이 협약을 계기로 CJ대한통운의 오네(O-NE) 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협업을 통한 배송 서비스 강화에 나섰다.다만 G마켓은 지난해에도 연간 영업손실 674억 원을 내며 전년보다 적자 폭을 2배 넘게 키웠다.정 대표는 알리바바코리아 총괄 겸 알리페이 유럽·중동·코리아 대표를 지냈다. 골드만삭스와 크레딧스위스 등을 거쳐 쿠팡에서 재무임원으로도 일하며 이커머스와 핀테크업계를 두루 경험한 재무전문가다.정 대표는 그룹사의 알리바바인터내셔널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계기로 글로벌 시장으로 판로를 확장하며 실적 반등 돌파구 마련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지난해 12월 신세계그룹은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를 운영하는 알리바바인터내셔널과 손잡고 G마켓을 현물출자해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현재 합작법인 설립 관련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 심사가 진행 중이다.올해 합작 법인이 설립되면 해당 법인에 G마켓과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가 자회사로 편입되고 각각 독립 플랫폼을 운영한다.G마켓은 현재 거래 중인 60여만 입점 업체가 세계에 상품을 알릴 수 있는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G마켓은 기존 업체가 알리바바인터내셔널의 글로벌 플랫폼에 보다 쉽게 입점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 개선 등 준비 작업을 진행 중이다. 허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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