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한국과 일본 무역갈등과 관련해 분쟁중지협정의 체결을 검토해야 한다고 요청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 정부는 두 나라의 협상시간을 벌기 위해 심각한 외교적 분쟁의 중지협정에 서명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을 한국과 일본에 촉구했다고 로이터가 30일 미국 고위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왼쪽)과 강경화 외교부 장관. |
분쟁중지협정은 갈등을 빚는 나라들이 협상을 진행하는 동안 분쟁을 일시적으로 중단하는 내용의 협정을 말한다.
미국 고위당국자는 “미국은 역내 동맹국가들의 분쟁 해결을 도울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분쟁중지협정을 제안한 일이 한국과 일본의 의견 차이를 해결하지 못하지만 두 나라가 협상을 할 수 있도록 추가 조치를 일정 기간 막는 효과가 생길 수 있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이 고위당국자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8월2일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방문을 계기 삼아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을 만날 수 있다는 전망도 함께 내놓았다.
미국이 한국과 일본의 무역갈등에 직접 개입하지 않되 두 나라의 협상 자리를 마련해 분쟁이 더욱 커질 가능성을 줄이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로이터는 미국 정부가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의 연장 여부와 관련해서도 한국과 일본의 무역갈등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8월15일 광복절 연설에서 어떤 메시지를 전할지도 주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은 1년마다 효력을 연장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올해는 8월24일이 연장 결정시한으로 그전에 한국이나 일본이 거부 의사를 나타내면 효력이 연장되지 않는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