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최우형 케이뱅크 행장이 개인사업자대출 확대에 순항하면서 1분기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최 행장은 올해 3월 회사의 숙원과제였던 코스피 상장을 완수한 데 이어 두 번째 임기의 시작부터 순이익을 2배가량 늘리면서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 ▲ 최우형 케이뱅크 행장이 2026년 개인사업자대출 확대에 역량을 집중해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목표를 세워뒀다. |
다만 케이뱅크는 주가가 공모가를 크게 밑돌면서 여전히 성장에 관한 시장의 의구심을 받고 있다.
인터넷은행 경쟁이 한층 치열해진 상황에서 기업가치를 끌어올려야 하는 최 행장의 과제가 만만찮아 보인다.
30일 케이뱅크는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을 통해 1분기 순이익 332억 원을 냈다고 밝혔다. 지난해 1분기 기저효과와 기업대출 호조에 따른 자산 성장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순이익이 106.79% 늘어났다.
1분기 개인사업자(SOHO) 여신잔액이 2조7530억 원으로 2025년 같은 기간(1조3130억 원)보다 109.67% 급증했다. 같은 기간 주택담보대출이 1천억 원가량 줄었지만 기업대출이 전체 여신 성장세를 이끌었다.
이준형 케이뱅크 전략실장은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케이뱅크의 개인사업자대출은 5개 분기 연속 성장세를 지속하면서 여신성장의 새로운 축으로 자리잡고 있다”며 “올해 개인사업자대출은 10% 후반대 성장률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행장이 핵심 성장전략으로 내세웠던 개인사업자대출 시장에서 성과를 보이면서 연임 첫 분기를 순조롭게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 행장은 2027년 중소기업시장으로 기업금융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2030년까지 가계와 기업대출 자산 비중을 5대 5로 맞춘다는 목표를 세워뒀다.
다만 상장 뒤 지속해서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주가는 최 행장에게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콘퍼런스콜에서도 대규모 ‘오버행’ 부담에 관한 우려를 내놓으면서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 계획을 묻는 질문이 나왔다.
케이뱅크는 재무적투자자(FI)들이 상장 뒤 투자금 회수에 나서면서 대규모 잠재 매도물량이 쏟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계속돼 왔다.
케이뱅크 주가는 이날 한국거래소 정규거래에서 전날보다 0.96% 내린 6220원에 장을 마쳤다. 공모가 8300원과 비교해 주가가 약 25% 하락한 수준이다.
케이뱅크는 자산증가를 통한 이익성장으로 근본적 기업가치 향상에 주력하겠다는 답변을 내놨다.
중소기업시장 진출, 스테이블코인 등 디지털자산 신사업으로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것이 주주환원보다 앞선 과제라는 것이다.
다만 케이뱅크가 상장사가 된 만큼 주주가치 제고에 관한 시장의 요구는 앞으로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 ▲ 케이뱅크가 2026년 1분기 순이익 332억 원을 거뒀다. |
인터넷은행시장 경쟁 환경도 치열해지고 있다.
케이뱅크는 인터넷은행시장 1위 카카오뱅크와 격차가 여전한 가운데 후발주자인 토스뱅크는 가파른 성장세로 케이뱅크를 턱밑까지 추격하고 있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순이익이 12% 감소한 1126억 원을 보였다. 인터넷은행 3사 가운데 홀로 순이익이 감소했다.
반면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순이익이 4803억 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또 한 번 경신했다. 토스뱅크도 지난해 순이익이 112% 급증한 968억 원을 보이면서 케이뱅크를 158억 원 차이로 뒤쫓고 있다.
케이뱅크는 수신잔액에서는 토스뱅크에 이미 추월을 허용했다. 토스뱅크가 올해 주택담보대출 상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여신시장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 행장은 이날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케이뱅크는 올해 3월 상장이라는 큰 전환점을 맞이했고 오늘 이 자리는 첫 번째 공식적 보고의 자리다”며 “앞으로도 시장과 성실히 소통하면서 상장사로 신뢰를 쌓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