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가 4분기 전기요금 인상계획을 발표했지만 석탄 가격 상승에 영향을 받아 실적이 악화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됐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24일 “석탄 가격은 호주에서 공급 차질 및 중국의 수요 증가로 최근 석 달 동안 2배 가까운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전기요금 인상에도 불구하고 원가 상승으로 한국전력공사의 12개월 선행 이익 전망치는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봤다.
한국전력은 2021년 상반기 기준으로 석탄발전 비중이 41%에 이른다.
아울러 발전 자회사들의 석탄 이용률이 점점 하락하고 있는 점도 원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됐다.
2021년 상반기 석탄 이용률은 55.2%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2.3%포인트 낮아졌다.
이는 발전 자회사들의 자발적 석탄발전 상한제에 따른 것이다.
10월 말 ‘2030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가 상향 발표되면 탄소배출 저감 노력이 강화될 가능성이 높아 발전 자회사들의 석탄 이용률이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
문 연구원은 정부와 한국전력공사가 전기요금 인상을 발표했지만 한국전력공사의 실적 개선에 큰 영향을 미치기는 어렵다고 봤다.
그는 “이번 전력요금 인상은 8년 만의 전력요금 인상이며 연료비 연동제 시행 이후 첫 인상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면서도 “앞선 두 번의 전력요금 인상 유보로 제도의 신뢰성이 깨진 상태에서 한 번의 인상이 지니는 의미가 크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파악했다.
그는 “한국전력의 이익 가시성에 신뢰성을 일정부분 회보하기 위해서는 연료비 조정단가 상한인 5원/kWh에 이르기까지 2022년 1분기와 2분기에 전력요금 인상이 이뤄지는 모습이 확인돼야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23일 정부와 한국전력공사는 10월1일부터 적용되는 4분기 전기요금 인상을 발표했다.
4분기 최종 연료비 조정단가는 kWh당 이전 분기 -3원보다 3원 오른 0.0원으로 책정됐다.
이에 따라 월평균 350kWh를 사용하는 주택용 4인가구 기준으로 전기료는 4분기에 달마다 최대 1050원 오르게 된다.
한국전력 주가 반등의 계기는 원자력발전 이용률에 달린 것으로 전망됐다.
문 연구원은 “한국전력의 향후 주가 반등의 계기는 원자력발전에서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2022년 원자력 이용률 반등 여부가 중요하며 전력산업기금을 통한 탈원전 정책 피해 보상 여부에도 주목해야한다”고 내다봤다.
문 연구원은 이날 리포트에서 목표주가를 별도로 제시하지 않았다. 23일 한국전력공사 주가는 2만4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