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 산하 주요 공기업 4곳의 사장이 최근 두달 새 새로 선임됐다.
관료와 정치인, 교수 등 다양한 출신의 인사들을 선임하며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골고루 인사가 이뤄졌다는 말이 나온다.
▲ 변창흠 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왼쪽)과 문대림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이사장. |
30일 공기업계에 따르면 최근 취임한 국토부 산하 공기업 사장 가운데 관료 출신이 2명, 정치인 출신이 1명, 교수 출신이 1명이다.
29일 취임한
변창흠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은 서울주택도시공사 사장을 지내기는 했지만 세종대에서 주임교수와 대학원장 등을 지낸 교수 출신 인사다.
이보다 앞서 선임된 구본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과
손병석 한국철도공사 사장은 국토부에서 잔뼈가 굵은 관료 출신이었다.
3월 초에 취임한 문대림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이사장은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치인이었다.
국토부 산하 공기업 수장들에 대한 인사는 과거 정부에 비해 다양한 인사구성의 틀이 이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이런 인사에는 각 공기업의 상황도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문대림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이사장의 전임자는 내부 출신의 이광희 전 이사장이었다. 그러나 예래주거단지, 녹지국제병원 등의 사업 진행이 어려움을 겪고 제주도와 관계에서 갈등을 겪으면서 정무적 역량의 중요성이 떠올랐다.
이 때문에 제주 출신의 정치인으로 청와대 비서관을 지내 중앙정부와 거리가 가까운 문 이사장이 선임된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철도공사는 정치인 출신
오영식 전 사장이 강릉선KTX 사고에 책임을 지고 조기에 물러났다. 무엇보다 안전이 중요한 상황에서 국토부 철도국장과 차관 출신으로 안전 관련 업무 경험이 많은
손병석 사장을 선택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조직의 안정을 꾀한 것으로 보인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관료 출신인
정일영 전 사장 체제에서 안정적으로 성장했다. 정 전 사장을 향한 평가도 좋았기에 마찬가지로 관료 출신인 구본환 사장이 취임해 경영기조의 큰 전환 없이 연속성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 받는다.
한국토지주택공사 역시 관료 출신
박상우 전 사장의 성과가 좋았다. 그러나 토지주택공사 사업이 주요 국정과제인 부동산정책, 주거복지정책과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에 정부와 더욱 일체감을 높일 수 있는 인물이 선택된 것으로 보인다.
변창흠 토지주택공사 사장은 박원순 서울시장 산하의 서울주택도시공사 사장을 지내면서 현재 청와대 정책실장을 맡고 있는
김수현 당시 서울연구원장과 손발을 맞췄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