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30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혁신의 시너지:AI와 함께 빚어낸 영화 ‘아파트’’를 주제로 열린 ‘CJENM 컬처 토크’ 행사에 한성근 더한필름 대표(오른쪽부터)와 안성민 구글클라우드 커스터머 엔지니어링 디렉터, 백현정 CJENM 콘텐츠이노베이션담당, 정창익 CJENM AI스튜디오 팀장이 참석하고 있다. < CJENM > |
[비즈니스포스트] CJENM이 인공지능(AI) 기술을 대거 접목한 장편영화 ‘아파트’를 대중에 공개한 가운데 영상 제작 환경에 새로운 이정표로 를 세우게 될 지 주목된다.
이번 작품의 호응도에 따라 엄청난 비용 절감 효과를 가져올 AI 장편 콘텐츠 제작 도입 속도가 결정될 것으로 보여지기 때문이다.
CJENM은 30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AI 장편영화 ‘아파트’를 최초로 공개했다.
‘아파트’는 죽은 사람들의 영혼을 볼 수 있는 주인공 ‘유미’가 새로 이사한 아파트에서 기묘하고 섬뜩한 사건과 마주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한국형 오컬트 AI 영화다. 오컬트란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초자연적 현상을 다루는 장르를 일컫는다.
이 작품은 배우의 실제 연기를 촬영한 뒤 배우를 제외한 모든 배경과 요소들을 AI로 작업했다. 영화의 배경이 되는 아파트와 귀신, 괴물 등 요소들이 모두 AI의 산물이다.
CJENM은 ‘아파트’를 ‘하이브리드 AI 기술 적용의 집합체’라고 소개했다.
이번 작품이 CJENM에 중요한 이유는 그동안 개발해온 AI 영상 기술에 대한 대중의 반응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CJENM은 2025년 7월 선보인 AI 애니메이션 시리즈 ‘캣 비기’와 이번에 공개된 ‘아파트’로 AI 기술을 고도화했다. 앞으로 일반 드라마와 영화에 AI를 활용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뿐만 아니라 광고 사업에도 AI 기술 적용이 검토되고 있다. PPL(간접광고)와 중간 광고 등에 AI 기술을 활용하는 것이다.
‘아파트’를 기획한 백현정 CJENM 콘텐츠이노베이션담당은 “CJENM은 변화되는 AI 시장 내 글로벌 톱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며 “지금 만들고 있는 드라마와 영화, 애니메이션 전반에 AI 제작 과정을 도입해 사업의 효율성과 품질을 높이는 작업들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CJENM은 AI 기술 사용을 확대하기 위해 고유한 AI 영상제작 방식을 구축했다. 핵심은 다양한 AI 도구들의 장점을 한 데 결합해 사용하는 것과 작업자에 관계 없이 균질한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특히 CJENM은 구글과 협업하며 ‘이마젠(이미지 생성)’과 ‘나노 바나나(이미지 보정 및 최적화)’, ‘비오(영상 생성 모델)’ 등과 같은 AI 도구를 활용하고 있다.
| ▲ 영화 '아파트' 포스터. < CJENM > |
AI 기술은 제작비 절감 효과도 뚜렷하다.
‘아파트’의 제작비로는 모두 5억 원이 투입됐다. 이는 AI 기술을 활용하지 않고 일반적 방식으로 제작하는 경우와 비교해 5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최근 여러 해 동안 국내 콘텐츠 시장에서는 제작비 상승이 문제로 꼽혀왔다. 코로나19 기간 콘텐츠 시장이 호황을 누리며 자본이 집중돼 제작비 평균을 높여 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더불어 넷플릭스와 같은 해외 기업이 자본력을 바탕으로 시장에 침투한 것도 이러한 현상의 한 원인으로 꼽힌다.
제작비가 상승하자 제작사들은 작품 제작 편수를 줄이는 방법을 선택했다. 이는 양질의 콘텐츠 생산이 이전보다 어려워지는 악순환을 낳은 것으로 평가된다.
AI 기술 사용이 늘어나는 경우 높은 제작비를 요구하는 장르 영화 제작이 용이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아파트’를 연출한 정창익 CJENM AI스튜디오 팀장은 “AI를 통해서 장르물 혹은 재난 영화, 괴수 영화 등을 만들면 훨씬 더 효율성이 커질 것”이라며 “어떤 주인공이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는 장면을 만드는 것과 그 주인공이 괴수를 물리치는 장면을 만드는 것의 제작비 차이가 별로 없다”고 말했다.
이처럼 영상 제작에 있어 AI 활용이 광범위해지고 있지만 여전히 기술적 아쉬움은 존재하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AI 기술을 활용한 콘텐츠의 완성도 또한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정창익 팀장은 “기술이 너무나 빠르게 발전되고 있다 보니 시기에 따라서 질의 차이가 많이 난다”며 “AI 제작 콘텐츠의 특성”이라고 말했다. 이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