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오픈AI가 매출 및 사용자 수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며 인공지능 시장 및 빅테크 기업 전반으로 악영향이 퍼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제시됐다. 이는 AI '버블 붕괴' 리스크를 키우는 요인이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오픈AI의 성장 부진이 다수의 빅테크 기업들에 악영향을 미치며 결국 인공지능 ‘버블 붕괴’를 촉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하지만 대부분의 문제가 오픈AI의 내부 상황이나 약점에서 비롯된 것으로 파악되는 만큼 인공지능 업계 전반에 타격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도 제시됐다.
29일(현지시각) 미국 CNBC는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발표 시즌에 오픈AI 관련 리스크가 자리잡고 있다”며 “회사의 역량에 의문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현재 첨예한 법정 공방을 벌이고 있다.
오픈AI 공동 창업자인 일론 머스크는 비영리단체로 시작했던 회사의 영리기업 전환이 불법이라고 주장하며 이를 되돌리고 샘 올트먼을 해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법원 판결을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이는 오픈AI의 올해 상장 및 자금 조달 계획에 부정적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오픈AI가 사용자 유입 및 매출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서 빅테크 기업들에 대금을 지불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일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오픈AI가 협력사들의 데이터센터 등 인공지능 인프라를 활용하기 어려워진다면 오픈AI를 고객으로 하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오라클 등 기업 실적에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오픈AI의 매출 목표 달성은 외부 투자자 자금 유치에도 중요하다. 다수의 투자가 이와 관련해 조건부로 설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오픈AI는 생성형 인공지능 시장의 대표 기업으로 꼽히는 만큼 실적 부진은 관련 기업과 시장 전반에 우려를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샘 올트먼을 비롯한 경영진은 이와 관련해 성명을 내고 “오픈AI가 인공지능 인프라 확보에 차질을 겪고 있다는 관측은 근거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경제전문지 비즈니스인사이더는 결국 “오픈AI의 문제는 빅테크 전체의 문제로 번질 가능성이 있다”며 “모두가 비슷한 리스크를 안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 ▲ 마이크로소프트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홍보용 이미지. <마이크로소프트> |
오픈AI가 인공지능 인프라 확보에 막대한 투자를 벌이고 있음에도 충분한 사업적 성과를 거두지 못하는 상황은 다른 기업들도 대부분 안고 있는 약점이기 때문이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빅테크 기업들의 경우 인공지능 이외 사업으로 확실한 수익원을 갖추고 있어 오픈AI와 같은 재무 문제를 겪을 가능성은 낮다고 바라봤다.
하지만 이와 비슷한 상황이 빅테크 기업에도 현실화될 가능성은 언제든 벌어질 문제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결국 빅테크 기업들이 데이터센터 등 인프라에 공격적 투자 계획을 축소하며 시장 전반에 투자자 기대가 낮아져 연쇄적으로 관련 기업들의 실적과 주가가 크게 하락하는 인공지능 버블 붕괴가 현실화할 가능성도 제시된다.
그러나 블룸버그는 논평을 내고 전체 AI 버블 붕괴가 아닌 ‘오픈AI 버블 붕괴’에 그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오픈AI의 실적 부진과 재무 악화 등 문제는 인공지능 업계 전반의 상황보다 이 회사의 내부적 요인 때문에 수면 위로 떠올랐을 공산이 크다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오픈AI가 그동안 내부 경영진 및 이사회 분열과 기술 경쟁력 약화, 핵심 기술인력 유출 등 다양한 사태를 겪어 왔다는 점을 지적했다.
오픈AI의 사용자 감소는 구글이나 앤트로픽 등 경쟁사로 소비자들이 이탈한 결과라는 분석도 이어졌다.
만약 오픈AI가 빅테크 기업들의 인공지능 인프라를 활용하지 못하게 된다면 다른 고객사가 충분히 오픈AI의 빈 자리를 채울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시했다.
블룸버그는 오픈AI의 부진이 관련 업체들과 인공지능 시장 전반의 상황을 예고하는 ‘리트머스 시험지’와 같은 역할을 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현지시각 29일 실적을 발표한 구글 지주사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과 메타는 모두 올해 데이터센터를 비롯한 인공지능 인프라 투자 계획을 높여 내놓았다.
오픈AI의 부진이 촉발한 인공지능 시장 위축 우려를 일단 빠르게 잠재운 셈이다.
야후파이낸스는 “인공지능 시장에 투자자들의 시각이 최근 들어 불안정해지고 있다”며 “하지만 빅테크 기업들은 설비 투자 경쟁에서 뒤처지는 것을 현재 인공지능 사업에 가장 큰 리스크로 바라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