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 사장(사진)이 노조의 파업을 앞두고 임직원과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
[비즈니스포스트]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 사장이 창사 이후 첫 전면파업을 하루 앞두고 막판 노사 입장 조율에 나선다.
고용노동부 중재로 노사정 대화 자리가 마련된 것인데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위원장이 해외 체류 일정으로 불참하는 것으로 파악되면서 당장 극적인 파업 철회가 이뤄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시선이 나온다.
30일 삼성바이오로직스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이날 오후 3시 중부지방고용노동청 중재로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와 노동부가 함께 참여하는 대화 자리가 열린다.
이번 자리는 노동부가 양측 의사를 확인해 마련한 노사정 대화 성격으로 알려졌다.
전면파업을 하루 앞두고 노사가 다시 마주 앉는다는 점에서 업계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는 5월1일부터 전면파업에 들어갈 태세다.
이미 28일부터 자재 소분 직무를 담당하는 60여 명은 부분 파업에 들어간 상태로 실질적으로 생산 손실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에 따르면 전면 파업에는 2200명 가량의 조합원이 참여할 예정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원 수는 3689명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는 지난해 12월23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모두 13차례 만나 2026년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을 진행했지만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핵심 쟁점인 임금 협상 부분에서 노조는 약 14% 인상을 요구했고, 회사는 6.2% 인상을 제시하고 있어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에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는 3월말 쟁의행위(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해 투표에 참여한 조합원들 가운데 95.52%가 찬성해 파업이 가결됐다.
노조는 그동안 임금 인상뿐 아니라 인사문건 유출 논란, 노사 신뢰 회복 문제 등을 핵심 쟁점으로 제기해왔다.
사측도 전면파업을 앞두고 내부 소통 강화에 힘쓰고 있다.
존 림 대표는 이날 임직원을 대상으로 타운홀 미팅을 진행했다. 물론 이번 타운홀 미팅은 현안에 대한 설명 자리인 것으로 전해졌다.
존 림 대표로서는 타운홀 미팅을 통해 파업 전 임직원 여론을 확인하고 소통을 강화하는 모습을 보인 셈이다.
하지만 이날 노사정 대화와 타운홀 미팅이 실제 파업을 막을 정도의 전환점이 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박재성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위원장이 휴가 일정으로 3일까지 해외에 체류하면서 이날 협의 자리에 참석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면파업을 하루 앞둔 막판 대화에서 노조 최고 의사결정권자가 빠지는 만큼 현장에서 실질적 타결안을 도출하기는 쉽지 않은 셈이다.
물론 노조 측은 박 위원장이 온라인 소통 등을 통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임금 및 단체협약 안건을 놓고 본격적으로 타결안을 조율하기에는 역부족일 가능성이 크다.
노조 내부에서도 박 위원장의 해외 체류를 둘러싸고 의견이 엇갈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업을 앞두고 지도부의 책임 있는 대응이 필요하다는 시각과 이미 조합원 총의에 따라 파업 일정이 확정된 만큼 위원장 개인 일정이 큰 변수가 되지 않는다는 시각이 함께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박 위원장의 해외 체류 소식이 알려지면서 직장인 커뮤니티인 블라인드에서는 “파업 첫 날과 겹치는 일정을 한 번쯤 조정해보실 수 있지 않았나”며 “조합원들이 납득할 수 있는 말을 듣고 싶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런 점은 파업 이후에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노조가 예정대로 5월1일 전면파업에 들어가더라도 실제 참여율과 지속성은 조합원 결집력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다. 위원장 부재를 둘러싼 내부 이견이 확산될 경우 파업 동력이 약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문제 해결을 위한 대화 창구를 계속해서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