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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회의가 22일 처음 열렸다. 문재인(왼쪽부터), 정세균 비대위원, 문희상 비대위원장, 박영선 원내대표, 박지원, 인재근 비대위원. |
새정치민주연합이 문희상 위원장의 비상대책위원회를 출범했다.
비대위는 내년 초 전당대회까지 4개월 정도의 짧은 기간에 바닥 모르게 추락하는 새정치민주연합을 혁신해야 한다는 무거운 과제를 안고 있다.
비대위는 22일 첫 회의를 열었다. 비대위원들은 이날 앞다퉈 ‘당을 혁신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문 위원장은 "당의 환골탈태를 위한 혁신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문재인 비대위원도 "정치혁신과 정당혁신에 정치생명을 걸겠다"라고 말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끝모를 추락을 하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이 지난 16~18일 성인 1002명을 대상으로 RDD(휴대전화 임의걸기) 방식으로 조사한 정당 지지율을 보면 새누리당이 43%, 새정치연합이 20%를 얻었다.
새정치연합의 지지도는 7·30 재보궐선거 이후 20% 초반에 머물다가 20%에 겨우 턱걸이를 했다. 이는 3월 창당 이후 가장 낮은 지지도다. 특히 새정치연합의 안마당인 광주·전라지역에서 8월 첫째주 30%, 9월 첫째주 43%에서 이번에 30%로 또 다시 눈에 띄게 떨어지고 있다.
이런 현실에서 비대위가 과연 고질적 계파갈등을 해소하고 혁신을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문 위원장은 주요 계파의 수장들을 비대위에 참여시켜 비대위에서 모든 문제를 풀어놓고 혁신안을 만들어 보자는 의지를 나타냈다. 문 위원장이 "이제 우리 앞에 더 이상 계파주의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비대위는 문 위원장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회동을 통해 세월호 특별법 협상의 돌파구를 마련해 국회를 정상화한 뒤 혁신설천위원회를 만들어 당 혁신과제를 뽑아내고 이행한다는 계획을 세워놓았다.
문제는 시간이다. 내년 전당대회까지 4개월 정도의 시간만 주어진데다 정기국회까지 겹쳐 과연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된다.
당장 박지원 의원은 CBS라디오에서 "비대위가 혁신을 하기에 일이 촉박하다"며 "비대위는 전당대회 룰을 혁신적으로 만들어 돈이 안 드는 깨끗한 전당대회를 할 수 있도록 혁신하고, 당 전체의 혁신은 새로운 당 대표가 해야 할 일"이라고 주문했다. 혁신의 범위를 좁히라는 주장인 것이다.
조경태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비대위는 신선함과 개혁성 중립성 혁신성이 떨어지고 각 계파의 수장들로 구성되어 원로회의에 가깝다"며 "계파간 갈등이 첨예하게 대립돼 당의 분란과 갈등만 키워 제대로 된 의사결정이 될지 의문스럽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