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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시행에 지주사 SK와 LG가 주목받는 이유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24-02-20 14: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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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시행에 지주사 SK와 LG가 주목받는 이유
▲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시행을 예고하면서 지주사 SK와 LG가 주목받고 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정부가 ‘한국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한 정책 발표를 예고하면서 국내 그룹 지주사들의 기업가치가 재평가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자사주를 대거 보유한 SK와 배당과 브랜드 로열티 수익으로만 매년 1조 원의 현금이 유입되는 LG가 주목받고 있다.
 
20일 기획재정부 안팎에서 나오는 말을 종합하면 정부는 오는 26일 저평가된 상장사들이 자율적으로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세제 지원과 같은 인센티브가 포함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발표할 예정이다.

우리나라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은 앞서 일본이 시행한 정책과 유사할 것으로 보인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시행에 지주사 SK와 LG가 주목받는 이유
▲ 지주사 SK는 약 25%의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시행되면 이를 활용한 주주환원 정책이 가능할 것이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도쿄거래소는 일본 기업들의 저평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2023년 3월부터 PBR(주가순자산비율) 1배 이하 상장사들을 대상으로 개선안을 내놓을 것을 요구했고, 5월에는 PBR과 ROE(자기자본이익률) 수준이 높은 기업들만 모아둔 'JPX 프라임 150' 지수까지 신설했다.
 
이와 같은 조치에 힘입어 최근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34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국내 그룹 지주사는 현재 PBR이 매우 낮게 형성돼 있다. SK의 PBR은 0.49, LG는 0.59, 롯데지주는 0.33, CJ는 0.64배 수준이다.

최근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으로 지주사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음에도 여전히 PBR 1에는 한참 못 미치는 수치다.

일반적으로 국내 지주사들은 실제 가치보다 더 할인되는 경우가 많다. 지주사가 보유한 자회사도 상장돼 있어 기업가치에 ‘더블카운팅'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른바 지주사 할인 효과다.

국내 주요 8개 지주사들의 순자산가치(NAV) 평균 할인율은 2015년 20% 수준이었으나, 2020년 40%대로 상승했고 현재는 50%대 수준에 이르고 있다. 

따라서 정부가 기업가치 제고 정책을 시행하면 할인 요인이 줄어들어 주요 지주사 가치가 높아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박건영 교보증권 수석연구원은 “정부의 기업가치 제고 정책 도입 시, 지주회사 또한 자발적으로 순자산가치 할인 요소를 제거하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SK는 주요 지주사 가운데서도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자사주를 25.05%나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두산(18.16%), 삼성물산(12.62%),  CJ(7.26%), LG(2.74%) 등과 비교해 월등히 높은 비율이다.

일본 증시의 상승 요인 가운데 하나로 자사주 매입·소각이 꼽히는데 SK는 자사주를 매입할 필요도 없이 소각 결정만으로 기업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는 셈이다.

SK가 현재 자사주를 대량 확보하고 있는 것은 경영권 방어의 수단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정부가 포이즌 필(경영권 침해 시도가 있을 경우 기존 주주가 시가보다 저렴하게 주식을 매입할 수 있는 권리)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만큼 향후 자사주 활용도가 커질 여지가 남아있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시행에 지주사 SK와 LG가 주목받는 이유
▲ LG는 주주환원에 활용할 수 있는 재원이 가장 풍부한 지주사로 평가받고 있다.

LG는 주주환원에 활용할 수 있는 현금이 풍부한 지주사로 꼽힌다.

자체 사업을 보유하고 있는 사업지주를 제외한 순수 지주사는 배당과 자사주 매입을 할 재원을 자회사의 배당수익, 브랜드 로열티 수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LG는 2022년 계열사로부터 3655억 원의 브랜드 로열티를 받았는데, 이는 국내 지주사 가운데 최고액이다.

LG가 1년에 받는 배당과 로열티 수익은 약 1조 원에 이른다. 또 이미 보유한 순현금도 1조7천억 원에 달해 향후 주주환원 확대 여력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자회사인 LG CNS가 상장에 성공하면 추가 현금 유입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손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의 실질가치를 반영한 LG의 순자산가치 할인율은 약 65%로 국내 지주사에서도 매우 높은 수준이다. 따라서 향후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본격 가동되면 저평가 해소 폭이 다른 기업보다 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LG는 국내 지주사 가운데 가장 우량한 재무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2024년 말까지 자사주 5천억 원을 취득할 예정”이라며 “무차입 경영을 통해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보유하고 있어 배당, 로열티 수익이 증가하면 주주환원 확대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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