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기업 대만 TSMC가 오래된 반도체 공정을 중심으로 가격 인상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따라 비교적 저사양 반도체를 탑재하는 중저가 스마트폰의 수익성이 악화해 출하량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9일 시장 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현재 TSMC의 22나노·28나노 이상 공정이 적용된 파운드리 가격은 지난해 1분기보다 25~40%가량 높다. 내년에도 10~20% 더 인상될 것으로 예측됐다.
다만 10나노급 이하 첨단공정은 상대적으로 가격이 덜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TSMC가 첨단공정의 고객 확보와 수익성 유지를 위해 비용 절감에 초점을 맞춘다는 것이다.
카운터포인트는 2022년 TSMC 5나노·6나노 공정 가격 상승률이 5% 수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파운드리 가격 인상이 프리미엄 스마트폰보다 중저가 스마트폰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공산이 크다는 뜻이다.
내년 스마트폰 반도체 가격 상승률은 프리미엄 스마트폰(600달러 이상) 5~12%, 중급 스마트폰(300~450달러) 6~14%, 저가 스마트폰(150달러 이하) 8~16% 등 스마트폰 가격대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것으로 전망됐다.
카운터포인트는 “경쟁이 치열한 중급 스마트폰부문에서 가격 압박이 더 심해질 것이다”며 “스마트폰기업들은 더 높은 매출을 낼 수 있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관해 마케팅을 강화할 것이다”고 바라봤다.
카운터포인트는 “결과적으로 파운드리 가격 인상은 내년 스마트폰 출하량에 부정적이지만 스마트폰시장 평균판매가격(ASP) 및 전체 매출기준 시장규모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