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2021-09-07 17: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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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야간근무를 한 뒤 숨진 쿠팡 노동자 고 장덕준씨의 유가족이 쿠팡에 재발방지대책을 촉구했다.
택배노동자과로사대책위원회와 장씨의 유족 측은 7일 민주노총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쿠팡은 1년이 다 되도록 제대로 된 사과와 재발방지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 7일 오전 서울 중구 민주노총에서 택배노동자과로사대책위 주최로 열린 쿠팡 과로사 재발방지 대책마련 촉구 청와대 국민청원 돌입 기자회견에서 고 장덕준 씨의 유가족이 쿠팡 물류센터 근로여건 합의문을 들어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장씨의 어머니는 “아들의 죽음 뒤 더는 과로사가 없도록 회사에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해왔지만 쿠팡은 그들이 제안한 대책마저도 번복하며 유족과 대책위를 기만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나서서 쿠팡의 야간노동과 열악한 근로조건을 개선할 법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구시 쿠팡 칠곡 물류센터에서 일하던 장씨는 지난해 10월 퇴근 뒤 욕실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다. 근로복지공단은 올해 2월 장씨의 사망이 업무상 질병으로 인정된다고 보고 산업재해로 인정했다.
유족과 대책위에 따르면 쿠팡은 올해 7월 물류센터 근로여건 개선 등의 내용이 담긴 합의문을 제시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제안을 파기했다.
하지만 쿠팡은 대책위가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쿠팡은 “민주노총 대책위가 협상자로 나서서 야간근로 제한 등 여러 요구사항 수용을 우선으로 요구해오면서 유족과 직접적 협의를 하지 못해 안타까운 상황”이라며 “대책위가 일용직근로자까지 근무 중 수면시간을 요구하는 등 무리한 요구를 해왔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