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2021-03-26 15:4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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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기철 현대리바트 대표이사가 현대리바트의 제조역량을 강화하고 그룹 계열사와의 시너지를 극대화해 매출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최근 가구시장은 1인가구 증가에 힘입어 급성장하고 있는데 윤 대표는 지금이 가구업계 1위인 한샘과 격차를 좁힐 기회로 보고 있다.
▲ 윤기철 현대리바트 대표이사 사장.
26일 가구업계에 따르면 국내 가구산업이 구조적 성장세에 접어든 것으로 분석되면서 현대리바트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큰 폭의 매출 증가를 이룰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20년 하반기 국내 가구산업은 2019년 상반기보다 28.2% 성장했다. 1인가구 증가에 따른 가구 소비시장 확대 추세와 함께 코로나19로 가구 교체수요도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가구시장은 중장기적으로 신규주택 공급에 따른 수요 증가 가능성도 높다”며 “전방사업의 개선으로 현대리바트의 실적도 더 좋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윤 대표는 가구산업의 구조적 성장시기를 기회로 한샘과 격차를 좁히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리바트의 2020년 매출은 1조3846억 원으로 경쟁사인 한샘과 매출 차이는 6천억 원 수준이다.
윤 대표는 현대리바트의 제조역량 강화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현대리바트는 경기도 용인에 1395억 원을 투자해 스마트워크센터(SWC)를 짓고 있는데 올해 상반기에는 공사가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워크센터가 완공되면 생산물량 확대를 통한 ‘규모의 경제’효과로 제품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윤 대표는 빌트인(붙박이) 방식의 주방용가구에서 소품종 대량생산을 통해 가격경쟁력을 높여 점유율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윤 대표는 스마트워크센터를 활용해 배송 경쟁력도 강화한다.
스마트워크센터는 1층에 스마트공장이 있고 3~4층에는 물류센터가 위치하고 있는데 물류센터는 이미 완성됐다. 이에 따라 하루에 출고 가능한 물량은 2.3배로 향상됐고 외부창고 축소를 통해 물류 효율도 개선할 수 있다.
윤 대표는 강화된 물류 인프라를 바탕으로 올해 2월 ‘내일 배송’서비스도 도입했다. 내일 배송은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평일 오전에 구매한 가구를 다음날 배송해주는 서비스로 가정용 가구 모든 품목이 가능하다.
윤 대표는 “시대에 따라 달라지는 고객 수요를 선제적으로 충족시키려면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대리바트는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와의 시너지도 극대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바닥재와 창호재 등을 생산하는 계열사 현대L&C도 473억 원을 들여 세종사업장 내에 엔지니어드스톤(인조대리석) 생산물량을 늘리기 위한 생산라인 확대를 진행하고 있다. 준공 예상시점은 2022년 2분기다.
엔지니어드스톤은 주로 주방 상판에 사용돼 주방 인테리어에서 핵심소재다. 현대L&C가 엔지니어드스톤 생산능력을 향상한다면 현대리바트의 인테리어 포트폴리오 경쟁력 강화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현대L&C는 창호, 바닥재, 도어, 벽지 등을 생산하고 있다는 점에서 토탈 인테리어기업을 지향하는 현대리바트와 시너지를 낼 부분이 많다. 현대리바트는 올해 하반기 리모델링 제품군을 추가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또 현대리바트는 현대백화점과 손잡고 미아점 8층에 거실, 안방, 서재 등 공간별로 10개의 쇼룸을 대규모로 설치해 토탈 인테리어 매장을 강화하는 등 그룹 유통계열사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올해 2월 문을 연 백화점 더현대서울 1층에는 현대리바트가 국내 독점 판매권을 갖고 있는 프리미엄 주방용품 브랜드 ‘윌리엄스 소노마’가 입점해 있다.
남성현 연구원은 “현대리바트는 L&C의 제조역량, 그룹사 유통망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부분이 많아 현대백화점그룹의 핵심역량이 집중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경쟁사와 격차는 일부 존재하지만 그룹사 역량 강화를 통해 격차를 줄일 수 있다”고 예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