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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반도체 제조업 중단 가능성 솔솔, 삼성전자 파운드리 기회 더 커진다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5-07-29 14: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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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반도체 제조업 중단 가능성 솔솔, 삼성전자 파운드리 기회 더 커진다
▲ 인텔이 반도체 제조 사업을 완전히 중단하고 팹리스 기업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떠오른다. 이는 삼성전자가 테슬라 수주를 마중물로 삼아 파운드리 고객사 기반을 대폭 확대할 기회로 평가받고 있다. 인텔 반도체 파운드리 홍보용 사진.
[비즈니스포스트] 대형 반도체 고객사 수주 실패로 한동안 유사한 길을 걷던 삼성전자와 인텔 파운드리 사업이 갈림길에 접어들고 있다.

인텔이 결국 반도체 제조업을 완전히 중단하고 설계만 전담하는 ‘팹리스(fabless)’ 기업으로 전환하면 삼성전자가 이중으로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 악시오스는 29일 “삼성전자는 테슬라와 반도체 협력으로 파운드리 사업에 자신감을 되찾았다”며 “인텔도 이와 같은 성과가 절실한 처지”라고 보도했다.

삼성전자 인텔의 반도체 파운드리 사업은 지난 수 년에 걸쳐 꾸준히 위축돼 왔다. 3나노 이하 첨단 미세공정 분야에서 대만 TSMC의 독주체제가 더욱 뚜렷해졌기 때문이다.

TSMC는 엔비디아와, 애플, AMD, 퀄컴 등 대형 고객사 반도체 위탁생산 수주를 독식하며 생성형 인공지능(AI) 산업 급성장에 따른 수혜를 사실상 독식하고 있다.

반면 인텔은 파운드리 사업에 진출을 선언한 뒤 연구개발 및 생산 투자에 들인 막대한 비용을 회수하지 못했고 결국 심각한 재무 위기로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섰다.

삼성전자도 파운드리 적자 장기화에 설비 투자를 축소하는 기조를 유지해 왔다. 그러나 2나노 공정으로 테슬라 자율주행 반도체 위탁생산을 수주하며 반전 기회를 맞았다.

인텔이 현재 외부 고객사에 제공하는 유일한 기술인 18A(1.8나노급) 공정으로 이와 대적할 만한 결실을 거두지 못한다면 반도체 제조업 자체의 미래가 불투명하다.

투자전문지 마켓워치는 “인텔이 차세대 반도체 미세공정 기술 개발을 포기한 것은 제조업 자체를 포기할 수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는 전문가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파운드리 신규 투자를 중단할 뿐만 아니라 자체 개발하는 CPU 등 제품까지 모두 직접 생산하는 대신 외부에 위탁생산을 맡기는 팹리스 기업으로 전환할 가능성을 예고한 셈이다.

인텔은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18A 기술로 충분한 반도체 위탁생산 물량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후속 공정을 개발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증권사 번스타인은 보고서를 내고 “경제성을 고려하면 충분히 이해할 만한 선택”이라며 “결국 인텔이 팹리스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인텔은 2030년까지 삼성전자를 제치고 파운드리 2위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꾸준히 강조해 왔다. 이에 따라 미세공정 기술 개발 및 생산 투자에도 무리한 금액을 들였다.
 
인텔 반도체 제조업 중단 가능성 솔솔, 삼성전자 파운드리 기회 더 커진다
▲ 삼성전자 반도체 파운드리 공장 내부.

이런 전략이 결국 역풍으로 돌아와 반도체 제조업 완전 중단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로 흐를 가능성이 떠오르며 삼성전자에 큰 반사이익이 예상되고 있다.

첨단 파운드리 시장에서 가장 위협적이던 잠재 경쟁사가 사라지는 동시에 인텔을 향후 고객사로 확보할 가능성마저 열리는 셈이기 때문이다.

번스타인은 “인텔의 반도체 생산 중단은 TSMC에 명확한 수혜 요인”이라며 “하지만 삼성전자 역시 고객사들이 새로운 파트너를 찾는 과정에서 가장 적합한 대안으로 부각될 수 있다”고 바라봤다.

이처럼 파운드리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나는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테슬라 2나노 반도체 수주라는 업적을 이뤄낸 것은 최적의 타이밍을 잡은 셈이다.

삼성전자와 테슬라의 중장기 협력은 다른 고객사들도 삼성 파운드리 활용을 적극적으로 검토해 고객사에 합류하도록 이끄는 마중물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2022년에 3나노 미세공정 반도체를 세계 최초로 양산한 삼성전자는 수 년에 걸쳐 대형 고객사 확보에 ‘가뭄’을 겪으며 첨단 파운드리 시장에서 입지가 크게 위축됐다.

이는 대형 고객사들이 삼성전자 파운드리 활용을 더 꺼리는 악순환을 낳았다. 시장에서 충분한 검증을 거친 TSMC의 미세공정 기술을 선호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2나노 공정으로 테슬라 자율주행 및 인공지능 반도체 양산 체계를 안정적으로 구축한다면 다시금 주류 시장에서 수주 기회를 노릴 수 있다.

글로벌 반도체 설계 기업들도 TSMC가 첨단 파운드리 시장을 독점하며 계속 단가를 높이고 공급 부족 문제도 장기화된 데 따라 분명한 대안을 찾는 일이 절실한 처지다.

악시오스는 “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 반도체 공장에서 테슬라 반도체 생산을 담당하는 것은 앞으로 더 많은 고객을 유치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삼성전자 2나노 파운드리 미세공정도 아직 시장에서 검증되지 않은 신기술인 만큼 지나친 낙관론을 경계하는 의견도 고개를 든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삼성전자의 165억 달러 규모 테슬라 수주는 부활로 이어지기 어려울 수 있다”며 반도체 생산 수율을 비롯한 기술적 문제 해결이 선제적 과제로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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