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혜 기자 wisdom@businesspost.co.kr2018-07-18 12:0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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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대형 조선3사와 현대미포조선 등이 미국과 중국 무역전쟁으로 선박 수주에서 타격을 거의 받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황어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8일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때문에 글로벌 물동량과 선박 운임이 떨어질 수 있다는 시장의 우려가 제기돼 조선사 주가도 떨어졌다”며 “하지만 글로벌 선복량 증가세가 더뎌 운임이 오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 조성된 만큼 한국 조선사가 타격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현대중공업 주가는 3월 15만 원대까지 올랐지만 7월 들어 9만 원대로, 대우조선해양 주가는 같은 기간 2만9천 원대에서 2만4천 원 대로 떨어졌다. 이 기간에 삼성중공업 주가는 8천 원대에서 6천 원대로, 현대미포조선 주가는 11만 원대에서 8만 원대로 하락했다.
황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에 글로벌 물동량이 줄어들면서 선박 발주가 뜸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 조선사 주가를 끌어 내렸지만 시장의 기우일 뿐이라고 바라봤다.
2020년까지 글로벌 선복량 증가폭이 글로벌 물동량 증가폭에 못 미치지면서 선박 운임이 오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선박 발주가 본격화해 한국 조선사의 수주 확대 가능성이 더 높아질 수 있다.
실제로 월별 컨테이너선 운임은 올해 1월 하루 8천 달러 수준에서 6월 들어 하루 1만 달러를 넘어섰고 월별 원유운반선 운임지수는 4월 600포인트에 가까웠지만 6월 들어 700포인트를 넘기면서 미중 무역분쟁에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원유운반선 운임지수는 선박 운임이 오르면 높아지기 때문에 미중 무역분쟁에도 원유 수송량이 늘었다고 볼 수 있다.
황 연구원은 올해 한국 조선사들이 수주잔고를 회복하면서 선박 가격을 인상할 만한 힘이 생기고 있다고 파악했다.
그는 “한국 조선사들이 수주잔고 회복으로 협상능력이 좋아져 선박 가격이 연초보다 올랐다”며 “미중 무역분쟁으로 발주가 줄어들 수 있다는 시장의 우려는 계속 제기되겠지만 선박 가격 등 다양한 지표가 한국 조선사에 긍정적 방향으로 개선되면서 조선3사와 현대미포조선의 주가가 오르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선3사는 2020년까지 건조할 일감을 대부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 덕분에 한국 조선사의 주력 선박 종류인 원유운반선 가격은 6월에 연초보다 6.6%, 컨테이너선 가격은 2.5%, 석유제품 운반선 가격은 2.2% 올랐는데 앞으로도 이런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