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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AI 반도체 판매 재개 중국에 '딜레마', 화웨이와 딥시크 영향 엇갈려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5-08-20 14:4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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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AI 반도체 판매 재개 중국에 '딜레마', 화웨이와 딥시크 영향 엇갈려
▲ 엔비디아 인공지능 반도체 중국 판매 재개가 화웨이 및 딥시크에 서로 엇갈린 효과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 정부가 결국 엔비디아 기술 활용을 두고 딜레마를 겪을 수밖에 없다는 관측도 제시된다. 엔비디아와 딥시크 로고.
[비즈니스포스트] 중국이 엔비디아 인공지능(AI) 반도체 판매 재개에 맞춰 자국 기업에 구매 자제를 요구하고 있다. 화웨이에 성장 기회를 열어주려는 목적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화웨이 반도체 사용은 ‘딥시크’와 같은 중국 핵심 인공지능 기술력이 낮아지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는 만큼 중국 정부가 딜레마를 안게 될 수밖에 없다.

블룸버그는 20일 “엔비디아 반도체 수출 승인은 중국이 원하던 결과로 보였다”며 “중국이 예상과 달리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지만 이에 속아서는 안 된다”고 보도했다.

미국 트럼프 정부는 최근 중국에 판매를 금지했던 엔비디아와 AMD 저사양 인공지능 반도체를 다시 공급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

중국이 그동안 미국의 수출 규제에 꾸준히 불만을 표시했던 만큼 양국의 무역 협상을 고려해 다소 완화한 태도를 보인 것으로 해석됐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엔비디아 인공지능 반도체 판매 재개가 확정되자 오히려 보안 문제를 이유로 자국 기업들에 구매를 자제하도록 압박하며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은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중국은 엔비디아 반도체가 자국에서 기술 표준으로 자리잡는 일을 우려하고 있다”는 해석을 전했다.

블룸버그는 중국 정부가 화웨이를 비롯한 현지 기업에 성장 기회를 열어주기 위해 엔비디아를 압박하면서 시간을 벌어주고 있는 셈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빅테크를 비롯한 인공지능 반도체 고객사들이 엔비디아 대신 화웨이 제품을 구매하도록 유도하는 차원에서 사실상의 무역 장벽을 높이고 있다는 의미다.

블룸버그는 “현재 중국의 인공지능 업계는 엔비디아 기술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며 중국 정부도 이런 사실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이러한 전략은 중국 정부와 기업들에 큰 딜레마를 안길 수밖에 없다.

화웨이 인공지능 반도체는 성능과 생산 물량 등 측면에서 엔비디아나 AMD에 크게 뒤처지기 때문에 자국 내 수요에 대응하기는 분명한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엔비디아 AI 반도체 판매 재개 중국에 '딜레마', 화웨이와 딥시크 영향 엇갈려
▲ 화웨이 '어센드' 인공지능 반도체.

블룸버그는 “엔비디아는 이미 중국 인공지능 산업에 기본값으로 자리잡았다”며 “중국 정부의 경고에도 기업들이 이를 구매하지 않도록 할 동기는 불충분하다”고 지적했다.

알리바바와 바이트댄스 등 중국 빅테크 기업들이 엔비디아 반도체 수출 규제를 앞두고 수십억 달러치 물량을 사재기했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로 제시됐다.

중국 인공지능 대표 기업으로 떠오른 딥시크가 최근 신형 모델 출시를 연기한 점도 화웨이 기술력의 한계를 보여주는 사례로 꼽힌다.

딥시크는 미국의 엔비디아 인공지능 수출 규제가 이뤄진 뒤 화웨이 제품을 병행해 사용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는 결국 기술 발전에 차질을 일으킨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중국 정부가 앞으로도 자국 기업들에 엔비디아 반도체 구매를 자제하도록 강력하게 요구하기는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블룸버그는 “중국은 표면적으로 미국의 인공지능 반도체를 원하지 않는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하지만 실제로는 이를 대체할 기술이 준비될 때까지 대안이 필요하다”고 바라봤다.

다만 중국의 인공지능 반도체 기술이 엔비디아나 AMD 제품을 충분히 대체할 수 있는 수준까지 발전한다면 미국의 수출 통제는 영향력을 잃을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이어졌다.

트럼프 정부가 결국 중국의 첨단 반도체 자급체제 구축 노력을 효과적으로 저해할 수 있는 전략을 마련하는 데 힘써야만 하는 상황에 놓인 셈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현재 중국에 수출하는 ‘H20’보다 성능이 높은 신제품을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두고 있다. 다만 미국 정부의 허가를 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엔비디아가 중국에 고사양 반도체를 판매하기 시작한다면 화웨이가 자국 내 고객사들에 선택을 받는 일은 더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는 딥시크와 같은 중국 인공지능 기업들이 미국 빅테크와 기술 격차를 더 좁힐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향후 상황을 예측하기 어렵다.

결국 트럼프 정부도 엔비디아 반도체 중국 수출 승인을 두고 쉽지 않은 딜레마에 빠질 공산이 크다.

로이터는 “중국이 미국의 인공지능 기술을 과도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백악관 내부에서도 퍼지고 있다”며 신형 반도체의 판매 허가는 절대 장담할 수 없는 사안이라고 바라봤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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