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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코플랜트 반도체기업으로 재편 순항, 장동현 그룹의 IPO 신중론에 부채 줄이기 온힘

김환 기자 claro@businesspost.co.kr 2025-08-20 14:5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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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장동현 SK에코플랜트 대표이사 부회장이 ‘리밸런싱(사업 포트폴리오 재조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반도체 자회사 편입으로 실적을 끌어올렸고 환경 자회사 매각으로 현금을 확보해 '급한 불'인 재무구조부터 개선하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
 
SK에코플랜트 반도체기업으로 재편 순항,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2118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장동현</a> 그룹의 IPO 신중론에 부채 줄이기 온힘
장동현 SK에코플랜트 대표이사 부회장이 부채 줄이기에 온힘을 쏟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사모펀드 KKR에 환경 자회사 리뉴어스와 리뉴원, 리뉴에너지충북 등 3곳의 지분을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계약은 1조7800억 원 규모다.

SK에코플랜트가 지난해부터 그룹 차원의 전략에 따라 추진한 '리밸런싱'이 속도를 내는 것으로 평가된다. 

SK그룹은 그동안 중복 사업을 정리하고 잠재력 높은 사업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했다. 이 과정에서 지주사 SK의 연결대상 종속회사는 2023년말 716곳에서 올해 6월말 634곳으로 줄었다. 

이 가운데 건설사 SK에코플랜트는 '반도체 종합 솔루션 기업’으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공격적 인수합병으로 키운 환경사업은 매각하고 수익성이 높은 반도체 사업을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에는 반도체 모듈기업 에센코어와 산업용 가스기업 SK에어플러스를 자회사로 편입했고 올해도 반도체 기업 4곳 편입을 추진하고 있다. 매각이 결정된 리뉴어스와 리뉴원 이외에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업체인 SK오션플랜트도 매각 대상에 올려둔 것으로 전해진다.

SK에코플랜트의 리밸런싱 효과는 올해 들어 실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2분기 연결 매출은 3조1887억 원, 영업이익은 1527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2분기보다 각각 45%와 119% 급증했다.

에센코어와 SK에어플러스 편입 효과에 반도체 등 하이테크 사업 매출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 상반기 하이테크 사업 매출은 2조9303억 원으로 전체에서 50.5%를 차지했다.

SK하이닉스의 반도체 팹 공사를 제외한 '본업' 건설이 포함된 솔루션사업 매출 비중은 반면 상반기 기준 28.7%로 지난해 상반기(68.7%)나 지난해 연간 비중(57.4%)보다 축소됐다.

장동현 대표이사 부회장이 지난해 1월 취임한 뒤 사업구조가 올해 빠르게 바뀌고 있는 셈이다.

SK에코플랜트는 사업구조 재편과 함께 과거 투자한 지분도 매각해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 7월 신재생에너지 시장 확대 기대감에 주가가 크게 오른 연료전지 기업 블룸에너지 보통주 1천만 주를 처분해 3800억 원을 확보했다. 최근에도 지분을 추가로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SK에코플랜트는 리밸런싱이 기업 성장성을 높이는 것뿐 아니라 악화된 재무구조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6월말 기준 242.9%로 통상 업계에서 위험수위로 여겨지는 200%를 넘는다. 지난해말(233%)이나 3월말(240.7%)보다도 높아졌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3216억 원으로 반기 순이익 968억 원에도 운전자본 조정(-5982억 원)과 이자지급(-2114억 원) 영향에 유출세가 이어졌다.

시장에서는 SK에코플랜트의 리밸런싱이 단순한 재무구조 개선을 넘어 기업공개(IPO) 대비 포석이라는데 무게를 두고 있다. 하루빨리 상장을 추진해야 하는 SK에코플랜트가 수익성 중심 사업 재편으로 ‘몸값’을 높이고 있다는 것이다.

SK에코플랜트는 2022년 7월 상장 전 투자유치 과정에서 전환우선주(CPS)로 6천억 원 가량을 조달하며 투자자들에 2026년 7월까지 기업공개를 약정했다. IPO가 미뤄지면 배당부담을 지며 2026년 300억 원을 시작으로 배당률은 해마다 높아진다.
 
SK에코플랜트 반도체기업으로 재편 순항,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2118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장동현</a> 그룹의 IPO 신중론에 부채 줄이기 온힘
▲ SK에코플랜트는 IPO 시기를 놓고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적절한 때를 골라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장 부회장은 당장 IPO를 빠르게 추진하기보다 시장환경을 고려해 한동안 고심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과거 미국 연료전지 자회사 매출을 과대계상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어서다. SK에코플랜트는 회계법인 검토를 거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금융감독원은 IPO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고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에 회부했다.

SK그룹의 계열사 IPO 전략이 뒤바뀌었다는 점도 주목해야 할 요소로 꼽힌다. 

SK그룹은 그동안 빈번히 계열사를 시장에 공개해 자금을 조달했다. 하지만 최근 리밸런싱 과정에서는 거액을 들여 IPO 의무를 지고 있던 SK온과 SK엔무브의 재무적 투자자 지분을 사들였고 상장작업은 잠정 중단했다. SK온은 그뒤 SK엔무브를 흡수합병했다.

SK그룹은 재무적 투자자 지분 매입 이유로 지배력 강화를 통한 경영 효율성 제고를 내세웠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이재명정부 출범 뒤 상법 개정 등으로 소액 주주권익 보호가 주요 이슈로 떠올라 대기업의 ‘중복상장’ 경계감이 높아졌다는 점도 주요 배경으로 바라봤다.

SK에코플랜트는 리밸런싱 전략을 IPO와 관계없이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해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환경 자회사 매각은 그룹 차원의 리밸런싱 전략에 맞춰 반도체와 AI 중심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IPO는 시장 상황 등 적절한 시점을 골라 추진할 것이다”고 말했다. 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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