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노조는 25일 서울 서대문구 맥도날드 신촌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섭하다 해고되면 무슨 소용이냐'며 고용불안정을 이유로 단체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 알바노조가 2017년 10월25일 맥도날드 신촌점 앞에서 단체교섭의 결렬을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가현 알바노조 위원장은 “노조가 교섭에 참가한 조합원의 고용을 보장하고 교섭참가시간을 근무시간으로 인정해줄 것 등을 요구했는데 맥도날드가 거부해 교섭이 결렬됐다”며 “나는 노동조합 활동을 이유로 해고당했는데 이 요구안을 들어주지 않겠다는 것은 사실상 단체교섭을 하지 말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노무법인 삶의 홍종기 노무사는 “기간제노동자의 교섭권을 사실상 법이 보장하지 못하고 있다”며 “교섭 기간에 계약만료를 이유로 해고하는 사례가 매우 많은데 법적으로 문제가 없어 기업들이 많이 악용한다”고 말했다.
그는 “맥도날드는 성실히 교섭에 임하고 국회와 정부는 법을 개정해서 기간제노동자들의 교섭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알바노조는 조합원 고용이 보장되지 않은 상태에서 본교섭을 시작할 수 없다고 보고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 신청을 넣기로 했다. 또 맥도날드의 태도를 규탄하는 행동도 시작하기로 했다.
알바노조는 6월16일 첫 교섭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맥도날드와 7차례 교섭을 진행해왔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