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신동원 농심그룹 회장이 2025년 5월15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대한민국 기업 명예의 전당' 헌액식에서 헌액 기념패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있다. <농심> |
△농심 비전2030 공개
농심은 2030년까지 해외 매출 비중 60%, 매출 7조3천억 원을 목표로 하는 비전2030을 내걸었다.
농심은 2026년 4월13일 신라면 4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미래 40년을 향한 새 비전과 글로벌 마케팅 전략을 공개했다.
농심은 현재 해외 매출 비중이 40% 수준이며 2025년 연결 매출은 3조5143억 원이다. 이를 2030년까지 각각 60%와 7조3천억 원으로 키우겠다는 의지를 내보였다.
특히 농심 주력 상품인 신라면은 2025년 매출 1조5400억 원을 거뒀다. 전체 매출 대비 해외 매출은 66%에 이른다.
농심은 2005년 미국 캘리포니아에 LA공장을 가동해 연간 약 5억 개의 라면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2022년 신공장 가동에 들어가며 중남미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신공장에서만 연간 3.5억 개의 라면이 추가 생산되고 있다.
중국에는 연간 2억 개의 라면을 생산하는 상하이 공장, 매년 3억 개의 라면과 1억 개의 과자류를 생산하는 선양 공장, 이들 공장에 원료와 반제품을 공급하는 칭다오 공장, 농심의 생수 브랜드인 백산수를 생산하는 옌볜 공장 등을 두고 있다.
2026년 6월엔 러시아 모스크바에 농심 러시아법인(Nongshim Rus LLC)을 설립해 독립국가연합에도 진출한다. 앞서 2025년 네덜란드에 유럽 법인을 세워 유럽 시장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국내에선 그간 공을 들인 부산 녹산수출공장도 2026년 4분기 가동을 앞두고 있다.
△부산에 수출전용공장 설립
농심은 부산 강서구 녹산국가산업단지에 연간 라면 5억 개를 생산할 수 있는 ‘녹산 수출전용공장’을 짓기로 했다.
완공 예정일은 당초 2026년 상반기였으나 2026년 4분기로 늦춰졌다.
중동발 리스크로 일부 해외 설비 도입 일정이 늦어진 때문이다. 지연에 따라 투자기간이 연장되고 투자비도 증가됐다. 종전 1918억 원에서 125억 원이 증가한 2043억 원으로 투자규모가 커졌고 투자 기간도 2026년 10월까지 연장됐다.
녹산 수출전용공장이 완공되면 농심의 연간 수출용 라면 생산량이 기존의 부산공장과 합쳐 연간 10억 개로 이전보다 2배 커진다.
농심은 2023년과 2024년에 기존 부산공장 생산시설을 1개 라인씩 추가하며 수출물량 생산량을 늘려왔다.
녹산 수출공장이 완공되면 기존 미국법인 생산량 약 10억 개와 중국법인 생산량 약 7억 개를 합쳐 연간 약 27억 개의 글로벌 공급능력을 갖추게 된다. 내수용 물량까지 더하면 모두 60억 개를 생산할 수 있다.
농심은 녹산 수출공장 설립을 기반으로 세계시장 공략을 더 적극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2025년 초 판매법인 설립을 검토 중인 유럽시장은 물론 성장 잠재력을 갖춘 남아메리카,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시장으로도 진출하겠다는 방침을 세워뒀다.
△해외법인 성과에 힘입어 2026년 1분기 실적 개선
농심이 해외법인 성과에 힘입어 2026년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농심은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9340억 원, 영업이익 674억 원을 기록했다. 2025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4.6%, 영업이익은 20.3% 증가한 것이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16.3% 증가한 607억 원을 기록했다.
국내법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 줄었으나 미국과 중국, 일본 등 해외법인 매출은 23.1% 늘어났다.
영업이익 증가 원인으로는 해외사업 호조에 따른 수익석 개선이 꼽혔다.
△매출 8년 연속 성장세
농심은 2025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3조5143억 원을 냈다. 2024년과 비교해 2.2% 늘었다.
2022년 처음으로 매출 3조 원을 넘은 이후 4년 연속 매출 3조 원 돌파 기록도 세웠다. 2022년 기준 연간 매출이 3조 원을 넘은 식품 기업은 7곳에 그쳤다.
농심의 연결기준 매출은 2018년부터 2025년까지 8년 연속으로 성장했다.
농심은 2025년 연결기준 영업이익 1839억 원, 순이익 1701억 원을 냈다. 2024년보다 영업이익은 12.8%, 순이익은 7.9% 증가했다.
해외 매출 비중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점이 긍정적이다.
농심은 북미 1·2공장을 중심으로 부산 녹산 수출 전용 공장을 짓는 등 해외 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2020년까지만 하더라도 34%가량이었던 해외 매출 비중은 2021년 37%, 2022년 39%, 2023년 39% 등으로 안정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현재는 전체 매출의 40% 정도가 해외에서 나오고 있다.
앞서 농심은 2024년 연결기준 매출 3조4387억 원, 영업이익 1631억 원, 순이익 1576억 원을 거뒀다. 2023년과 비교해 매출은 0.8%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23.1% 쪼그라들었다. 순이익도 8.1% 감소했다.
△농심 ‘케이팝 데몬 헌터스’와 협업
농심이 2025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와 협업하며 글로벌 마케팅을 강화했다.
케데헌은 K팝 아이돌 그룹 ‘헌트릭스’와 멤버 루미·미라·조이가 ‘귀마’를 막기 위해 ‘사자보이즈’와 싸우는 내용을 담고 있다.
헌트릭스 멤버들이 농심 신라면을 먹는 장면이 반복적으로 노출되며 해외에서 관심이 높아지자 농심이 넷플릭스와 협업에 나섰다.
농심은 2025년 8월 신라면과 새우깡, 소스 등 국내외 패키지에 케데헌 등장 캐릭터인 루미·미라·조이와 사자보이즈, 호랑이 ‘더피’ 등을 적용한 협업 제품을 선보였다.
또 영화에서 루미와 미라, 조이가 실제로 먹었던 컵라면의 디자인을 반영한 케데헌 스페셜 제품을 한정 출시하고, 글로벌 팬들과 소통할 수 있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이벤트와 오프라인 팝업 등을 통해 다양한 협업 마케팅을 진행하며 호응을 받았다.
△‘모디슈머’ 레시피로 대중과 소통
농심은 ‘신라면 툼바’, ‘신라면 로제’ 등 다양한 ‘모디슈머’ 레시피로 대중과 소통에 나서고 있다.
‘모디슈머’는 ‘수정하다(modify)’와 ‘소비자(consumer)’의 합성어로 모디슈머 레시피는 소비자들이 직접 제품을 활용해 만들어낸 레시피를 말한다.
농심은 2024년 9월 신라면 툼바를 출시한 데 이어 2026년 5월에는 신라면 로제를 시장에 내놓고 신라면의 매운맛을 재해석해 세계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비건 사업 강화
농심은 2017년 시동을 건 비건 사업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농심은 2024년 9월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비건 페스티벌에 공식 후원사로 참가했다.
이번 페스티벌에서 ‘신라면 비건’ 대형 입간판을 설치하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마케팅을 펼쳤다. 현지 유명 비건 전문 인플루언서인 리사 리와 협업해 신라면 비건과 순라면 두부 시식회도 진행했다.
앞서 농심은 2022년 5월 비건 레스토랑 ‘포레스트 키친’을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에 오픈했다.
포레스트 키친은 자연의 건강함을 담은 메뉴를 제공하겠다는 의미와 휴식(For Rest)의 의미까지 들어간 중의적 표현이다. 비건 푸드로 고객의 휴식과 지구 환경에 기여하겠다는 생각을 담아냈다.
농심은 포레스트 키친을 고급 코스요리를 제공하는 ‘비건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으로 운영하고 있다. 단일 코스요리로 다양한 비건 메뉴를 선보인다.
농심은 2021년부터 비건식품 브랜드 ‘베지가든’ 사업을 본격화했다.
비건이란 우유와 달걀까지도 먹지 않는 엄격한 채식주의자를 말한다. 베지가든은 농심연구소와 농심그룹 계열사 농심태경이 독자적으로 개발해낸 식물성 대체육 제조 기술을 간편식품에 접목한 브랜드다.
농심은 베지가든을 통해 본격적으로 비건식품 사업을 하기 전부터 대체육을 제조했다. 짜파게티에 들어있는 동글동글한 완자가 대체육이다.
신동원은 대체육 사업을 본격화하면서 직원들에게 “우리는 수십 년 전부터 대체육을 이미 만들고 있었다”며 자신감을 북돋웠다.
농심은 2017년 베지가든 시제품을 내놓은 뒤 채식 커뮤니티, 서울 유명 채식식당 셰프 등과 함께 메뉴를 개발하고 소비자의 평가를 반영하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제품의 맛과 품질 완성도를 높여왔다.
2021년 1월 베지가든의 대형마트와 온라인쇼핑몰 입점이 확정되는 등 온·오프라인 판매채널이 확대됐다.
농심은 2021년 6월 비건식품 사업과 관련성이 높은 ‘채린이’와 ‘비거닝’, ‘비건파머’ 등의 상표를 출원하기도 했다.
△스마트팜 사업 본격화
농심이 스마트팜 사업의 본격적인 궤도 진입을 위해 힘을 모으고 있다.
농심이 사우디아라비아 현지에 구축할 한국형 스마트팜 조성을 위해 한국농업기술진흥원과 손을 잡았다.
농심은 2024년 7월 한국농업기술진흥원과 사우디아라비아 시범온실 조성·운영 사업 추진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은 한국형 스마트팜 모델을 사우디아라비아 현지에 구축 운영해 국내 스마트팜 산업의 중동 현지 진출을 활성화하는 ‘스마트팜 수출 활성화 사업’에 선정된 데 따른 것이다.
농심의 스마트팜은 식물이 자라는 데 중요한 온도, 습도, 공기 중 이산화탄소량, 빛, 영양분을 자동으로 제어하고 식물의 생장 현황을 모바일 기기를 통해 원격으로 확인할 수 있다.
스마트팜은 일반적인 농사에 비해 경작기간을 절반 이하로 단축할 수 있으며 완성된 설비로 구성된 컨테이너 형태로 수출해 현지에서 전기, 수도만 연결하면 즉시 작물 재배가 가능하다.
농심은 스마트팜을 구성하는 재배설비, LED, 환경제어시스템 등의 자재와 소프트웨어를 자체적으로 개발했다.
농심은 2023년 3월 사우디아라비아 농업법인 ‘사우디 그린하우스’와 스마트팜 수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2022년 11월에는 컨테이너형 스마트팜 2동(총 재배면적 165㎡)을 약 20만 달러에 오만으로 수출한 바 있다.
농심은 1995년 강원도에 감자연구소를 설치한 뒤로 스마트팜 연구를 시작했으며 2008년 안양공장에 시범용 스마트팜을 설치해 파, 청경채, 인삼 등을 길렀다.
앞서 농심은 2018년 스마트팜 사업에 본격 진출했다. 농심은 사내 스타트업팀을 결성하고 양산형 모델 스마트팜 제작에 들어갔다.
△건강기능식품 제품군 확대
농심이 건강기능식품을 신사업으로 점찍고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농심은 라이필 바이탈 락토 출시를 시작으로 ‘라이필’을 종합 건강기능식품 브랜드로 육성하면서 건기식 사업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농심은 2022년 8월 ‘라이필 바이탈 락토 키즈’와 ‘라이필 바이탈 락토 패밀리’, 2022년 11월 ‘식물성 알티지 오메가3’, 2023년 12월 ‘관절에쎈크릴’ 등을 시장에 내놨다.
앞서 농심은 2020년 3월 ‘라이필 더마 콜라겐’을 선보이며 건강기능식품 시장에 뛰어들었다.
사실 농심이 건기식 시장에 공을 들이기 시작한 건 이보다 5년 앞선다. 2015년 1월 농심은 ‘검은콩 펩타이드’라는 제품으로 건강기능식품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후 2020년 사내벤처를 통해 라이필 브랜드를 선보이며 건강기능식품 시장 재도전에 나선 것이다.
2021년 4월에는 콜라겐과 프로바이오틱스가 함께 담긴 ‘라이필 더마 콜라겐 바이옴’을 시장에 내놨다.
다만 신동원이 추진한 천호엔케어 인수가 무산되면서 농심의 건강기능식품 사업 확대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신동원은 2022년 중반부터 건강기능식품 기업 천호엔케어 인수를 추진했으나 2022년 11월 매각가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서 인수가 무산됐다.
△먹태깡, 새우깡 잇는 스테디셀러로 자리잡아
농심이 2023년 6월 내놓은 먹태깡의 누적 판매량이 출시 1년2개월 만에 3천만 봉지를 돌파하며 새우깡의 뒤를 잇는 제품으로 성장할 가능성을 드러냈다.
먹태깡은 출시 1주일 만에 100만 봉지가 팔리며 품귀 현상까지 생겼다. 중고거래 사이트에서는 정상 가격보다 1천~3천 원 비싼 가격에 거래가 되기도 했다.
월간 최대 판매량은 기록한 것은 2024년 4월로 340만 봉지가 판매됐다. 8월 기준으로는 230만 봉지가 팔려나갔다.
농심에 따르면 먹태깡은 농심 스낵 가운데 새우깡, 포테토칩, 꿀꽈배기에 이어 네 번째로 많이 팔리고 있다.
농심은 먹태깡이 흥행하자 ‘포테토칩 먹태청양마요맛’, ‘먹태깡 큰사발면’ 등을 내놓기도 했다. 포테토칩 먹태청양마요맛은 1천만 봉지가 넘게 판매됐고 먹태깡 큰사발면도 300만 개 가까이 팔렸다.
△농심 오너 2세 계열분리 전망
농심을 이끄는 신동원을 비롯해 신동윤 율촌화학 회장, 신동익 메가마트 부회장 등 농심그룹 2세들이 계열분리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렸다.
신동익 메가마트 부회장은 농심 지분을 꾸준히 매각하고 있다. 신 부회장은 2024년 10월4일 기준 농심 주식 12만700주(지분율 1.98%)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2022년 2분기 말의 15만 주(지분율 2.47%)에서 약 20% 줄어든 것이다.
신춘호 명예회장의 장남인 신동원은 지주사 농심홀딩스 지분 42.92%를 갖고 농심그룹의 주요 계열사들을 지배하고 있다. 농심홀딩스의 계열사 지분은 농심 32.72%, 율촌화학 31.94%, 농심태경 100%, 농심엔지니어링 100%, 농심개발 96.94% 등이다.
신동원은 2017년 5월 동생 신동윤 회장과 그의 차남 신상렬씨로부터 농심홀딩스 주식 30만1500주를 주당 10만8천 원에 사들여 농심홀딩스 1대주주 자리를 굳혔다.
신춘호 명예회장의 둘째아들인 신동윤 회장은 율촌화학 19.36%, 농심홀딩스 13.18% 등의 지분을 들고 있어 향후 율촌화학을 중심으로 계열분리할 가능성이 높다.
신동윤 회장은 2017년 보유한 농심홀딩스 지분을 신동원 회장에게 매각하고 농심홀딩스가 소유한 율촌화학 주식을 따로 인수하는 지분 교환을 통해 율촌화학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했다.
신춘호 명예회장의 셋째아들인 신동익 부회장은 메가마트 지분 56.14%와 농심미분 지분 60% 등을 들고 있다. 메가마트는 엔디에스와 농심캐피탈, 메가마트 아이엔씨, 메가마트 홀딩스를 종속회사로 두고 있다.
일찌감치 후계구도를 구축한 농심그룹의 계열분리는 오너 2세들의 독립경영이라는 측면에서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면에 공정거래위원회의 내부거래 규제를 피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는 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농심그룹이 자산총액 5조 원을 초과해 2022년 4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공시대상기업집단에 지정됐기 때문이다.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되면 일감 몰아주기 등 사익편취 행위를 막기 위한 공정거래법 등의 규제를 받게 된다.
농심은 ‘장자 중심의 승계’가 명확한 그룹으로 평가된다.
농심은 2003년 지주회사 농심홀딩스를 설립한 뒤 2010년 장자 신동원을 농심홀딩스 대표에 앉히면서 경영권 승계를 사실상 마무리했다.
| ▲ 신동원 농심그룹 회장(가운데)이 2022년 4월2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 쿠카몽가에서 제2공장 준공식을 열고 공장을 둘러보고 있다. <농심> |
△건면라면 제품군 확대
농심은 건면라면 제품군을 확대하고 공장 설비를 증설하는 등 건면 사업 확대에 힘을 쏟았다.
건면은 튀기지 않고 말린 면을 말한다. 건면은 면발을 익힌 후 기름에 튀기지 않고 열풍으로 자연건조시켜 만들기 때문에 유탕면에 비해 열량과 지방함량이 상대적으로 낮아 다이어트나 지방식을 피해야 하는 경우에도 먹을 수 있는 라면이다.
농심은 2024년 4월 짜파게티 출시 40주년을 맞아 ‘짜파게티 더블랙’을 내놨다. 짜파게티 더블랙은 농심 건면 가운데 가장 굵은 면발을 활용해 만들어졌다.
짜파게티 더블랙은 출시 한 달여 만에 700만 봉지가 판매됐다. 농심은 짜파게티 더블랙 모델로 배우 손석구씨를 선정했다.
농심은 앞서 3세대 신라면으로 선보인 ‘신라면건면’의 성과에 힘입어 제품군을 확대해왔다.
농심이 2019년 2월 출시한 신라면 건면은 2020년 말 기준으로 누적 판매량 1억1500만 개를 넘어섰다.
신라면건면은 신라면과 신라면블랙에 이은 3번째 신(辛) 브랜드로 건면으로는 처음 내놓은 제품이었다.
농심은 신라면건면 판매가 호조를 보이자 전용시설을 구축해 생산량을 2배로 늘리고 ‘농심쌀국수’와 ‘짜왕건면’, ‘건면새우탕’을 연이어 출시하면서 라인업을 강화했다. 하지만 짬뽕건면과 건면새우탕은 호응을 얻지 못해 생산이 중단됐다.
농심은 이후에도 ‘사천백짬뽕’, ‘라면왕 김통깨’ 등을 선보이는 등 건면 제품군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신라면 매출 역대 최대
신라면 매출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신라면은 2025년 매출 1조5400억 원을 거뒀다.
앞서 신라면은 2020년 8600억 원, 2021년 9300억 원, 2022년 1조600억 원, 2023년 1조2100억 원, 2024년 1조34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2021년에는 신라면 해외 매출이 국내 매출을 뛰어넘었고 2022년 처음으로 매출 1조 원을 넘겼다. 4년 연속 1조 원 이상의 매출을 냈으며 수년 내 2조 원을 넘어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2025년까지 신라면 누적 매출은 2천만 개를 돌파했다.
1986년 출시된 신라면은 1991년부터 국내 라면 시장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농심 회장 맡아 공정위로부터 동일인 지정
농심그룹이 2022년 4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자산 5조 원 이상 공시대상기업집단에 지정됐다. 이에 따라 신동원은 총수에 해당하는 동일인에 지정됐다.
앞서 신동원은 2021년 7월1일 농심 회장 자리에 올랐다. 농심 이사회는 만장일치로 신동원 부회장의 회장 선임 안건을 통과시켰다.
신동원은 임직원에게 보낸 회장 취임 메시지를 통해 “내부로부터의 변화를 통한 사회적 역할 수행, 국내외 사업의 수준 향상, 국민과 함께하는 성장”을 강조했다.
특히 라면사업을 두고 고객을 중심으로 한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신동원은 “해외시장에서 글로벌 라면기업 5위라는 지금의 성적에 만족해서는 안 된다”며 “고객에게 더 큰 만족과 즐거움을 줄 수 있는 방향으로 라면의 가치를 올리고 생산과 마케팅 시스템도 세계 톱 수준으로 재정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새 기업 슬로건으로 ‘인생을 맛있게, 농심(Lovely Life Lovely Food)’을 내걸며 새로운 농심을 만들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새 슬로건에는 품질과 맛, 식품안전과 관련한 기존의 철학을 유지하면서 고객에게 희로애락을 함께하는 동반자로 더 친근하게 다가가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신동원은 ESG경영 강화를 위한 전담조직을 꾸리고 EGS경영을 효과적으로 실행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신동원은 “수평적 기업문화 조성과 디지털 기반의 업무혁신도 고객가치의 극대화 차원에서 이루어져야 한다”며 “고객과 직원의 눈높이에 맞춘 기업경영 활동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농심 창업주인
신춘호 회장은 2021년 2월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신춘호 회장이 2021년 3월27일 향년 92세로 작고하면서 장남인 신동원이 회장 자리를 물려받았다.
이후 2021년 11월 농심 공동대표이사에 박준 부회장과 이병학 사장이 선임되면서 신동원은 대표이사에서 물러나 그룹 회장만 맡았다.
박준 부회장은 2023년 3월 농심 대표이사에서 물러나 농심홀딩스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겼다. 박 부회장이 농심홀딩스 대표이사를 맡으면서 신동원은 농심홀딩스 대표이사를 내려놨다.
신동원은 2026년 3월31일 현재 농심홀딩스와 농심의 회장으로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회장으로 취임한 후 처음으로 맞은 새해인 2022년 1월 임원회의에서 고객 중심 경영을 강조했다.
2022년 1월3일 열린 임원회의에서 ‘밸류업’을 2022년의 새로운 경영지침으로 제시했다.
밸류업은 고객을 중심에 두고 경영활동을 펼쳐 고객이 체감하는 농심의 가치를 한 차원 끌어올리는 방식으로 성장을 도모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신동원은 “고객가치 경영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단기적 성과에 치중하기보다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고객 중심의 사고방식을 가져야 한다”며 “2022년은 고객을 생각하며 미래를 꿈꾸는 한 해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미주지역 공략 위해 e스포츠 마케팅 나서
농심 e스포츠 레드포스팀이 ‘’발로란트’ 종목 팀 창단 이래 처음으로 공식 국제 대회에서 우승했다.
2026년 3월16일(한국시각) 칠레 산티아고의 에스파시오 리에스코에서 막을 내린 ‘마스터스 산티아고’에서 농심 레드포스가 무패행진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농심은 ‘발로란트’ e스포츠 역사상 처음으로 승강전인 어센션 출신의 팀이 권위있는 국제 대회인 마스터스에서 우승을 차지한 팀으로 기록됐다. 이번 대회 달성한 14연승 역시도 첫 기록이었다.
농심은 VCT 퍼시픽 킥오프에 이어 마스터스 산티아고까지 연달아 최고의 자리에 오르며 ‘발로란트’ e스포츠의 신흥 강호로 떠올랐다는 평가를 받았다.
앞서 농심은 2020년 11월 리그오브레전드(LoL) 프로게임단인 ‘팀다이나믹스’를 최종 인수하고 e스포츠 마케팅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농심은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가입비와 선수단 운영비 등을 투자하고 팀다이나믹스 경영에 참여했다.
이후 팀 이름을 ‘농심 레드포스’로 바꾸고 새 선수를 영입하며 롤드컵 진출을 위해 노력했지만 2021년 롤드컵 진출에 실패했다.
2021년 12월 열린 2022년 시즌 출정식에 외부 활동이 잦지 않은 신동원이 직접 참석해 롤드컵 진출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다만 2022년에도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뒀고 이에 1군 선수 모두와 계약을 종료했다.
농심 레드포스는 2025년까지 롤드컵에 한 번도 진출하지 못했다.
농심은 그동안 중국 시장에 특화한 스포츠 마케팅 종목으로 바둑을 선정해 투자해왔다. 라면 수출지역이 미주로 확대되자 새로운 스포츠 마케팅 종목으로 e스포츠를 선택했다.
미주지역 타깃 소비층을 10~30대로 정하고 코로나19 환경에서 급성장하는 비대면 콘텐츠인 e스포츠에 투자해 젊은층에 농심과 신라면 브랜드를 각인시킨다는 목표를 세웠다.
e스포츠는 경기장을 직접 찾아가지 않고도 유튜브나 트위치 같은 인터넷 라이브 스트리밍을 통해 누구나 장소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시청하고 즐길 수 있어 비대면 콘텐츠로 각광받고 있다.
△영화·뮤비 인기 콘텐츠, 마케팅에 활용
농심은 각종 인기 콘텐츠와 제품 마케팅을 연계해 효과를 보고 있다.
농심은 2020년 6월 가수 ‘비’를 새우깡 모델에 발탁했다. 비의 ‘깡’ 뮤직비디오가 온라인에서 인기를 끌면서 ‘1일1깡’ 등 재미있는 표현이 함께 퍼졌고, 새우깡을 비롯한 농심 깡 스낵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도 더욱 커졌다.
농심은 비를 모델로 내세운 마케팅에 적극 나섰고, 비가 나오는 예능 ‘놀면 뭐 하니’에 간접광고(PPL)를 실시했다.
농심은 2020년 6월 tvN 예능 ‘라끼남’을 통해 농심 라면을 홍보했다. 라끼남은 유튜브 특화형 콘텐츠인데 여기에 예능인 강호동씨가 등장해 6분 내내 라면을 끓여 먹는 내용을 담았다. 이에 대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과도한 간접광고라며 법정 제재인 ‘경고’ 조치를 내렸다.
농심은 2020년 2월 영화 기생충에 등장한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의 조리법을 11개 언어로 소개하는 영상을 제작해 유튜브에 올렸다. 영화를 통해 얻은 인기를 유튜브를 통해 이어가고자 한 것이다.
짜파구리는 농심의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섞어 조리한 음식으로 2009년 한 네티즌이 레시피를 개발해 온라인에 올리면서 화제가 됐다.
특히 아카데미 4관왕을 달성한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에서 주인공이 짜파구리를 먹는 장면이 나오면서 영화 흥행과 함께 짜파구리가 재조명됐다.
농심은 기생충의 아카데미상 수상을 계기로 짜파구리 홍보에 박차를 가했다.
다양한 언어로 조리법을 소개했고 2020년 2월7일 기생충이 개봉한 영국에서 영화 포스터를 패러디하며 짜파구리 조리법을 넣은 홍보물을 만들어 배포했다.
농심은 짜파구리의 인기를 이어가기 위해 용기면으로 짜파구리 신제품을 만들어 2020년 4월 출시했다.
△생수 사업 확대에 박차
신동원은 생수 사업을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제주삼다수 유통을 맡았던 농심은 2012년 제주삼다수를 개발하는 제주개발공사와 결별하고 백두산을 수원지로 삼아 내놓은 ‘백산수’ 브랜드를 내놓은 뒤 생수 시장에서 독자적 입지를 다져 왔다.
농심은 중국 지린성 정부의 인가를 받아 수원지 보호지구에 위치한 안도현 이도백하진의 내두천을 수원지로 하여 2010년 10월부터 백두산 천연광천수를 생산하고 있다.
2014년 초 기존 공장 생산설비를 정비한 뒤 연간 생수 100만 톤을 생산할 수 있는 새 공장을 준공해 2015년 12월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갔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2023년 국내 생수 시장 점유율은 삼다수가 40.3%, 아이시스가 13.1%, 쿠팡 자체 브랜드인 탐사수가 13.0%, 백산수가 8.3%를 기록했다.
국내 생수 시장 규모는 2010년 4천억 원에서 2023년 2조 원으로 5배 커졌다. 2026년엔 5조원으로 3년 만에 2.5배 성장했다.
신동원은 한 자릿수 점유율을 10%로 올리고 농심 라면의 중국 진출 성공을 바탕으로 세계 최대 생수 시장인 중국에서 성과를 올리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기울였다.
신동원은 중국 대도시 생수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중국에 확보해 둔 1천여 개 라면 대리점 판매망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2025년 상반기 백산수의 누적 매출이 1조원을 돌파했다. 이에 농심은 미국과 동남아, 중동 등으로 사업을 확장해 2030년까지 매출을 20% 이상 늘리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농심이 걸어온 길
농심은 창업주인
신춘호 회장이 1965년 9월18일 세운 ‘롯데공업’에 뿌리를 두고 있다.
1976년 6월30일 국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창립 첫해 서울 영등포구 대방동에 공장을 세워 ‘롯데라면’을 출시했으며 1967년 안양 및 부산 공장을 세우고 1970년 국내에서 최초로 인스턴트 자장면을 내놨다.
1971년에는 ‘새우깡’을 내놨으며 1975년 농심라면을 선보이면서 ‘농심’ 브랜드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주요 상품은 인스턴트 라면이며 스낵류, 음료류도 생산해 판매하고 있다.
농심그룹의 계열회사는 모두 42개로 그 가운데 농심홀딩스와 율촌화학이 상장돼 있다.
신동원은 아버지인
신춘호 농심 회장이 2021년 3월27일 별세한 뒤 같은 해 7월 회장이 돼 농심 경영 전면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