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커머스시대가 저물고 있다. 쿠팡 티켓몬스터 위메프 등은 소셜커머스업체로 출발했지만 사업구조를 바꾸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전자상거래시장은 오픈마켓, 대형마트 온라인몰, 소셜커머스의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무한경쟁시대에 접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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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신현성 티켓몬스터 대표, 김범석 쿠팡 대표, 박은상 위메프 대표. |
27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사실상 소셜커머스의 상징과도 같았던 ‘딜’ 판매를 접었다.
쿠팡은 지난 8월15일 패션 카테고리에 등록된 ‘익스프레스딜’ 상품판매를 중단한 뒤 더 이상 딜 형태로 상품을 판매하지 않고 있다.
쿠팡은 아이템마켓(오픈마켓)과 로켓배송(직매입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 쿠팡은 지난해 오픈마켓 방식을 처음 도입한 뒤 올해 5월 아예 ‘아이템마켓’을 선보이고 오픈마켓사업을 본격화했다.
티켓몬스터 역시 쿠팡과 마찬가지로 오픈마켓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티켓몬스터는 9월부터 ‘다이렉트 딜’을 시범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입점 판매자가 직접 상품을 등록해 판매할 수 있는 오픈마켓 같은 서비스다.
위메프는 오픈마켓보다 직매입 판매서비스와 B2B사업 등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위메프는 지난해 10월 선보인 직매입 배송서비스 '위메프플러스' 이름을 원더배송으로 바꾸고 서비스 경쟁력 높이기에 나섰다.
위메프는 최근 국내 온라인몰 가운데 최초로 직접 신선식품을 매입하고 배송하는 서비스를 론칭했다. 또 일반고객을 벗어나 기업고객들을 잡기 위해 최근 B2B서비스인 위메프 비즈몰도 론칭했다.
소셜커머스로 시작한 업체들도 모두 오픈마켓, 직매입을 확대해 국내 상거래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옥석가리기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든든한 뒷배경이 있는 오픈마켓이나 대형마트 온라인몰들이 적자생존식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공산이 크다고 파악한다.
소셜커머스에서 시작한 업체들은 거래액부터 오픈마켓에 미치지 못한다.
지난해 온라인쇼핑 거래액 54조 원 가운데 오픈마켓이 16조 원 규모를 차지해 소셜커머스에서 출발한 업체들(8조 원 추산)을 압도했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재무구조가 탄탄하고 큰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오픈마켓업체들의 기초체력을 무시하기 어렵다”며 “관리비용, 사업 확장성 등에서 오픈마켓의 강점이 나타나면서 성장세에 다시 속도가 붙고 있다”고 말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6~8월 오픈마켓 매출성장률은 각각 17.1%, 31.2%, 22.4%를 기록했다. 반면 소셜커머스에서 출발한 업체들은 -12.1%, -11.7%, -1.2%로 역성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장기적 관점에서 본다면 다양한 취급고를 바탕으로 최저가격을 제시하며 당일배송도 강화하고 있는 대형마트 온라인몰이 온라인쇼핑시장의 승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