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시장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과도하다고 평가했다.
이 총재는 1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웅통화위원회 회의 이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대다수 금융통화위원은 현재 당면한 물가와 금융안정 상황을 고려할 때 지금 시장에 형성된 금리 인하 기대는 다소 과도한 측면이 있다고 봤다”고 지적했다.
이 총재는 “한국은행이 유동성을 과도하게 유입한다거나 금리 인하 시점에 잘못된 신호를 줘 주택가격 상승을 촉발하는 정책 실수는 하지 말아야 하다는 데 금통위원 모두 공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금리 인하가 가계대출을 자극할 가능성도 경계했다. 특히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부동산 가격이 완만하게 오를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6월과 7월에 상승 속도가 빨라지고 있어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한국은행이 특정 지역의 주택가격을 조절할 수는 없지만 수도권 주택가격이 가계부채 상승에 미치는 영향은 유의미하다”며 “시장이 조금 너무 앞서가는 것이 아닌가, 그로 인해 주택가격 상승 기대에 큰 역할을 한 것이 아닌가 해서 유심히 보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 물가 상승률 추이는 안정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총재는 “물가 상승률이 안정 추세를 보이는 것은 매우 긍정적 변화다”며 “물가 상승률 안정 추세에 많은 진전이 있었던 만큼 이제는 차선을 바꾸고 적절한 시기에 방향 전환을 할 준비를 하는 상황이 조성됐다”고 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보다 기준금리를 먼저 내릴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 총재는 “미국 정책 결정이 외환시장, 환율에 주는 영향이 있기 때문에 중요한 고려사항이기는 하다”면서도 “가계부채, 수도권 부동산 가격 등 국내 금융안정에 대한 고려도 그에 못지않아 종합적으로 판단하고 시기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