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상유 기자 jsyblack@businesspost.co.kr2024-02-07 13:5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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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한성희 포스코이앤씨 대표이사 사장이 포스코이앤씨 역대 최장수 최고경영자(CEO) 반열을 향한 길에 섰다.
포스코이앤씨는 최근 2년 동안 건설경기 침체와 건자재 가격 인상 여파로 영업이익이 급감했지만 매출과 수주잔고는 증가세를 보이며 꾸준히 덩치를 키워왔다. 경영성과 측면에서 한 사장의 연임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보기 충분한 셈이다.
▲ 포스코그룹 지주사 포스코홀딩스의 회장 최종 후보 발표를 앞둔 가운데 한성희 포스코이앤씨 대표이사 사장이 5연임에 성공할지 시선이 몰린다.
다만 5년 반 만에 포스코그룹이 새 회장 선출이라는 큰 변화를 앞두고 있는 만큼 한 사장 연임의 최대 변수는 그룹 인사에 달렸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7일 포스코홀딩스에 따르면 CEO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는 이날부터 포스코홀딩스 회장 후보자 6명을 대상으로 심층면접을 실시한 뒤 8일 오후 최종 후보를 확정해 공개한다.
후추위 전원과 유력 내부 후보들이 ‘호화 이사회 논란’에 경찰 수사 선상에 오르는 등 포스코홀딩스 회장 선출 절차에서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혼란과 별개로 차기 회장이 선출된 뒤 이뤄질 포스코그룹 사장단 인사에 시선이 몰린다.
포스코그룹은 최고경영자 및 임원의 임기가 1년이다. 매년 대표이사들이 경영성과를 평가 받고 재신임 절차를 거친다.
한성희 사장의 연임 여부는 포스코그룹 계열사 인사에서 특히 주목을 받는 부분이다. 한 사장은 2020년부터 포스코이앤씨를 이끌고 있는 그룹 내 대표적 장수 CEO이기 때문이다.
한 사장이 올해 포스코이앤씨 대표이사 5연임에 성공한다면 2009년부터 2013년까지 5년 동안 대표이사직을 수행한 정동화 전 부회장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회사 최장수 CEO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정 전 부회장 이후로는 황태현 전 사장, 한찬건 전 사장, 이영훈 전 사장이 각각 2년씩 포스코이앤씨 대표이사를 맡아왔다.
한 사장의 포스코이앤씨 대표이사 연임은 포스코그룹 회장 선임 이후 판가름이 날 전망이다. 누가 회장이 되는지에 따라서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기본적으로는 2018년 7월부터 이어진 최정우 회장 체제가 변화를 앞두고 있는 만큼 계열사 대표 인사의 폭이 작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다만 한 사장의 연임 가능성은 포스코 내부 출신 후보와 외부 후보 가운데 어떤 후보군에서 회장이 선출되는지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후추위에서 확정한 후보는 6명으로 장인화 전 포스코 사장, 전중선 전 포스코홀딩스 사장, 김지용 포스코홀딩스 미래연구원 원장 등 포스코 전현직 임원 출신 3명과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김동섭 한국석유공사 사장, 우유철 전 현대제철 부회장 등 외부 후보 3명이다.
내부 후보 3명이 회장에 오른다면 한 사장의 연임 여부는 다소 불투명할 수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내부 후보 3명 모두 30년 넘게 포스코그룹에 몸담아 내부 인사들을 폭넓게 파악하고 있는 만큼 포스코이앤씨 새 대표이사에 오를 적절한 대안을 찾는데 상대적으로 쉬울 수 있다는 관측이다.
또 최근 포스코그룹 내부를 향한 여러 논란이 있다는 점을 보면 내부 출신 차기 회장은 더더욱 인적 쇄신 기조를 강하게 가져갈 공산이 크다.
반대로 외부 후보가 회장에 오른다면 한 사장이 계속 포스코이앤씨를 이끌 확률이 올라간다는 예측도 있다.
외부 출신 가운데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권 부회장 등이 모두 건설 관련 계열사에 일한 경험이 없어 건설업계 사정에 상대적으로 밝지 않기 때문이다.
또 새 회장이 42개 계열사를 거느린 재계 5위 포스코그룹 수장으로써 살펴야 할 일들이 많은 만큼 오랫동안 한 사장 체제를 안정적으로 유지해 온 포스코이앤씨에 당장 큰 변화가 오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 1~2위인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각각 오세철 사장과 윤영준 사장의 연임을 결정하는 등 불확실한 경영환경에서 리더십 교체에 신중한 모습을 보이는 기조도 나타나고 있다.
다만 지난해 8월 대표이사가 바뀐 KT 사례에서 보듯이 외부 출신 회장이 선출되면 포스코그룹에도 대규모 ‘물갈이 인사’ 기조가 불어닥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재계 한 관계자 “포스코그룹 회장 선출 과정 자체에도 변수가 많아 계열사 대표 인사를 예측하기는 쉽지 않다”면서도 “내부 후보가 회장에 오르면 변화를 위한 쇄신을, 외부 후보가 회장에 오르면 변화 기조 속에서도 초기에는 안정을 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인사 변수를 떼고 그간 쌓아온 경영성과를 보면 한 사장의 포스코이앤씨 5연임에 무게가 실리는 편이다.
포스코이앤씨 매출은 한 사장이 취임한 뒤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증가세를 거듭했다. 2019년 연결기준 7조6503억 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잠정 10조1660억 원으로 10조 원을 돌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