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7월8일 메타의 새로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스레드'에 계정을 만들었다. <이준석 스레드 갈무리> |
[비즈니스포스트]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에서 새롭게 출시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스레드’가 출시 1주일도 안 돼 1억 명가량의 가입자를 끌어 모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국내에서도 대중과의 소통에 적극적인 정치인들이 스레드 계정을 개설하고 있다. 스레드가 페이스북, 트위터를 대체할 새로운 정치 소통공간으로 떠오를지 관심이 집중된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메타의 SNS ‘스레드’가 미국에서 이미 중요한 정치 소통 채널로 자리잡으면서 전 세계 정치인들도 주목하고 있다.
미국의 온라인매체 악시오스의 보도에 따르면 6일(현지시각) 저녁 기준으로 미국 연방 상·하원의원 535명 가운데 4분의1이 넘는 140여 명이 스레드에 계정을 만들었다.
여기에는 케빈 매카시 미국 하원의장, 스티브 스컬리스 하원 원내총무,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 등 공화당의 간판 정치인들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마이크 펜스 전 미국 부통령,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 팀 스콧 상원의원, 더그 버검 노스다코타 주지사, 윌 허드 전 텍사스 하원의원 등 내년 미국 대통령 선거를 노리는 대선주자들도 스레드에 가입했다.
미국 의사당 점거 사태와 관련해 ‘추가로 폭력을 조장할 위험이 있다’는 이유로 트위터에서 영구정지를 당한 뒤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Truth Social)'을 만든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 또한 스레드에 계정을 개설했다.
그밖에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 고노 다로 일본 디지털대신 등 주요국 정치인들도 스레드 계정을 만들고 '활동'을 시작했다.
스레드는 한국에서도 출시 첫날부터 바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한국 정계에서는 발 빠른 정치인을 중심으로 스레드에 가입하고 있다.
국민의힘에서는
이준석 전 대표,
홍준표 대구시장, 김웅 의원, 허은아 의원, 이기인 도의원, 김재섭 도봉구 당협위원장 등이 계정을 개설했다. 아직 글을 올리지 않은 홍 시장을 제외한 나머지 정치인은 스레드를 통한 소통을 본격화했다.
스레드 활용에 가장 적극적인 인물은
이준석 전 대표다.
3일 전 스레드를 시작한 그는 11일 오전 기준으로 팔로워가 9천 명이 넘었다. 이 대표는 “페북이랑 인스타랑은 다르게 반말로 내 맘음대로 하고 싶은 이야기 할 거다”라며 한층 편한 태도와 말투로 지지자와 얘기를 나누고 있다.
허은아 의원은 “옛 생각이 나는 멋진 시간”이라며
이준석 전 대표, 곽승용 국민의힘 전 부대변인이 나온 캠핑 동영상을 공유했다.
이기인 도의원은 자신의 스레드 순번이 2천만 번대라며 정계에서 스레드를 가장 먼저 시작한 것이 자신이라고 주장했다. 이 도의원은 이 점을 부각하며 스레드 사용자들에게 자신을 팔로우해 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7월11일 자신의 스레드에 글을 올려 집중 호우에 대비할 것을 주문했다. <김동연 스레드 갈무리> |
더불어민주당은 정당 차원에서 계정을 만들어 2400명의 팔로워를 모았다. 다만 아직은 계정을 만들어놓기만 하고 글을 올리진 않았다.
민주당 소속 정치인 가운데 스레드를 활용하는 인물은
김동연 경기도 지사가 눈에 띈다.
김 지사는 이날 비가 내리자 “경기도 오늘 비 많이 온다”며 “다들 우산 챙기고”라며 격식 없는 표현으로 호우에 대비할 것을 주문했다.
정치인들은 스레드에서 딱딱한 분위기의 페이스북, 트위터와 달리 더 가볍고 친근한 태도로 국민들과 소통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다만 격의 없는 태도로 국민과 소통하는 가운데 설화 논란이 잦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로
이준석 전 대표는 다른 스레드 이용자와 말싸움을 벌였다. 이 전 대표는 한 스레드 사용자가 "너 믿고 영끌한 애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조금은 가지고 살자"는 내용의 답글을 달자 “넌 아마 여기보다는 페이스북이 어울릴 거 같다. 말이 너무 길다"고 각을 세우기도 했다.
한때 정계에서 ‘새로운 소통 장소’로 제시됐던 클럽하우스에 비췄을 때 스레드가 기존 SNS를 대체할 수 있는 색다른 경쟁력을 갖췄는지도 지켜봐야할 부분으로 꼽힌다.
음성 기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클럽하우스는 2021년에 출시한 뒤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장혜영 정의당 의원 등이 소통 장소로 삼으며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폐쇄적 운영방식과 음성 기반이라는 한계점을 드러내며 인기가 지속되지 못했다. 김홍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