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도 내 폭스콘 공장에서 작업자들이 애플 아이폰을 조립하고 있다. 폭스콘은 애플의 최대 공급사이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애플이 차세대 아이폰17 시리즈 4종을 인도에서 생산한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애플은 미국 수출용 아이폰의 대다수 생산 거점을 옮긴 데 이어 처음으로 신제품 전 모델도 인도에서 만들어 중국 공급망 의존도를 낮추고 있다.
19일 블룸버그는 취재원 발언을 인용해 “애플이 인도 내 5개 공장에서 아이폰17 4종을 양산 중”이라고 보도했다.
애플은 그동안 아이폰 신규 시리즈를 출시할 때 인도에서 일부 품종만 우선 생산했다.
9월 출시가 유력한 아이폰17은 고사양인 프로 버전까지 모두 인도에서 생산에 나선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취재원은 “인도에서 제조하는 아이폰 비중이 앞으로 2년 내에 50%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4월부터 7월까지 4개월 동안 인도에서 수출한 아이폰은 출고가 기준 약 75억 달러(약 10조4300억 원)어치이다.
지난 회계연도 1년 동안 전체 수출액은 170억 달러(약 23조6370억 원)였는데 올해 수출은 비율상 이를 크게 웃돈다.
애플은 중국산 제품에 고율 관세를 추진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정책에 대응해 중국 외 지역에서 생산을 확대하고 있다.
애플은 이번 분기에 관세로 약 11억 달러(1조5282억 원)의 비용 부담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도산 제품에도 최대 50% 관세를 부과했지만 아이폰은 예외 품목으로 분류했다.
애플이 이미 아이폰18의 인도 생산 준비에 착수했다는 관측도 나왔다. 앞으로 수 주 안으로 초기 생산 작업을 준비할 거라는 예상이다.
블룸버그는 애플을 비롯한 해외 투자자가 생산 거점을 외부로 이전하는 작업을 중국 당국이 막으려 한다고 짚었다.
실제로 애플 아이폰 조립사인 폭스콘은 인도에서 일하던 중국인 기술자 수백 명에게 자국 공장으로 귀환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애플은 대만과 일본에서 대체 엔지니어를 데려와 인도에서 생산을 순조롭게 이어가는 중이다.
블룸버그는 “애플은 생산 거점을 다각화하려는 의지를 확고하게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