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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글로벌 사외이사로 유통전문가 깜짝 선임, 김종훈 '글로벌' 의지 확고

박혜린 기자 phl@businesspost.co.kr 2023-03-15 16:2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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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한미글로벌이 임일순 전 홈플러스 대표이사를 사외이사에 신규 선임한다.

임일순 전 대표는 건설업계에서 일한 경력도 없고 최근 건설사들이 경쟁하는 친환경 분야 전문가도 아니다. 1998년 코스트코와 인연을 시작으로 유통업계에서 20년 넘게 두루 경력을 쌓아온 인물이다.
 
한미글로벌 사외이사로 유통전문가 깜짝 선임, 김종훈 '글로벌' 의지 확고
▲ 한미글로벌이 올해 정기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로 임일순 전 홈플러스 대표이사(사진)를 신규 선임한다.

건설사업관리(PM) 전문기업 한미글로벌은 왜 유통업계 최고경영자(CEO) 출신을 이사회에 합류시켰을까?

15일 한미글로벌에 따르면 임일순 전 대표는 24일 제27기 정기주주총회 의결을 통해 2년 임기로 회사 이사회에 합류하게 된다.  

최근 건설업계가 전반적으로 여성 사외이사 영입에 적극 나서고 있는 점을 고려해도 임 전 대표 영입은 눈에 띈다.

대형 건설사의 여성 사외이사들을 둘러봐도 법조계나 학계 출신 인물 또는 건설사들이 신사업으로 눈독을 들이고 있는 환경분야 전문가 정도가 대부분이다. 완전한 이종산업분야의 ‘베테랑’ 경영인은 흔치 않다.

한미글로벌은 임 전 대표 영입으로 지금까지 전부 남성 이사로 꾸려졌던 이사회에 다양성을 갖춰 거버넌스(지배구조) 관련 지표를 개선할 수 있게 된다. 이에 더해 재무, 경영부분에서 이사회의 전문성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미글로벌은 특히 임 전 대표를 신규 사외이사에 추천하면서 국내뿐 아니라 외국계기업에서 쌓아온 경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한미글로벌은 주주총회 소집공고에서 임 전 대표를 사외이사로 추천한 사유를 “국내와 해외 주요 기업의 경영경험을 토대로 회사사업 전반 전략수립과 리스크 관리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임 전 대표는 연세대 경영학과, 연세대 대학원 경영학석사를 마친 뒤 1998년 미국계 대형마트 코스트코를 통해 유통업계에 발을 들였다. 그 뒤로도 바이더웨이, 호주 엑스고그룹 등에서 재무부문장 등을 맡았다.

2017년 10월 홈플러스 대표에 올라 한국 유통업계 첫 여성 CEO가 된 뒤에는 ‘월드클래스 홈플러스’를 내걸고 해외로 눈을 돌려 글로벌유통 확장에 힘을 쏟았다. 임 전 대표는 유럽, 미국, 베트남 등 해외 유통업체와 잇따라 협약을 맺고 글로벌소싱 강화를 추진했다.

임 전 대표가 글로벌시장을 대상으로 하는 외국계기업의 재무와 회사 경영 전반을 경험한 점은 김종훈 한미글로벌 회장의 ‘글로벌경영’ 강화 의지에 부합하는 부분이 있다.

김 회장은 27년 전 회사를 처음 창립할 때부터 해외시장 진출을 강조해왔다.

최근에는 한미글로벌이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시티’ 수주활동에서 성과를 이어가면서 글로벌시장에서 기업 인지도 향상과 사업 확대에 더욱 힘을 싣고 있다.

김 회장은 2023년 신년사에서 “회사의 지속적 성장을 위해서는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해 글로벌시장에서 승부를 걸어야 한다”며 “회사의 사람, 조직, 품질, 시스템 측면에서 철저한 글로벌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올해 초 개인 홈페이지에서도 ‘진정한’ 글로벌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해 마케팅의 글로벌화, 본사 구성원의 글로벌화, 일하는 방식의 글로벌화 등이 필요하다는 글을 공유했다.

 
한미글로벌 사외이사로 유통전문가 깜짝 선임, 김종훈 '글로벌' 의지 확고
▲ 김종훈 한미글로벌 회장.

김 회장은 앞서 2019년에도 회사 경영진에 해외건설시장 경험이 풍부한 한찬건 전 포스코건설 사장을 영입하기도 했다.

한찬건 한미글로벌 부회장은 1978년 대우그룹에 입사해 나이지리아, 방글라데시, 이란, 미얀마 등 해외현장에서 많은 경력을 쌓은 글로벌사업 전문가다. 한미글로벌에서도 글로벌사업 총괄을 맡고 있다.

물론 사외이사는 회사 내부 경영진과 역할부터가 다르다. 하지만 회사의 전반적 경영 방향성, 전략수립 등 굵직한 의사결정과정에 한 자리를 차지하는 구성원이다.

한미글로벌 내부자료에 따르면 2022년 11월 기준 회사 전체 수주에서 해외 비중이 40%에 이른다. 해외 자회사까지 포함하면 해외 수주실적 비중이 52%로 절반 수준이다. 같은 기간 매출과 영업이익도 해외 비중이 각각 25%, 29%로 적지 않다.

회사에 따르면 인적자원 부분에서도 회사 인력 가운데 150명, 약 12%가 외국인이고 해외 자회사 인원까지 더하면 그룹 전체에서 외국인 직원 수는 650여 명으로 늘어난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한미글로벌 연결기준 직원의 수가 1966명인 점을 고려하면 전체의 33%를 각 해외 현지인력 등으로 채우고 있는 셈이다.

김 회장은 2022년 9월 앞으로 5년 뒤인 2027년에는 회사 매출을 1조2천억 원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이 가운데 절반을 해외사업에서 거두겠다는 목표를 내놓았다.

한미글로벌 2022년 매출이 3744억 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포부가 큰 만큼 아직 갈 길도 멀다.

임 전 대표 사외이사 영입이 사업다각화를 염두에 둔 행보라는 시선도 나온다.

한미글로벌은 최근 사우디 네옴시티를 포함 중동, 미국, 영국 등 해외사업 호조로 회사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22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021년보다 38.6%, 54% 수준으로 증가하면서 창립 이래 최대 실적을 냈다.

하지만 건설사업관리(PM) 단일사업을 운영하는 포트폴리오로 사업다각화 과제를 안고 있다.

김 회장은 2022년 12월 ‘2023년의 화두는 생존-공격과 수비전략’이라는 글에서 “올해 사우디 네옴시티를 비롯해 초대형 프로젝트 수주로 회사 브랜드 가치를 크게 올린 점은 큰 성과”라면서도 “2023년에는 철저한 리스크 관리 우선 정책에 더해 인수합병 등 미래에 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시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앞서 2022년 신년사에서도 “한미글로벌은 건설관리사업에서 시작했을 뿐 우리 스스로 사업의 범위를 제한하지 말아야 한다”며 용역 중심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사업을 확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미글로벌은 이에 2022년 초 리츠 자산관리회사 한미글로벌투자운용을 설립하는 등 부동산개발사업으로 영역확장 등에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박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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