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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전기차 성장 한계 위기감, 삼성전자 손잡고 AI 신사업 무게 싣는다

이근호 기자 leegh@businesspost.co.kr 2025-08-03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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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전기차 성장 한계 위기감, 삼성전자 손잡고 AI 신사업 무게 싣는다
▲ 테슬라가 삼성전자 인공지능 반도체에 기반해 자율주행과 로봇을 비롯한 신사업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테슬라가 삼성전자와 자율주행 인공지능(AI) 반도체 장기 공급 계약을 맺은 일을 두고 자율주행 무인택시와 인간형 로봇(휴머노이드) 등 미래 신사업에 ‘올인’ 의지를 재확인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테슬라는 최근 주력 사업인 전기차 판매 부진으로 성장세가 꺾였는데 자율주행과 로봇으로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3일 외신을 종합하면 삼성전자와 반도체 협업을 기반으로 한 신사업이 테슬라에 갈수록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투자전문매체 인베스팅닷컴은 “테슬라가 자율주행 무인택시를 확장하려면 수백만 개의 반도체가 필요하다”며 “삼성전자와 진행하는 거래는 일론 머스크의 다음 제국을 위한 주춧돌이 될 수 있다”고 7월28일(현지시각) 평가했다.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에서 테슬라의 차세대 ‘AI6’ 반도체를 생산해 납품하기로 했다. 

AI6은 테슬라의 자율주행용 인공지능 반도체인데 로봇을 비롯한 테슬라 생태계 전반에 탑재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월스트리트저널은 7월28일자 기사를 통해 “AI6 반도체는 휴머노이드와 자율주행차, 데이터센터 등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짚었다. 

자율주행과 휴머노이드 모두 상당한 시장 잠재력이 있다. 

전 세계에 800만 대가 넘게 팔린 테슬라 차량에서 무인택시 수수료를 받거나 제조와 물류, 서비스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로봇으로 인건비를 대체하는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테슬라는 6월22일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자율주행 무인택시를 처음 출시했는데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무인택시 사업 지역은 일단 미국 내에서 순차적으로 늘어날 예정이다.

증권사 RBC의 톰 나라얀 분석가는 “테슬라 무인택시 출시 반응은 우려에 비해 긍정적이다”고 분석했다고 CNBC가 7월29일 보도했다. 
 
테슬라 전기차 성장 한계 위기감, 삼성전자 손잡고 AI 신사업 무게 싣는다
▲ 7월28일 중국 상하이 국제엑스포센터에서 열린 인공지능 박람회에 참석자가 테슬라의 휴머노이드 옵티머스 전시품을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테슬라는 휴머노이드 옵티머스 또한 3세대 모델을 올해 연말에 출시하고 내년부터 양산하겠다는 일정을 내놨다.

이를 전기차 제조 공장에 도입해 인건비를 절감하고 다른 업체에도 판매하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책임자(CEO)는 휴머노이드 판매로 연간 30조 달러(약 4경1450조 원)의 매출을 노린다. 대당 3만 달러(약 4145만 원)의 옵티머스를 연간 10억 대 생산한다는 것을 가정해 이런 계산을 내놨다.

무인택시와 휴머노이드 모두 사업 구상 단계를 넘어 상용화에 다가가고 있는 셈이다.

조사업체 푸투룸의 셰이 볼로어 분석가는 “현재 세계에서 사람 노동력에 지출하는 연간 비용은 50조 달러(약 6경9116조 원)”라며 “이 시장을 잡으면 큰 변화를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고 투자전문지 배런스가 7월27일 보도했다.

테슬라가 자율주행 무인택시와 휴머노이드 사업에 공을 들이는 배경으로 주력 사업인 전기차 판매에서 부진하다는 점이 꼽힌다.

테슬라의 올해 2분기 전기차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5%나 감소했다. 

폴크스바겐이나 GM 등 글로벌 기업이 같은 기간에 전기차 판매를 각각 37.6%와 110% 늘린 점과 비교하면 테슬라의 부진은 더욱 두드러진다. 

미국 트럼프 정부가 구매 지원책을 축소하고 완성차 기업을 대상으로 한 환경 규제 폐지를 추진한다는 점은 테슬라 전기차 사업에 추가 부담 요소로 작용한다. 

이에 테슬라는 인공지능 기술에 기반한 자율주행과 휴머노이드로 전기차 제조사의 한계를 극복하려 하는데 이 과정에 삼성전자와 손을 잡았다고 볼 수 있다. 

BYD를 앞세운 중국 업체가 가격 경쟁력과 다양한 차종을 앞세워 중국이나 유럽 등에서 전기차 점유율을 잠식해 나간다는 점도 테슬라가 신사업 활로를 찾아야 하는 필요성을 키운다.

종합하면 테슬라가 무인택시와 휴머노이드 중심의 인공지능 기업으로 탈바꿈하려는 시점에 삼성전자를 중장기 협업사로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 RBC는 “테슬라는 로봇공학과 자율주행 목표 달성에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며 “모든 목표를 성공적으로 달성하면 기업 가치가 현재 수준보다 대폭 오를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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