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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ENM 새 대표 구창근, '쓴소리 애널리스트' 출신 수익성 개선 전문가

신재희 기자 JaeheeShin@businesspost.co.kr 2022-10-30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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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ENM 새 대표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9876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구창근</a>, '쓴소리 애널리스트' 출신 수익성 개선 전문가
구창근 CJ올리브영 대표이사가 CJENM 엔터테인먼트부문 대표이사로 발탁됐다. 구 대표는 멀티스튜디오 체제를 구축한 CJENM의 수익성 확대에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구 대표는 과거 증권사 애널리스트 시절 CJ그룹에 대한 비판적 의견을 내 이재현 회장이 눈여겨보다 발탁한 인물이다. 
[비즈니스포스트] “CJ오쇼핑의 온미디어 인수 건은 그룹 차원의 의사결정이 개별 기업의 주주가치를 파괴하는 전형적인 사례이다. 더군다나 인수에 따른 과실은 CJ오쇼핑이 아닌 CJ미디어가 향유하게 될 것이기 때문에 CJ오쇼핑에게 악재이다.”

구창근 CJ올리브영 대표이사는 과거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로 활동 중이던 2009년 8월2일 CJ오쇼핑 분석 리포트에서 이렇게 진단했다.

당시 구 연구원의 분석을 눈 여겨봤던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1년 뒤인 2010년 그를 CJ그룹으로 영입했다.

구창근 대표는 24일 발표된 CJ그룹 정기 임원인사에서 CJENM 엔터테인먼트부문 대표이사로 발탁됐다. 2003년에 종목 분석 보고서를 내며 CJ엔터테인먼트와 처음 인연을 맺었던 그가 이제 평가를 받는 대상으로 입장이 바뀐 셈이다.

30일 엔터테인먼트업계에 따르면 구 대표가 CJENM이 구축한 멀티스튜디오 체제의 수익성 개선을 통해 글로벌 콘텐츠 기업으로의 도약을 이끌 적임자라는 평가가 나온다.

CJENM의 멀티스튜디오 체제는 스튜디오드래곤, CJENM스튜디오스, 피프스시즌, 스튜디오드래곤재팬 등 4곳의 제작스튜디오가 각각 장르별 특화 콘텐츠를 생산하는 구조다.

CJENM은 지난해 11월 미국 엔데버 콘텐트를 인수한 뒤 올해 9월 피프스시즌으로 사명을 변경하고 미국 시장을 겨냥한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올해 5월에는 CJENM의 자회사 스튜디오드래곤이 네이버웹툰과 손잡고 일본에 제작스튜디오 스튜디오드래곤재팬을 설립했다.

또 올해 4월에는 CJENM스튜디오스도 설립했다. CJENM스튜디오스는 최근 CJENM 산하 8곳의 콘텐츠 제작사를 흡수합병하기로 하면서 시너지 창출과 경영 효율화에 나서고 있다.

이처럼 콘텐츠 생산체계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CJENM은 수익성에 타격을 받았다. 특히 9300억 원을 들여 지분 80%를 인수한 피프스시즌의 수익성 부진이 뼈아프다.

CJENM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피프스시즌(당시 엔데버 콘텐트 패런트)은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3417억 원, 순손실 338억 원을 냈다. 인수 당시 기대를 한몸에 받았던 점을 감안하면 아쉬운 성적을 거둔 것이다.

최용현 KB증권 연구원은 "피프스시즌은 매출 기여도가 높지만 수익성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절대적인 딜리버리(송출) 편수가 적어 고정비를 커버하지 못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최 연구원은 "다만 연간 제작 능력이 20~30편대임을 고려하면 2023년에는 딜리버리 증가에 따른 실적 반등(턴어라운드)을 기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피프스시즌은 2023년 10억 달러(약 1조3790억 원) 규모의 콘텐츠 제작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인데 이에 앞서 사명을 변경하는 등 큰 변화를 추진하고 있어 향후 구 대표가 추진할 전략에 관심이 집중된다.

CJENM은 올해 9월 미국 폭스미디어에서 성장전략책임자(CGO)를 지낸 정우성 글로벌 성장전략책임자를 영입한 만큼 그와 합을 맞춰 글로벌 콘텐츠 사업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CJENM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엔데버 콘텐츠가 인수된지 얼마되지 않아 가시적인 협업 성과를 내기에는 시기적으로 어려웠다"며 "다만 엔데버 콘텐트가 올해 9월 피프스시즌으로 사명을 변경한 것은 CJENM의 소속 스튜디오로서 본격적인 출발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구 대표는 과거 CJ올리브영과 CJ푸드빌 대표 시절 수익성 개선에서 큰 성과를 낸 경험이 있다. 

구 대표는 2018년 6월 CJ올리브영(당시 CJ올리브네트웍스 올리브영부문)의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구 대표는 오프라인 매장 중심으로 운영되던 CJ올리브영에서 즉시배송 서비스를 통한 옴니채널(온오프라인을 연계한 판매·배송 전략)전략을 적극 추진했다.

헬스앤뷰티업계의 경쟁자들이 비용 부담을 이유로 오프라인 매장을 줄일 때 CJ올리브영은 오프라인 매장을 늘리고 리모델링에 나서는 등 배송거점으로서의 가능성에 배팅했다. 

구 대표의 이 같은 전략은 주효했다. CJ올리브영은 코로나19 확산 첫해인 2020년을 제외하고 2019년과 2021년 사상 최대 매출 기록을 새로 썼다. 

구 대표가 대표에 올라 경영능력을 처음 시험받은 것은 2017년 7월이다. 옥고를 치르고 약 4년 만에 경영일선에 복귀한 이재현 회장은 구 대표에게 해외사업의 부진으로 적자의 늪에 빠져 있던 CJ푸드빌을 맡겼다.

구 대표는 CJ푸드빌 적자의 원인으로 지목된 외식브랜드 ‘비비고’의 사업에 칼을 댔다.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비비고 사업을 접고 미국과 중국에 집중한 것이다. 또한 재무적 부담이 적은 간편식 사업을 키우고 투썸플레이스를 물적분할해 매각의 발판을 마련했다.

구 대표는 CJ올리브네트웍스의 올리브영부문 대표에 오른 뒤에도 투썸플레이스의 대표를 2019년 6월까지 겸직했다. 이는 투썸플레이스가 2018년 앵커에쿼티파트너스로부터 1800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을 때 앵커어쿼티파트너스 측이 요구한 것이었다.

구 대표는 1973년생으로 서울대 경영학과를 나와 1999년 동원증권에 입사해 애널리스트로 활동했다. 2006년 말 삼성증권으로 자리를 옮겼다가 2010년 CJ그룹에 영입됐다. 

이후 지주사 CJ에서 기획팀장, 전략1실장 등의 요직과 CJ대한통운, CJ올리브네트웍스, CJ프레시웨이, CJCGV 등 주요 계열사 등기이사를 겸직하며 그룹 경영 전반에 관여해왔다.

구 대표는 2003년 9월 동원증권 소속 당시 CJ엔터테인먼트(현 CJENM 엔터테인먼트 부문) 분석 리포트를 펴내며 CJ그룹과 처음 인연을 맺었다. 애널리스트 시절의 구 대표에게는 ‘CJ보다 더 CJ를 잘 아는 분석가’라는 타이틀이 따라다녔다. 신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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