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최근 이어지고 있는 가상화폐 시세 하락과 증시 약세 장기화가 미국 경기침체 발생 가능성을 예측하는 투자자들의 신호에 해당할 수 있다고 증권사 골드만삭스가 바라봤다.
경제전문지 포천은 17일 증권사 골드만삭스 보고서를 인용해 “미국 증시가 6주 연속으로 주간 기준 하락세를 나타내면서 지난 10년 동안 최악의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말 미국증시 S&P500 지수가 4300포인트로 13일 종가 대비 약 7% 상승해 마감할 것이라는 기본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이는 미국 경제가 2개 분기 연속으로 마이너스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는 경기침체를 막을 수 있을 정도의 방어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가정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경기침체가 현실화된다면 연말 S&P500 지수는 3600포인트 안팎으로 지금보다 약 10% 떨어진 수준에서 마감할 것으로 전망됐다.
골드만삭스는 미국에서 이른 시일에 경기침체가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을 곁들였다.
최근 주식시장 및 가상화폐시장에서 뚜렷해지고 있는 변동성 확대가 경기침체를 예상하고 '패닉셀링' 매도에 나서는 투자자들의 심리를 반영하고 있어 신호탄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이에 따라 달러화 가치가 상승하고 증시와 가상화폐 시세 등 위험자산 가치는 떨어지는 흐름도 갈수록 명확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연초부터 현재까지 미국 증시 S&P500 지수는 -16.1%, 나스닥지수는 -25.4%에 이르는 하락폭을 각각 나타냈고 가상화폐의 대표격인 비트코인 시세는 33%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시세 하락의 원인은 루나 시세 급락에 따른 여파로 분석되지만 결국 근본적 원인은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자들의 심리 악화에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골드만삭스는 앞으로 발표되는 미국 소비자지표 등 다른 경제지표가 증시와 가상화폐 시세에 이어 경기침체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는 근거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투자자들이 이런 지표를 확인한 뒤 미국 경기침체 가능성에 어떤 결론을 내리는지에 따라 증시 및 가상화폐 시세가 다시금 변곡점을 맞이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포천에 따르면 증권사 모건스탠리는 최근 보고서에서 미국에서 경기침체가 발생하지 않아도 증시 S&P500 지수가 3400포인트까지 떨어져 저점을 확인한 뒤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