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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화학 반도체 세정가스 증설 '결단', 조현준 선제적 투자 또 성공할까
조장우 기자  jjw@businesspost.co.kr  |  2021-09-09 15:4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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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세정가스인 삼불화질소(NF3)의 선제적 증설을 통해 투자결실을 거둘 수 있을까?

효성화학은 내년까지 삼불화질소 생산시설을 증설해 연간 생산량 2천 톤을 추가할 준비에 들어 갔다. 이번 삼불화질소 증설을 마무리하면 생산능력 기준으로 세계 2위권으로 올라서게 된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9일 증권업계와 화학업계에서는 조 회장의 삼불화질소 증설 투자결정을 놓고 엇갈린 평가가 나온다.

삼불화질소가 쓰이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산업의 업황 전망을 놓고 의견이 분분하기 때문이다.

조 회장의 투자에 우려를 보내는 의견은 반도체시장 상황이 조만간 정점을 찍고 그 기세가 꺾기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투자은행과 증권업계 분석을 근거로 든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PC와 서버업체가 보유한 반도체 D램 재고가 평상시 수준 이상이다”며 “반도체 D램 가격이 3분기에 고점을 형성한 뒤 4분기부터 꺽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모건스탠리, CLSA를 비롯한 해외 투자은행(IB)업계에서도 반도체업황을 부정적으로 전망하는 보고서를 최근 연이어 발간하기도 했다.

특히 모건스탠리는 ‘메모리의 겨울이 다가오고 있다’는 보고서를 통해 “메모리반도체 공급이 최고점에 다다르면서 수요를 넘어서고 있다”고 바라봤다.

모건스탠리는 “반도체 사이클 후반기에 진입해 보상보다 위험이 크다”면서 “반도체 D램가격은 여전히 상승세지만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으면서 상승률은 정점에 도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더구나 삼불화질소를 생산하는 다른 경쟁업체들이 올해 증설을 계획하지 않고 있다는 점도 효성화학의 증설결정과 관련해 우려하는 시선에 힘을 더한다.

경쟁업체인 SK머티리얼즈는 2020년 1500톤, 중국 페릭(PERIC)은 3천톤의 삼불화질소 생산시설을 증설했는데 올해에는 추가 증설계획이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반면 조 회장의 투자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쪽에서는 반도체산업의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삼불화질소의 수요도 함께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효성화학이 추진하는 증설은 고객회사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에 물량판매와 관련된 제약은 전혀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윤 연구원은 “효성화학의 기업가치에 삼불화질소 생산능력과 관련된 요소가 적게 반영돼 있는데 이와 관련해 재평가가 이뤄질 것이다”고 덧붙였다.

시장조사기업 글로벌마켓인사이트는 글로벌 삼불화질소시장 규모가 2018년 9억6700만 달러에서 연평균 11.7% 성장해 2025년에는 2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글로벌마켓인사이트는 스마트폰과 컴퓨터뿐만 아니라 의학진단기기와 모빌리티 등 첨단기기의 발달에 따라 반도체 세정가스인 삼불화질소의 수요는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고 바라봤다.

이처럼 산업의 전망이 엇갈리고 있는데도 조 회장이 과감한 투자를 진행하는 데에는 스판덱스분야 글로벌 1위 입지를 공고히 하는 등 선제적 투자를 통해 성과를 거둔 경험이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조 회장은 2020년 터키와 브라질 등 글로벌 스판덱스 공장을 증설하는 자리에서 “코로나19 라는 초유의 위기로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변화의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며 “변화의 시기일수록 미래를 위한 투자를 과감하게 진행해 위기를 기회로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경영철학에 따라 조 회장은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효성화학 베트남 법인에서 의료용품과 건설용품 소재로 사용되는 폴리프로필렌(PP) 생산능력을 2배로 늘리는 투자계획을 뚝심있게 밀어붙였고 의료산업과 건설업황이 좋아지면서 실적에서 결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효성화학 관계자는 “이번 삼불화질소 증설은 시장의 상황을 미리 예측하고 한 발 앞서나가기 위한 선제적 결정이다”며 “반도체 업황이 불확실하지만 삼불화질소의 또 다른 수요처인 디스플레이분야는 탄탄한 성장이 예상돼 투자에 무리가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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