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오른쪽)이 2026년 4월23일(현지시각) 베트남 하노이 한 호텔에서 열린 한-베트남 비즈니스포럼에서 박지원 두산그룹 부회장 겸 두산에너빌리티 회장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
△HS효성과 분리후에도 수익률 호조
효성은 2025년 연결기준 매출 2조4137억 원, 영업이익 3930억 원, 4204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도와 비교하면 매출은 7.0%, 영업이익은 77.7%, 순이익은 165.0% 증가하며 실적이 대폭 개선됐다.
순이익이 영업이익보다 더 높은 이유는 효성은 직접 사업을 운영하지 않고 자회사의 지분을 관리하며 수익을 얻는 지주사이기 때문이다. 회계상 자회사의 실적이 좋으면 그 지분만큼 지주사의 영업외수익이 지분법 이익으로 반영된다.
효성의 순이익 증가를 견인한 자회사는 효성중공업이었다.
효성중공업은 2025년 기준 매출 5조9685억 원, 영업이익 7470억 원을 거두며 역대 최대 규모의 연간 실적을 냈다. 전년 대비 매출은 22.0%, 영업이익은 106.1% 증가했다.
여기서 파생된 지분법 이익이 효성 실적에 합산되면서 최종 순이익이 지주사 본체의 영업이익을 넘어서게 됐다.
효성중공업의 수익률 급증 배경엔 전 세계적인 전력기기 공급 수요가 증가가 자리했다. 특히 주요 시장인 북미에서는 인공지능(AI) 산업 경쟁으로 주요 기업들이 대대적으로 전력기기 도입에 나선 것이 영향을 미쳤다.
효성중공업은 미국 최대 송전망 운영사에 765kV 초고압 변압기 패키지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굵직한 사업 성과를 냈다.
금융자동화 기기 사업을 맡고 있는 효성티엔에스도 2025년 기준 매출 19161억 원, 영업이익 1260억 원을 거두면서 수익성 증대를 보였다. 전년과 비교하면 매출은 21.4%, 영업이익은 148.8% 늘었다.
주요 시장인 미국내 대형 은행들의 키오스크 및 현금자동지급기 교체 주기가 몰리면서 제품 판매가 급증한 것이 실적 확대에 크게 기여했다.
효성 그룹내 대형 계열사인 효성티앤씨는 두 계열사만큼 큰 상승폭을 기록하지는 못했으나 2025년에 매출 7조7천억 원, 영업이익 2646억 원을 냈다. 전년 대비 매출은 2.3%, 영업이익은 23.9% 증가했다.
효성티앤씨는 글로벌 석유화학 업황 부진에도 불구하고 스판덱스 부문에서 높은 점유율을 바탕으로 수익성 증진을 이뤄냈다.
다만 그룹내 석유화학 사업을 맡은 효성화학은 2025년 기준 매출 2조3407억 원, 영업손실 1605억 원을 기록하며 부진을 면치 못했다.
△현장경영 통해 전력기기 판로 넓혀
2026년 3월 효성은 호주에서 탕캄 BESS와 1425억 원 규모 에너지저장장치(ESS) 설계∙조달∙시공(EPC) 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프로젝트는 호주 퀸즐랜드주 탕캄에 100MW/200MWh급 배터리 기반 ESS를 구축해 2027년 말 상업 운전을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효성은 앞서 한달 전인 2026년 2월에도 미국에서 7870억 원 규모 전력기기 공급계약을, 핀란드에서는 290억 원 규모 초고압변압기 장기공급계약을 맺었다.
특히 미국 계약의 경우 효성 창사 이래 ‘최대 수주 잭팟’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한국 기업 최초로 765kV 초고압변압기, 800kv 초고압차단기 등 전력기기를 풀 패키지로 공급하는 계약으로 효성이 단순한 전력기기 공급업체를 넘어 종합 솔루션 제공 기업으로 가는 발판을 닦았기 때문이다.
효성은 이같은 성과는 조현준이 직접 현장에서 발로 뛰며 협상에 나서 얻은 결과물이라고 평가했다.
전 세계에 네트워크를 가진 조현준이 호주, 미국, 유럽 등을 직접 방문해 고객사와 정재계 인사들을 상대하며 성과를 얻어냈단 것이다.
효성은 “이번 호주 수주도 조 회장이 직접 호주 주요 유틸리티사 경영진 및 에너지 정책 관련 정부 고위층들과 만나는 등 현지 인사들과 이어온 폭넓은 교류가 결정적 밑거름이 됐다”고 강조했다.
△AI 기술경쟁 위한 한일 경제공동체 구성에 목소리
조현준은 한국과 일본이 미국과 중국의 기술 패권에 맞서기 위해 경제 공동체를 구성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국무역협회 한일교류특별위원회와 일본경제동우회는 2026년 1월 인공지능(AI)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산업협력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조현준은 2024년 2월부터 무역협회에서 한일교류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한일교류특별위원회는 효성, 동원 등 대기업들 뿐만 아니라 뤼튼테크놀로지스, 에이아이트릭스 등 AI 스타트업도 참여하는 경제교류위원회로 일본경제동우회와 상호보완적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2024년 출범 당시 양측은 양국의 저출산 문제로 인한 인력난, 여성 경력단절 해소, 헬스커에 협력 등을 의제로 삼았다.
2026년에는 전 세계적으로 AI 기술 경쟁이 심화되면서 양측은 이에 대응하기 위한 기술협력, 공급망 강화 등의 필요성을 확인하고 이를 위한 협력 확대에 나서기로 했다.
조현준은 “지금은 양국의 경쟁력을 결집해 AI 분야에서 새로운 지평을 열어야 할 중대한 시점”이라며 “이번 성명이 장기적 파트너십의 출발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 불안 극복 위한 팀워크 강조
조현준은 ‘팀 스피리트’를 통한 위기 극복을 강조했다.
조현준은 “올해 우리는 창립 60주년을 맞아 단순히 지난 60년을 기념하는데 머물 것인지 아니면 다가올 100년을 향한 길을 준비하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질문해야 할 시점에 와있다”고 설명했다.
효성의 실적 자체는 호조를 보이고 있으나 글로벌 경영환경이 불확실한 점을 들어 언제든 위기를 대비해야 한다는 취지가 담겼다.
효성은 미국 금리 변동 문제부터 높아지는 환율, 원자재 가격, 지정학적 변수까지 모두 예측할 수 없는 국면에 들어섰다고 평가했다.
이에 조현준은 현금 흐름 중심의 경영을 통해 위기에 대비한 튼튼한 재무 구조를 세워야 한다고 바라봤다.
조현준은 “사업 선별과 집중의 기준을 더욱 엄격히 해야 한다”며 “조직 전반에 비용과 효율에 대한 인식을 근본적으로 재정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용 효율화를 통해 위기극복의 힘을 비축하겠다는 의지로 읽혔다.
△해외 거점 확대 나서
효성은 효성중공업이 미국 테네시주에 소재한 초고압변압기 공장에 약 1억5700만 달러(약 2300억 원)을 투자해 2028년까지 초고압변압기 생산능력을 50% 이상 확대에 나섰다.
효성은 2025년 11월 AI 전력 인프라 시대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적기 대비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조현준의 주문에 따라 생산능력 제고에 힘을 실었다.
효성중공업의 초고압변압기 공장은 확장을 마치면 미국내 최대 생산 규모를 갖추게 된다.
조현준은 “전력 산업의 미래는 설비뿐만 아니라 전력 흐름과 저장, 안정성을 통합 관리하는 역량에 있다”며 “이번 증설을 통해 북미 시장에서의 위상을 기반으로 글로벌 넘버 원 토탈 솔루션 프로바이더로서 입지를 확고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5년 10월 효성은 네덜란드 아른험에 유럽 R&D 센터를 열었다.
효성중공업의 첫 글로벌 연구 거점으로 효성은 에너지 전환의 중심에 있는 유럽에서 현지와 밀접한 연구와 혁신을 위해 입지를 선정했다.
유럽 R&D 센터는 육불화항 가스 규제가 본격화되는 유럽 시장 규제 환경에 대응해 친환경 가스절연개폐 차단이 ‘SF₆-Free GIS’ 개발에 집중한다.
그 이후에는 초고압직류송전(HVDC) 분야까지 영역을 확대해 친환경 전력기술 솔루션 구현에 나선다.
| ▲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오른쪽에서 네번째)이 2026년 1월 브랜 블랙 호주경제인연합회 최고경영자(오른쪽 세 번째) 등을 만나 협력방안을 논의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효성> |
△김규영 공동대표이사 물러나
김규영 효성 대표이사 부회장이 2025년 3월 자리에서 내려오며 세대교체가 이뤄졌다.
김 부회장은 조현준과 함께 효성 대표이사를 맡고 있었다.
김 부회장은 1972년 동양나이론(현 효성)에 입사해 약 50년 동안 효성에 몸을 담았던 인물이다.
효성에서는 섬유 퍼포먼스 그룹(PG) 나일론원사 퍼포먼스 유닛(PU)장 전무, 섬유 PG 최고기술책임자(CTO) 등을 맡았다.
2011년에 중국 총괄을 맡으면서 사장으로 승진했고 2017년에 대표이사에 선임됐다가 2022년 부회장에 올랐다.
김 부회장은 서울 마포구 효성빌딩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불확실성을 극복하기 위한 의사소통 강화, 디지털 전환, ESG경영 실현 등을 당부했다.
김 부회장의 자리는 황윤언 효성 전략본부 부사장이 대신했다.
황 부사장은 1983년 동양나이론에 입사해 약 40년 동안 효성에서 일한 인물로 그간 스판덱스 생산팀장, 구미 공장장, 중국 가흥법인 총경리 등의 직무를 수행했다.
2010년에는 효성 스판덱스 PU장을 맡았으며 2015년에는 중국 스판덱스 총괄을 맡으면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2021년 전략본부장 부사장 자리로 옮겼다.
효성은 황 부사장이 풍부한 경험과 기술적 전문성을 겸비한 인재로 효성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 성장과 혁신을 주도할 인물로 평가했다.
한편 김규영 전 부회장은 지주사 분할에 따른 계열 분리 과정에서 2025년 12월
조현상 HS효성그룹 부회장이 이례적으로 회장으로 영입했다.
△소통 통한 위기 극복 강조
조현준은 2025년 1월 임직원들에 보내는 신년사를 통해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조현준은 신년사에서 “올 한 해 소통으로 위기를 전화위복 계기 삼아 신뢰받는 백년 효성을 만들자”며 “소통을 통해 서로 벽을 허물고 신뢰를 쌓으며 협력하는 조직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효성은 구성원들이 서로 자유롭게 소통하고 성장하는 조직문화 조성에 힘쓰고 있다.
2024년 8월부터 전사 리더들을 대상으로 소통 교육 과정을 실시하고 이를 통해 획득한 이론과 실습 경험을 바탕으로 리더십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내부뿐 아닌 외부 고객과 소통도 강화하기 위해 ‘고객의 소리(VOC)’를 수집과 활용하는 체계를 구축에 나섰다.
전 직원을 대상으로 4개월 23차 수로 구성된 VOC 교육을 의무적으로 수행하도록 하고 있다.
조현준은 “일방적 지시와 보고만 반복하는 형식적 회의가 아니라 폭넓고 다양한 정보와 의견들을 자유롭게 나누고 최적의 솔루션을 찾아내는 장을 만들어야 한다”며 “솔직하고 긴밀한 소통으로 위기를 이겨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 ▲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앞줄 오른쪽 두 번째)이 2021년 6월10일 현대자동차·기아 기술연구소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앞줄 맨왼쪽),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앞줄 왼쪽 두 번째), 최태원 SK그룹 회장(앞줄 맨오른쪽)과 수소기업협의체 설립을 논의한 뒤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
△효성화학 살리기 위해 역량 집중
조현준은 석유화학 업황 악화에 만성적자 상태에 빠진 효성화학 부활에 집중하고 있다.
효성화학은 2025년 1월 자본잠식 상태를 해소하고 부채비율을 낮추기 위해 특수가스 사업부를 매각했다.
효성화학은 2024년 9월 기준 부채 비율이 9779.3%, 차입금의존도 82.8%를 기록하며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놓였다. 완전자본잠식 상태는 기업의 자기자본이 완전히 소멸해 보유 자본금보다 부채가 많은 상황을 뜻한다.
이런 가운데 효성화학은 2024년 연간 매출 2조8381억 원, 영업손실 1705억 원을 기록하며 또다시 적자를 냈다.
이에 효성화학은 2024년 12월 부채 비중을 낮추기 위해 현금창출원 역할을 해오던 특수가스 사업부를 같은 효성 계열사인 효성티앤씨에 9200억 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매각 대금 납입은 2025년 2월에 마무리됐다.
매각이 완료되면서 9779.3%에 달했던 효성화학 부채비율은 383%, 차입금의존도는 62.7%로 낮아졌다.
효성화학이 이같은 만성 부진의 늪에 빠지게 된 원인은 글로벌 석유화학 업계 침체의 영향이 큰 영향을 미쳤다. 석유화학 제품 수요는 감소한 반면 그동안 고객 역할을 해온 중국이 석유화학 생산량을 대폭 늘리면서 주요 경쟁자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이에 효성화학은 특수가스 사업부 매각에 이어 2025년에도 사업 포트폴리오 구조조정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베트남 법인 효성비나케미칼 지분, 국내 비주력 사업부 매각 등이 방안으로 지목됐다.
하지만 국내 신용평가 업계에서는 특수가스 사업부 매각에도 효성화학의 전망은 여전히 어둡다는 평가가 나왔다.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 등은 2025년 3월 효성화학이 완전자본잠식 상황은 해소할 수 있어도 중장기적으로는 중국발 설비 증설로 이익 창출 능력이 떨어져 단기간 내 실적 개선에는 성공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2026년 3월 공시 자료에 따르면 2025년 연결기준 효성화학의 부채비율은 여전히 309.76%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베트남으로 사업 확장
조현준은 베트남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조현준은 2024년 10월 베트남 하노이를 방문해 팜민찐 베트남 총리를 만났다.
이번 베트남 방문에는 조현준과 함께 효성 계열사 주요 경영진들이 함께 했으며, 베트남 정부 장차관급 인사들을 만나 투자 현황을 논의했다.
베트남 정부는 효성 측에 주로 부탄다이올(BDO), 지속가능항공유(SAF), 데이터센터 구축 등 신규 사업에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조현준이 현장에서 내놓은 발언에 따르면 효성은 베트남에서만 매년 매출 약 37억 달러(약 5조3117억 원)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조현준은 2024년 7월 방한한 팜 총리를 서울에서 직접 만나 각종 사업과 관련된 협력을 논의했다. 이날 지주사 분할을 마친
조현상 HS효성 부회장도 동석했다.
조현준은 이날 회담에서 효성이 투자를 집중하고 있는 바리아붕따우성으로부터 각종 제조업 분야 지원 확대를 요청했다.
앞서 효성 주요 계열사인 효성티앤씨는 2024년 4월 베트남 바리아붕따우성 정부로부터 효성 바이오 BDO 프로젝트 진행 승인을 받았다. 총 1조 원을 투자해 연간 생산량 약 20만 톤 규모의 바이오 BDO 생산공장을 신설한다.
BDO는 스판덱스 섬유 제작을 위해 사용되는 화학 소재로 자동차내장재, 포장재, 신발 슈솔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사용된다.
바이오 BDO는 사탕수수나 옥수수 등에서 나오는 당을 발효시키는 방식으로 제조해 기존 화석연료 기반 BDO를 100% 대체한 제품이다.
효성티앤씨는 2026년 상반기까지 연간 5만 톤의 바이오 BDO를 생산해 판매하는 체제를 갖추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2023년 1월에는 효성티앤씨의 베트남 동나이 법인 산하에 ‘팀 빅토리아’ 조직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효성티앤씨 동나이 법인은 스판덱스, 나이론 원사, PTMG(폴리테트라메틸렌글리콜) 등을 제조 및 판매하는 법인이다.
동나이 법인 내 '팀 빅토리아'는 신사업을 전담하기 위해 구성됐다. 팀 빅토리아의 역할을 놓고 기존 효성의 사업과 완전히 다른 신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효성 관계자는 팀 빅토리아의 역할을 두고 “경제성장 중인 베트남에서 추가 성장 동력을 발굴하기 위해 신사업 조직을 신설한 것”이라며 “기존 사업과 관련된 일뿐 아니라 새로운 사업군으로 확장도 검토하려 한다”고 말했다.
조현준은 2007년에 처음 베트남에 법인을 설립한 뒤로 베트남에서 사업확대에 공을 들여 왔다.
2018년 베트남을 방문해 응우옌 쑤언 푹 당시 베트남 총리(현 국가주석)를 만난 자리에서는 “베트남을 글로벌 생산기지로 삼아 세계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 ▲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오른쪽)이 2023년 1월16일(현지시각)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릭소스 마리나 호텔에서 열린 한-UAE 비즈니스 포럼에서 참석자와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
△HS효성과 각자 지주사 체계로 계열 분리 마무리
HS효성이 2024년 7월1일 출범했다. 효성과 HS효성은 각자 지주사 체제를 구축해 계열 분리를 마무리지었다.
효성그룹 회장직과 대표이사는 조현준이 계속해서 맡고, HS효성은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이 맡게 됐다.
각자 지주사로 분리됨에 따라 두 사람이 보유한 효성 지분에도 변동이 생겼다.
2025년 3월 당시 공시 기준 조현준은 효성 지분 41.02%을,
조현상은 14.06%를 보유하고 있었다.
조현상은 HS효성 지분도 55.08% 보유했다.
계열 분리 전만 해도 HS효성 지분은 조현준이 33.03%,
조현상이 22.05% 들고 있었다. 지주사 분리를 위해 정리한 것이다.
조현준은 2024년 8월 HS효성 지분을
조현상에 넘겼고,
조현상은 그 대가로 효성 지분 7.99%를 양도했다.
2024년 3월 작고한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효성 지분 10.14%는 조현준이 상속받았다.
다만 조현준과
조현상 부회장이 각자 거느린 계열사에 남은 지분을 완전히 정리하는 데에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됐다.
2025년 3월 공시 기준
조현상 부회장은 효성 계열사인 효성화학 지분 6.16%, 효성중공업 지분 0.61%를 보유하고 있다.
2024년 2월 이사회를 통해 지주사 분할이 첫 승인됐을 당시 양측 분할 비율은 순자산 장부가액 기준 HS효성이 0.18, 효성이 0.82였다.
2026년 3월 정기공시 기준
조현상 부회장의 효성중공업 지분율은 0.64%로 도리어 증가했다. 효성화학 지분율은 6.16%로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효성그룹 ESG경영에 성과
조현준의 효성그룹의 ESG경영을 위한 활동이 성과를 내고 있다.
효성화학은 2024년 3월13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2023 CDP 코리아 어워즈’의 기후변화 대응 부문에서 ‘탄소경영섹터 아너스’를 수상했다.
종합평가에서 A-등급을 획득해 원자재 기업 가운데서는 최상위권에 올랐다. 효성화학과 함께 효성첨단소재도 ‘수자원 관리’부문에서 특별상을 받아 수상목록에 함께 이름을 올렸다. 수질 및 폐기물 관리 활동 등을 공개한 결과로 경영 부문에서 B 등급을 받아 우수성을 평가받게 됐다.
CDP는 세계 91개국 7천 개가 넘는 기업들이 참여하는 글로벌 기후변화 대응 협의체로 현재 각국 정부가 추진하는 기후공시의 원안이 되는 공시 기준을 수립하기도 했다.
그만큼 권위가 높아 여기서 수상목록에 오른 기업들은 ESG경영의 우수성을 인정받을 수 있다.
2023년 10월에 승인된 유럽연합 기업지속가능성보고지침(CSRD)과 2024년 3월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 기후정보공개규정(Climate Disclosure Rule) 등 기후정보 공개를 향한 요구가 늘고 있는 만큼 효성도 이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셈이다.
효성티앤씨와 효성첨단소재는 2024년 1월8일 열린 ‘2023년 농어촌ESG대상 시상식’에서 2023년 농어촌ESG실천 인정기업에 선정됐다.
농어촌 상생협력기금 유동자 포상 부문 수상도 진행됐는데 효성그룹은 해양수산부, 효성첨단소재는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포상을 받았다.
효성그룹은 한국수산자원공단과 함께 진행해온 잘피숲 보전 활동 사업을 인정받았다. 잘피는 탄소를 흡수하는 대표적인 블루카본 생물종이며 해양생태계법으로 지정된 해양보호생물이다.
효성티앤씨는 부산광역시, 전라남도 등 지방자치단체들과 협업해 폐어망을 재활용해 ‘마이판 리젠오션’을 만드는 프로젝트 노력을 인정받았다.
효성첨단소재는 전주시, 국립생태원과 연계한 멸종위기종 ‘전주 물꼬리풀’ 복원 사업, 총청남도 서천군 유부도 생태계 교란종 제거 사업, 양양과 울진 등 지역 농가 울타리 설치 지원 사업 등을 높이 평가받았다.
2023년 12월14일에는 효성, 효성티앤씨, 효성중공업, 효성첨단소재, 효성화학 등 주요 5개사가 한국사회복지협의회로부터 지역사회공헌 인정 기업으로 선정됐다.
지역사회공헌 인정제 심사는 ESG 3개 영역에서 7개 분야, 25개 항목을 기준으로 진행됐다.
효성그룹 계열사들은 2019년부터 5년 동안 장애 전문 어린이집 활동 지원, 사랑의 쌀 나눔, 취약계층 생필품 지원, 장애 어린이 재활 프로그램 지원 등을 다양한 공헌사업을 진행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 ▲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가운데)이 2023년 3월17일 도쿄 게이단렌(일본경제단체연합회) 회관에서 열린 한일 비즈니스라운드 테이블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
△수소 사업으로 신성장동력 모색
효성그룹은 친환경 수소 사업에서 신성장 동력을 찾고 있다.
수소사업 가치사슬(밸류체인) 확보를 위해 효성중공업과 효성첨단소재를 중심으로 수소 생산과 운송, 모빌리티 적용, 수소 충전 인프라 구축 등을 추진하고 있다.
효성중공업의 수소사업 계열사 하이드로젠은 2024년 10월 전라남도 광양에 첫 대용량 액화수소충전소를 준공했다. 효성하이드로젠은 2021년 효성중공업이 글로벌 가스 및 화학 전문기업 린데와 손잡고 설립한 액화수소 판매법인이다.
이번에 준공한 액화수소충전소는 수소버스 150대를 매일 충전할 수 있는 규모를 갖췄다.
앞서 효성그룹은 2022년 1월24일 전라남도와도 ‘그린수소 산업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그린에너지 산업 핵심기반 설비 구축을 위해 1조 원을 투자하기로 한 바 있다.
해당 협약에 따라 효성그룹은 전라남도가 신안 앞바다를 중심으로 구상하고 있는 해상풍력 발전사업에 투자해 30만 개 일자리 창출과 그린수소 20만 톤 생산에 앞장서기로 했다.
수소사업 확대를 위해 5년 동안 1조 원을 투입해 3만9천 톤의 액화수소 생산능력을 확보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2024년 하반기부터는 린데와 합작해 울산 용연공장에 건설한 액화수소 플랜트를 가동하고 있다. 생산 규모는 연간 1만3천 톤으로 자동차 10만 대에 연료를 공급할 수 있는 수준이다.
조현준은 2021년 6월21일 울산 용연공장에서 열린 ‘수소사업 비전 선포 및 액화수소플랜트 기공식’에서 “수소에너지는 인류의 미래를 바꿀 에너지혁명의 근간”이라며 “지속적 투자를 통해 수소에너지로의 패러다임 전환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효성그룹과 린데그룹은 ‘수소 응용기술을 통한 탄소중립 대한민국 건설’이라는 비전을 선포하고 3대 추진과제를 발표했다.
3대 과제는 수소 생산 및 충전 설비의 안정성·신뢰성·경제성을 확보하기 위한 연구개발(R&D) 확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블루수소 및 그린수소 추출 기술 개발 및 설비 국산화, 이산화탄소 저감 기술 개발을 통한 탄소중립 수소 사업 기반 구축 등이다.
효성중공업은 울산 액화수소 생산공장 완공에 맞춰 전국에 120여 개의 수소충전소를 구축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효성중공업은 전국의 수소충전소 50여 개 가운데 22개를 시공해 국내 기업 가운데 가장 많은 수소충전소 시공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2024년 5월에는 세계 최초로 울산 용연공장에서 100% 수소발전기 가동을 시작했다.
그동안 국내외에서는 수소를 혼소해 발전하는 발전기는 많았으나 수소만으로 전기를 공급하는 발전기를 상용화한 것은 효성이 처음이다.
효성이 가동한 발전기는 1메가와트급으로 규모는 작으나 이산화탄소 저감에 매우 효과적인 것으로 파악됐다.
효성 발표에 따르면 해당 발전기 하나만으로도 연간 이산화탄소 7천 톤을 감축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2019년 3월8일 수소충전소 설치를 위한 민간 특수목적법인 ‘하이넷’이 법인 설립을 마쳤다. 효성중공업을 포함해 현대자동차, SK가스 등 모두 13개 회사가 하이넷 설립에 참여했다.
효성중공업은 2023년 7월5일 오스트리아 기업 INNIO엔바허와 수소 엔진 발전기 실증 사업을 위한 합의각서(MOA)를 체결했다.
수소 엔진 발전기는 수소와 천연가스를 모두 연료로 사용이 가능한 복합 에너지 발전기다. 출력 조정과 가동 정지가 자유롭다는 장점이 있다.
재생에너지와 조합하면 재생에너지 특유의 불안정성을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양사는 수소엔진 발전기 판매 확대에 협력하게 되며 효성중공업은 효성화학에서 생산하고 있는 부생수소를 활용해 수소엔진 발전기 가동을 준비한다.
△국내 최초로 화학적 재활용 PET 타이어 상업화
효성첨단소재는 2024년 3월5일 SK케미칼, 한국타이어와 함께 국내 최초로 화학적 재활용 페트(PET)를 적용한 타이어를 상용화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상용화한 타이어는 전기차 전용 타이어 ‘아이온’으로 순환재활용 페트 섬유 타이어코드를 적용했다.
화학적 재활용이란 흔히 알려진 물리적 재활용과 달리 플라스틱을 화학적 처리과정을 통해 분해하고 신재 플라스틱과 같은 구조로 합성해 생산한 플라스틱이다.
불순물을 화학적 처리과정에서 걸러내기 때문에 품질 면에서 신재 플라스틱과 큰 차이가 없다.
상용화 단계 이전에 컨셉트용으로 제작된 타이어나 시제품 정도는 있었으나 완제품 타이어가 국내 기업에 의해 출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효성첨단소재는 이번에 상용화한 아이온이 고성능, 고강도 타이어가 요구되는 전기차에서도 무리없이 사용될 수 있고 유럽 등 친환경 제품 규제가 강한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이온은 지속가능 원료 45%가 적용돼 타이어 최초로 ISCC PLUS 국제 인증 마크가 각인돼 유통된다.
| ▲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2024년 3월20일 열린 상공의날 기념식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앞줄 오른쪽부터)조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구자은 LS그룹 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 회장,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연합뉴스> |
△친환경 바이오 사업 육성
효성티앤씨는 2023년 10월 미국 생명공학 전문 기업 ‘제노’와 기술제휴를 맺었다.
제노는 사탕수수 등 식물자원을 특정 화학물질로 전환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식물성 자원으로 화석연료를 대체하는 것이 목적인 화이트 바이오 산업에 있어 핵심 기술이다.
효성티앤씨는 해당 기술을 활용해 바이오 부탄다이올(BDO) 등을 생산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실제 효성티앤씨는 2022년 세계 최초로 옥수수 추출물질 기반 스판덱스 ‘리젠 바이오’ 상업화에 성공한 바 있다.
조현준은 “화석연료를 친환경 원료로 전환하는 바이오 사업은 100년 효성의 핵심 주축이 될 것”이라며 “바이오 BDO와 바이오 스판덱스 일관 생산 시스템을 기반으로 글로벌 친환경 시장 공략을 강화해 효성의 프리미엄 브랜드 위상을 높여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효성은 향후 글로벌 친환경 섬유 및 패션 시장 규모가 2030년에는 약 75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맞춰 섬유 생산을 담당하는 효성티앤씨는 친환경 섬유 판매량을 2023년 매출 4%에서 2030년 20%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친환경 전력변환 장치 개발
효성은 2023년 8월 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과 함께 미래 선박 시장을 위한 전기추진 선박용 전력변환장치 개발에 나섰다.
양사는 양해각서(MOU)를 통해 메가와트급 대용량 전력변환장치 기술 개발에 협력키로 했다.
효성은 여러 종류의 하이브리드 전기추진 선박에 탑재가 가능하도록 모듈 병렬구조의 3메가와트급 전력저장장치용 대용량 컨버터 개발을 담당한다.
이는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이 주관하고 있는 ‘친환경 선박 전주기 핵심기술개발사업’에 필요한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은 효성의 글로벌 수준의 전기추진용 선박용 드라이브와 컨버터 기술을 확보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에 힘을 합하기로 했다.
△인공지능 사업 첫 투자 나서
효성 산하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털(CVC) 효성벤처스는 2023년 6월22일 인공지능 강소기업 페르소나AI와 배터와이에 각각 20억 원씩 투자했다고 밝혔다.
페르소나AI는 한국 최초로 클라우드 기반 대화형 AI솔루션을 개발한 업체로 무인으로 전화를 받고 채팅하는 콜봇과 챗봇 등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배터와이는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의 배터리 진단 시스템을 통해 데이터를 취득하고 클라우드 기술로 실시간 배터리 셀 단위 정보 상태를 제공하고 진단하는 기술을 갖고 있다.
앞서 효성벤처스는 2022년 11월23일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 펀드 위탁운용사로 선정돼 함께 펀드를 결성하기로 하고 2023년 3월 효성벤처스가 10억 원, 효성그룹이 300억 원,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이 200억 원을 출자해 ‘효성 씨브이씨 스케일업 신기술사업 투자 조합 1호’ 펀드를 결성했다.
이번 인공지능 기업 투자는 이렇게 결성한 펀드가 나선 첫 번째 투자였다.
| ▲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왼쪽)이 2022년 12월6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을 만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효성> |
△베트남 생산기지 구축
조현준은 해외시장 가운데 베트남을 중시하고 있다. 베트남은 효성의 생산기지 역할도 하고 있다.
효성티앤씨는 2022년 5월 나일론 공장 증설을 위해 베트남에 신규법인 효성동나이나일론을 설립하고 1500억 원을 출자했다. 증설을 통해 생산효율을 개선하고 시장 지배력을 키우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효성의 베트남 법인들은 효성의 글로벌시장 공략을 위한 전진기지 구실을 해왔다.
조현준은 많은 한국 기업들이 중국 진출에 열을 올리던 2000년대 중반부터 중국의 인건비 상승을 염려하며 베트남을 새 투자처로 점찍고 2007년 베트남 년짝 공단에 효성 베트남 법인을 세우며 진출을 본격화했다.
2015년에는 베트남 법인 바로 옆 부지에 효성 동나이 법인을 설립해 효성티앤씨 스판덱스와 효성첨단소재 타이어코드 생산의 중심지로 키워냈다.
2018년 2월에는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를 만나 베트남 투자를 늘리겠다고 약속하며 효성화학의 프로판 탈수소화공정(PDH) 시설을 지어 폴리프로필렌 생산기지를 세우기로 했다.
이어 같은 해 11월에는 베트남 꽝남성에 새 해외법인을 설립하고 효성첨단소재의 타이어코드 생산기지를 추가로 짓는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조현준은 추가 투자를 원활하게 진행하기 위해 2019년 6월19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브엉 딘 후에 베트남 경제부총리와 만나 베트남 정부의 지원을 요청했다.
후에 부총리는 “효성이 추진하고 있는 베트남 남부 바리아붕따우성 폴리프로필렌 공장과 베트남 중부 광남성 타이어코드 공장 설립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화답했다.
이런 과정을 거쳐 효성그룹의 주력 4개 회사인 효성중공업, 효성첨단소재, 효성티앤씨, 효성화학은 모두 베트남에 생산설비를 갖추게 됐다. 이들은 2018년 기준 매출 2조 원을 내며 글로벌 전진기지로 자리를 잡았다.
△여러 계열사 사내이사도 맡아
조현준은 지주사인 효성 외에 효성티앤씨, 효성투자개발, 에프엠케이 등 다른 계열사 사내이사도 맡고 있다.
효성티앤씨는 2022년 3월17일 서울 마포구 효성빌딩에서 제4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사내이사 조현준 선임의 건’을 의결했다.
앞서 효성티앤씨 이사회는 조현준 사내이사 추천을 두고 “효성의 섬유PG장, 무역PG장, 전략본부장을 역임했고 효성그룹 회장으로서 성장을 견인해 왔다”며 “이를 바탕으로 당사의 지속적 발전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하루 뒤인 3월18일에는 효성이 제67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조현준 재선임 안건을 의결했다.
조현준이 지주회사뿐 아니라 계열사 임원도 맡은 것은 외부 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의사결정과 실행 속도를 높이려는 취지로 해석된다.
조현준은 2022년 신년사에서 “변혁의 시기에 회사가 생존하고 성공의 기회를 만들기 위해 속도와 효율성에 기반한 민첩한 조직으로 탈바꿈해야 한다”며 “회사의 체질을 강하고 단단하게 만들고 부서간 기민한 협력을 통해 새로운 기술과 트렌드를 빠르고, 유연하고, 효율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회장 취임 5년 만에 사상 최대 실적 달성
조현준은 효성그룹 회장 취임 5년 만에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효성그룹에 따르면 지주사인 효성과 주력 사업회사인 효성티앤씨, 효성첨단소재, 효성화학, 효성중공업 등 5개 회사는 2021년 매출 21조2804억 원, 영업이익 2조7702억 원을 내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지주사 효성은 매출 3조5380억 원, 영업이익 6406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매출은 36.3%, 영업이익은 367.2% 늘었다.
자회사들의 실적 개선으로 전년보다 지분법 이익이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효성티앤씨는 매출 8조5960억 원, 영업이익 1조4237억 원을 거뒀다. 전년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66.5%와 434% 증가했다.
효성첨단소재는 매출 3조5978억 원, 영업이익 4373억 원을 냈다. 전년 대비 매출은 50.2%, 영업이익은 1178.7% 뛰었다.
효성중공업은 매출 3조947억 원, 영업이익 1201억 원을 올렸다. 전년보다 매출은 3.7%, 영업이익은 172.3% 증가했다.
효성화학은 매출 2조4530억 원, 영업이익 1485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5%와 143.8% 늘었다.
다만 2022년 1분기 효성은 매출 9104억 원으로 2021년 1분기보다 37.3%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942억 원으로 5.9% 감소하는 등 아쉬운 실적을 냈다.
우크라이나 사태와 금리 인상, 운임 상승 등 외부환경 변화가 실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됐다.
| ▲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왼쪽)이 2019년 8월20일 전북 전주시 효성첨단소재 전주공장에서 열린 탄소섬유 신규투자 협약식이 끝난 뒤 탄소섬유를 사용해 3D 프린터로 제작한 전기자동차를 문재인 대통령과 시승하고 있다. <연합뉴스> |
△아시아와 아메리카 등으로 사업 확대
조현준은 베트남 외에도 해외 여러 나라에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효성은 2021년 말 러시아에 현지 무역법인을 새로 설립하고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사업 확장에 나섰다. 이 법인은 ATM, 화학제품, 타이어보강재 등 효성티엔에스의 주력 제품을 담당한다.
효성티엔에스는 러시아 내에서 ATM 시장 점유율 1위인데 무역법인 설립을 통해 ATM 사업 확장을 꾀하고 있다. 다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이런 계획은 일정 부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멕시코에서도 ATM 사업 확장에 나서며 수주전에 참여했다. 2021년 멕시코 정부가 발주한 ATM 3천 대 물량 가운데 500대를 확정 배정받았다.
앞서 효성티앤에스는 2019년 9월 멕시코의 ‘루랄 ATM 프로젝트(Rural ATM Project)’에 필요한 자동현금지급기 8천 대(2030억 원 규모)를 모두 수주했다. 조현준이 2018년 초부터 수주전을 진두지휘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현준은 2019년 11월6일 멕시코시티에 있는 대통령궁에서 안토니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을 직접 만나 루랄 ATM 프로젝트를 포함해 여러 사업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
멕시코 오브라도르 정부의 핵심 각료들에게도 효성그룹이 보유한 전력기술 및 노하우를 홍보하며 멕시코의 전력 인프라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직접 요청했다.
조현준은 2019년 9월20일 인도 스판덱스 투자가 마무리되자마자 다음 스판덱스 투자처로 미국을 지목했다. 상세한 계획을 내놓지는 않았으나 투자지역을 미리 예고한 것만으로도 이례적 일로 주목을 받았다.
현지시장 조사와 사업성 검토를 상당 부분 진행한 뒤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자신감을 지니게 된 것으로 보인다.
효성티앤씨는 브라질에 이미 스판덱스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조현준이 효성티앤씨의 미주지역 사업전략을 남미의 범용제품과 북미의 고부가제품의 ‘투 트랙’으로 진행하려는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조현준이 미국 변압기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계획은 이미 큰 틀이 잡혔다. 효성중공업이 미국에 자회사를 설립해 2020년 2월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시에 위치한 미쓰비시의 외철형 변압기 공장을 4650만 달러에 인수하면서 생산기지를 확보했다.
조현준은 2021년 9월 초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의 효성중공업 초고압변압기 공장과 텍사스주 달라스의 효성티앤에스 미국법인을 잇따라 방문했다. 미국 시장 동향과 전망, 향후 전략 등을 점검하는 현장경영의 일환이었다.
조현준은 "미국은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에 급격하게 변화하는 글로벌 시장의 핵심"이라며 "철저한 현지화 전략과 고객 중심의 선제적 대응을 통해 미국시장 지배력을 높여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인도 시장 진출 성과도 기대된다.
효성티앤씨가 인도 아우릭 공단에 새로 지은 스판덱스 공장은 2019년 9월 상업가동을 시작했다. 효성티앤씨는 이 공장을 발판으로 인도에서 스판덱스 시장 점유율을 60%에서 70%까지 끌어올리고 앞으로 성장 전망에 맞춰 시장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을 세웠다.
조현준은 베트남 시장에 일찍부터 진출해 입지를 다진 뒤 인도로 발을 넓혀 신흥시장 선점을 노렸다. 2018년 2월18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직접 만나 아우릭 공단에 효성티앤씨의 스판덱스 공장을 짓기로 확정했다.
조현준은 효성중공업의 에너지저장장치와 스태콤(정지형 무효전력 보상장치) 사업을 인도 현지에서 진행하겠다는 뜻도 함께 밝혔다.
인도 경제의 성장세가 가파른 만큼 조현준도 열의를 보였다.
2019년 2월18일 국민은행은 인도에 첫 지점을 열었는데 효성 인디아 법인이 첫 계좌고객이 됐다. 이는 인도 시장 선점을 향한 조현준의 의지를 상징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읽힌다.
△2021년 효성그룹 동일인으로 지정돼
조현준은 효성그룹 동일인으로 지정됨으로써 실질적인 그룹 총수로 인정을 받았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021년 4월29일 2021년도 동일인 지정 결과를 발표했다. 동일인은 대기업집단을 대표한다. 이때 효성그룹의 동일인은 고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에서 조현준으로 변경됐다.
조현준은 2021년 4월8일 당시 지주사 효성의 지분 21.94%를 보유한 최대주주였다.
고
조석래 명예회장은 효성 지분 9.43%을 보유하고 있었는데 이 지분의 의결권 행사는 조현준에 포괄위임돼 있었다. 2025년 3월 공시 기준 해당 지분은 조현준이 상속받았다.
공정위는
조석래 명예회장이 1935년 태어나 고령으로 건강상태에 비춰볼 때 경영복귀 가능성이 낮고 조현준이 회장에 취임한 뒤 경영상의 주요 변동사항이 있어 실질적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정위는 효성 인적분할과 지주사 체제 전환, 1조4천억 원 규모의 베트남 투자 결정이 조현준의 회장 취임 이후 이뤄졌다는 점도 짚었다.
조현준은 2017년 1월 효성그룹 회장으로 취임했다. 취임 후 첫 일정으로 조부인 조홍제 효성 창업주 선영을 방문했다.
| ▲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2018년 2월18일(현지시각) 인도 뭄바이BKC(벤드라 컬라 콤플렉스)에서 열린 '마그네틱 마하라슈트라 컨버전스 2018' 개막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조 회장은 이날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만나 2019년까지 마하라슈트라주 아우랑가바드시에 스판덱스(합성섬유) 공장 건립에 합의했다. <효성> |
△효성 지주사 전환
조현준은 2020년 말 효성의 지주사 전환 절차를 마무리했다.
그동안 효성은 섬유, 산업자재, 화학, 중공업, 건설, 무역, 정보통신 등 모두 7개 PG(Performance Group)별로 책임경영을 수행하는 체제로 운영돼왔으나 지배구조 개선과 각 사업부문 경쟁력 강화를 위해 효성의 지주사 전환과 사업 자회사 분할에 나서게 됐다.
효성은 2018년 4월27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지주사 체제 전환을 위한 회사분할 계획을 주주들로부터 승인받았다.
이어 2018년 11~12월에 효성그룹 지주사 체제 전환을 위한 첫 단계 작업으로 효성의 상장 자회사 지배력을 높이기 위한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유상증자는 효성이 효성중공업, 효성첨단소재, 효성티앤씨, 효성화학 등 4개 상장 자회사의 주주들로부터 기명식 보통주를 현물로 출자받는 대신 효성이 기명식 보통주를 신주로 발행해 부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유상증자 결과 효성은 평균 5.26% 수준에 머물러 있던 계열사 지분을 효성중공업 32.5%, 효성첨단소재 21.2%, 효성티앤씨 20.3%, 효성화학 20.2%까지 늘리게 됐다.
이때 조현준을 비롯한 오너 일가도 유상증자에 참여해 오너 일가의 지주사 지배력을 강화하며 지배구조 안정성을 확보했다.
유상증자를 통해 조현준의 효성 지분율은 14.9%에서 21.9%로,
조현상 효성 총괄사장의 지분율은 12.2%에서 21.4%로 높아졌다. 고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의 지분율은 10.2%에서 9.4%로 낮아졌다.
효성그룹은 2019년 1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지주사 체제 승인을 받았다. 이후 공정거래법상 금산분리 원칙에 따라 효성캐피탈 지분을 처분하며 지주사 체제 전환 작업을 마무리했다.
효성은 2020년 11월 효성캐피탈 지분 97.5%를 에스티리더스프라이빗에쿼티(PE)와 새마을금고중앙회의 컨소시엄에 매각했다. 매각대금은 3752억 원이었다.
△신재생에너지 사업 강화
조현준은 분산전원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효성그룹의 입지를 다졌다.
이 사업의 중심에는 효성중공업이 있다.
효성중공업은 아파트 브랜드 ‘효성해링턴플레이스’를 앞세워 건설부문에서 두각을 보여 왔다. 송변전설비나 에너지저장장치 등의 사업을 진행하는 중공업부문이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육성정책과 맞물리는 부분이 많다.
효성중공업은 2021년 2월 녹색에너지연구원에 신재생에너지용 송배전 시스템에 들어가는 중압 직류송배전(MVDC) 시스템을 공급하는 계약을 맺으며 첫 수주에 성공했다. 앞서 효성중공업은 국내 최초로 중압 직류송배전 시스템을 국산화했다.
중압 직류송배전 시스템은 1.5~100kV의 중압 전기를 직류로 송전하는 시스템이다. 직류(DC) 송전은 현재의 송전 방식인 교류(AC) 송전과 비교해 장거리 송전 시 전력손실이 적을 뿐만 아니라 기존 송전설비를 활용해 40% 많은 전기를 전송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풍력∙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는 중압 규모의 전기로 발전되기 때문에 글로벌 전력시장을 중심으로 신재생에너지 산업의 확대를 위해 중압 직류송배전 기술의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효성중공업은 2019년 3월13일 한국전력 전력연구원, 삼화콘덴서 등 16개 기관 및 기업과 함께 대규모 전압형 고압직류 송전기술(HVDC) 국산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한국전기연구원과 맺었다.
전압형 고압직류 송전기술은 기존의 전류형 송전기술이나 교류형 송전기술과 달리 전력의 양방향 교환이 가능해 분산전원에 특화된 기술로 평가받는다.
태양광이나 풍력 등 정부가 육성하고 있는 신재생에너지 발전은 모두 석탄화력발전이나 원자력발전보다 소규모로 전압형 고압직류 송전설비에 기반한 분산전원 구축이 요구된다.
효성중공업은 12킬로볼트, 20메가와트의 전압형 고압직류 송전기술을 개발한 뒤 이를 스태콤(정지형 무효전력 보상장치)에 활용하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2015년 인도 전력청, 파나마 송전청으로부터 3천만 달러(350억 원가량) 규모의 스태콤 설치사업을 수주해 2016년 사업 수행을 마쳤다.
2018년 2월에는 제주도 풍력발전 실증단지에 이 기술을 적용해 소규모 신재생에너지 발전에 관련된 실증까지 마쳤다.
| ▲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왼쪽)이 2024년 7월1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방한한 팜민찐 베트남 총리를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효성> |
△신사업 추진 조직 구성과 갤럭시아 소그룹 육성
조현준은 효성의 미래를 이끌어갈 신사업 분야를 육성하기 위해 조직을 정비했다.
2015년 3월 전략본부 아래 미래전략실을 만들고 산하에 신사업팀을 신설했다.
연예와 엔터테인먼트 사업에도 관심을 보였다. 2008년 트리니티에셋매니지먼트를 통해 스포츠매니지먼트 회사인 IB스포츠에 투자했고, IB스포츠는 IB월드와이드로 이름을 바꿨다.
2015년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회장과 상호 지분투자를 단행하면서 IB월드와이드는 갤럭시아SM으로 다시 이름을 변경했다. 갤럭시아SM은 스포츠와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결합한 ‘스포테인먼트’ 사업을 강화하기로 했다.
게임 사업에도 관심을 보여 2015년 2월 범LG가 3세인 구본호 전 범한판토스 부사장과 손잡고 게임회사 액션스퀘어 지분 5.21%를 120억 원에 취득했다. 조현준과 구 전 부사장은 IT 사업에 400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으나 구 전 부사장이 나중에 사기 혐의로 피소되면서 사업 추진이 주춤하게 됐다.
조현준이 신사업 육성 의지를 다져 본격화한 것이 바로 '갤럭시아 소그룹'이다. 갤럭시아그룹은 효성그룹 안에 있는 또 하나의 기업집단인데 조현준이 최대주주에 오르는 등 친정체제를 갖춰놓은 IT계열사들이 주로 포진해 있다.
특히 효성ITX와 갤럭시아머니트리(옛 갤럭시아컴즈)가 부동산관리회사 트리니티에셋매니지먼트를 통해 갤럭시아그룹 내에 있는 10여 곳의 계열사들에 대해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
갤럭시아머니트리는 2022년 5월 새 법인 갤럭시아넥스트를 출범했다. 이 법인은 플랫폼 서비스 관련 신사업을 추진할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앞서 갤럭시아머니트리는 2021년 5월 블록체인 회사 갤럭시아메타버스를 설립했고, 그 해 11월 대체불가토큰(NFT) 플랫폼 '메타갤럭시아'를 출시했다.
갤럭시아메타버스는 2022년 4월 캐주얼 패션 브랜드 ‘폴햄’의 NFT를 발행했다. 이는 캐주얼 패션 브랜드 최초의 PFP(Picture For Profile) NFT다.
갤럭시아그룹을 조현준의 효성 지배력 확대를 위한 자금줄로 바라보는 시각도 있다. 갤럭시아그룹 내에 상장사만 3곳이 넘는데 이들에 대한 조현준의 지분이 상당해 앞으로 이를 팔아 효성 지분을 확대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중공업부문 실적 안정
조현준이 중공업PG(퍼포먼스 그룹)를 맡은 뒤 중공업부문 실적이 안정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중공업PG는 효성이 지주사로 전환하기 전 중공업 사업을 담당하던 조직이다. 효성그룹의 지주사 전환 뒤에는 효성중공업으로 분사했다.
중공업부문은 해외진출을 확대하면서 저가수주와 제품납기 지연 등에 따른 원가상승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해 2010년부터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줄어든 데 이어 2011~13년 3년 연속 영업손실을 봤다. 하지만 조현준이 중공업PG를 맡은 뒤로는 영업이익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조현준이 본격적으로 경영에 참여한 2014년부터 중공업부문의 실적이 개선되기 시작했다. 중공업부문은 2014년에 4년 만의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2015년에는 영업이익 1522억 원, 2016년에는 영업이익 1890억 원을 냈다.
조현준이 선별 수주와 새 시장 개척 등을 통해 체질을 개선한 결과 중공업부문이 효성그룹에서 현금창출원(캐시카우)의 역할을 하는 사업부로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효성의 중공업부문은 2017년 영업이익 654억 원을 내며 부진했다. 전년보다 65.4% 줄었다.
효성이 지주사로 전환해 중공업PG가 효성중공업으로 개편된 뒤에는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2019년 영업이익은 1302억 원, 2020년 영업이익은 440억 원, 2021년 영업이익은 1200억 원이다.
△스판덱스 사업 개시와 시장 확대
조현준은 2007년부터 스판덱스 사업에 공을 들여 효성의 외형을 키우는 데 기여했다.
세계 대부분 권역에 스판덱스 공장을 세워 생산능력을 확대하는 데 힘썼다.
스판덱스 사업을 담당하는 효성티앤씨는 2021년 터키 공장에서 연산 1만5천 톤, 브라질 공장에서 연산 1만 톤 규모의 생산시설을 증설했고, 중국 닝샤에 연산 3만6천 톤의 공장을 새로 건립했다. 2021년에만 스판덱스 생산능력을 6만1천 톤 더했다.
2021년 기준으로 스판덱스 생산능력 20만 톤을 갖췄고 세계시장 점유율이 30%로 가장 높다.
스판덱스는 섬유산업의 반도체로 불릴 만큼 화학섬유 분야에서 큰 부가가치를 낼 수 있는 제품이다. 수영복과 스타킹 등 신축성을 필요로 하는 의류에 사용되며 탄력성을 유지하려면 높은 기술력이 필요해 진입장벽이 높다.
효성은 1992년에 국내 최초로 스판덱스를 독자 기술로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2005년에는 ‘크레오라’라는 자체 브랜드를 내놓았고, 2010년 이후 세계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조현준은 스판덱스 사업의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유럽과 중동에서 스판덱스 수요가 급격히 늘어날 것에 대비해 2016년 300억 원을 들여 생산량을 늘리기로 하는 등 선제적 투자를 단행했다. 세계 각국에서 열리는 섬유박람회 등에도 참석해 효성의 자체 브랜드 크레오라를 알리는 데 주력했다.
효성은 2016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 원 시대를 맞았다. 당시 스판덱스 사업이 크게 기여했다.
효성은 2023년 11월28일부터는 자체 섬유 브랜드를 개편해 ‘크레오라’와 ‘리전’으로 구분하고 있다. 여기에는 65개 제품이 포함된다.
크레오라는 고기능성 섬유 브랜드, 리전은 친환경 섬유 브랜드로 구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