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병용 GS건설 대표이사 부회장이 플랜트부문 인력 전환배치를 통해 플랜트부문 적자는 줄이고 주택사업과 신사업 확장을 꾀하고 있다.
16일 GS건설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GS건설의 플랜트사업부문 인원은 줄고 있는 반면 주택과 신사업부문 직원은 늘어나고 있다.
GS건설 플랜트부문 인력규모는 2021년 2분기 말 1천 명 수준으로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전환배치 등을 통해 2019년 말 2702명에서 2020년 말 1771명으로 크게 줄었다.
GS건설은 최대연봉의 3.2배 수준의 퇴직금을 지급하거나 자녀학자금 지원 및 재취업과 창업을 돕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지원 등 다양한 전직지원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플랜트부문의 축소는
임병용 부회장의 플랜트사업 전략이 외형 확대에서 수익성 확보로 전환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미송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가 배럴당 70달러를 넘어서 산유국들의 발주 환경이 우호적으로 변화했지만 지속 가능기간이 짧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플랜트부문의 인력조정은 합리적 판단이었다”고 말했다.
GS건설의 플랜트부문은 2020년 영업손실 2133억 원을 내며 2018년 뒤 3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플랜트부문의 매출원가율도 101.9%를 보여 매출을 내는 데 들어가는 비용이 더 큰 구조로 나타났다.
GS건설은 플랜트부문의 인력축소를 통해 고정비 감소에 따른 원가율 개선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번 구조조정에 따라 2022년부터인건비 절감효과가 최소 500억 원 이상 나타날 것으로 전망됐다.
증권업계는 GS건설이 플랜트사업에서 매출이 올해부터 1조 원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플랜트사업 매출은 2019년 3조4370억 원, 2020년 2조3890억 원이었다.
하지만 주택사업과 신사업이 궤도에 올라 GS건설의 전체 실적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건축과 주택사업부문 매출은 2020년 5조8040억 원에서 2021년 6조 원을 넘어 2022년에 6조 원 중반을 바라볼 것으로 예상됐다. 신사업 매출은 2020년 6110억 원에서 2022년에 1조2670억 원으로 늘어 2배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각 사업부별 직원 수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건축주택 부문 직원 수는 2017년 2000명대 중반 수준에서 2021년 1분기 말 기준 2517명으로 늘었다. 2020년 초 신설된 신사업부문 직원 수도 2020년 말 186명에서 올해 1분기 말 252명으로 늘었다.
특히 서울·수도권 도시정비사업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영업인력 확대가 중요하다.
임 부회장은 7일 건축·주택부문 도시정비사업그룹의 조직개편을 통해 도시정비2담당 아래 '리모델링팀'을 신설했다. 리모델링팀은 기술영업을 통해 리모델링사업을 발굴하고 수주를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리모델링사업은 재개발·재건축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해 건설사들이 주목하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리모델링시장 규모는 2020년 30조 원에서 2030년에 44조 원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임 부회장은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기 위한 신사업 추진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GS건설은 배터리재활용사업, 데이터센터 개발·운영사업, 부동산 자산운용사업 등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추가 투자가 필요하다는 시선이 나온다.
임 부회장은 플랜트사업의 적자는 대폭 축소해 나가고 주택사업에서 현금흐름을 창출해 필요한 투자재원을 마련해 나간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임 부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수익성 중심 주택사업을 확대하고 자체사업 발굴에 매진하겠다”며 “차별화한 기술을 찾아내 미래사업을 준비하고 신사업 육성을 위해 선별적 인수합병(M&A)도 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류수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