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한화가 2019년 금융부문의 부진으로 실적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13일 “한화는 자체사업과 한화건설의 호조에도 금융부문의 불확실성이 더 부각되고 있다”며 “금융부문의 부진이 당분간 지속되며 2019년 영업이익 성장성이 둔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화는 2019년에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2조3714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2018년 전망치보다 3.8% 늘지만 증가율이 2018년 예상치 5.8%에서 2%포인트 가량 낮아지는 것이다.
한화는 3분기에도 자체사업과 한화건설에 힘입어 전체 실적은 늘었지만 한화생명과 한화케미칼의 영업이익은 1년 전보다 절반 넘게 줄었다.
한화생명과 한화케미칼은 한화의 연결기준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치는 주요 계열사로 꼽힌다.
한화는 2017년 연결기준으로 2조1588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는데 한화생명과 한화케미칼이 각각 5924억 원과 5884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 전체 실적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최 연구원은 “한화는 2019년에도 연결실적의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는 금융부문의 부진이 예상되고 한화케미칼의 지배주주 순이익 감소가 예상되는 등 상장 자회사의 실적 부진이 이어질 것”이라며 “한화의 2019년 투자 매력도는 높지 않다”고 바라봤다.
최 연구원은 “한화는 금융부문의 실적 개선이 필요해 주가 반등시기가 다소 늦어질 수 있다”며 한화의 목표주가를 기존 4만7천 원에서 4만3천 원으로 8.5% 낮춰 잡았다.
다만 자체사업과 건설부문 호조가 2019년에도 지속될 것이라며 투자의견은 ‘매수(BUY)’를 유지했다.
한화건설은 국내 주택사업과 이라크사업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2017년 1천억 원대에서 2018년 3천억 대로 늘어난 데 이어 2019년에는 4천억 원대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됐다.
한화는 12일 3만550원에 장을 마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