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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북구갑 '3자 구도'로 최대 격전지 부상, 하정우 변수에 '2위 경쟁'에 관심 집중

허원석 기자 stoneh@businesspost.co.kr 2026-04-29 14:5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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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보수 진영이 둘로 갈린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초반 ‘2위 경쟁’이 추목을 끌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정부의 ‘AI 사령탑’ 카드를 전면에 내세운 가운데, 2위 경쟁 구도는 보수진영 후보의 단일화로 연결될 수 있어 전체 판세를 뒤집어질 수도 있다. 
 
부산 북구갑 '3자 구도'로 최대 격전지 부상, 하정우 변수에 '2위 경쟁'에 관심 집중
▲ 하정우 전 청와대 AI수석(오른쪽)이 29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인재 영입식에서 정청래 대표로부터 민주당의 상징인 '파란 점퍼'를 전달받아 입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은 29일 오전 국회에서 인재영입식을 열고 하정우 전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의 입당을 발표했다. 하 전 수석은 전재수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의 지방선거 출마로 공석이 된 부산 북구갑 지역구 보궐선거에 전략공천될 것으로 보인다.

부산 북구갑은 2024년 제22대 총선에서 부산 18개 지역구 가운데 민주당이 유일하게 깃발을 꽂았던 PK(부산·경남)의 전략적 요충지다.

이번 선거는 여당의 지역구 수성을 넘어 정권에 있어서도 부담이 큰 승부처로 꼽힌다. 하 수석이 패배할 경우 정부의 인공지능(AI) 정책 추진 동력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맞서 보수 진영에서는 무소속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와 국민의힘 소속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이 맞붙는 3자 구도가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 사실상 ‘민주당 1명 대 보수 후보 2명’ 구도로, 보수 표가 갈릴지 한쪽으로 쏠릴지가 승패를 가를 분기점으로 꼽힌다.

여론조사에서도 이 같은 구도가 확인된다. 미디어토마토가 뉴스토마토 의뢰로 24일과 25일 부산 북구갑 선거구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8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3자 가상대결 결과 하 전 수석 35.5%, 한 전 대표 28.5%, 박 전 장관 26.0%로 집계됐다. 하 전 수석이 오차범위 안에서 선두를 기록했다.

주목할 점은 두 보수 후보 사이의 격차다. 현재처럼 지지율이 팽팽하게 맞설 경우 ‘누가 양보하느냐’를 둔 기세 싸움이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결국 초반 ‘2위 경쟁’에서 어느 한 쪽이 확실한 우위를 점한다면 향후 단일화 협상의 주도권을 쥐게 될 공산이 크다. 특히 3위로 밀려나는 후보는 ‘보수 분열의 책임’을 혼자서 뒤집어 쓸 수 있다는 점에서 정치적 부담이 커진다.

이에 선거 초반에는 단일화보다 ‘2위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현재 박 전 장관과 한 전 대표는 단일화에 선을 긋고 있다.

박 전 장관은 전날 BBS라디오 ‘금태섭의 아침저널’에서 “단일화 가능성은 1도 없다. 주민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그야말로 정치인들의 정치 공학적 셈법일 뿐”이라고 밝혔다.

한 전 대표도 같은 방송에서 “(박 전 장관이) 장동혁 체제 하에서 공천을 받아야 될 상황이니 그쪽을 보고 말하는 것 같다. 정치공학적인 이유(단일화)를 댈 정도의 시기는 아니라고 본다”며 “그런 얘기를 굳이 제가 먼저 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부산 북구갑 보수 단일화 성사 여부를 두고 전망이 엇갈린다.

부산 북구·강서구갑에서 2선 의원을 지낸 박 전 장관의 ‘조직력’과 한 전 대표의 ‘인지도’가 맞물리며 단일화 이후 지지층 결합이 얼마나 이뤄질지는 미지수라는 분석도 나온다. 
 
부산 북구갑 '3자 구도'로 최대 격전지 부상, 하정우 변수에 '2위 경쟁'에 관심 집중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오른쪽)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26일 부산 구포초등학교에서 열린 동문회 운동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문가들은 현재 구도가 이어질 경우 보수 진영 내부에서 단일화 압박이 점차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김준일 시사평론가는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둘 다 해 볼 만한데 단일화 안 하면 지고 단일화 하면 이길 것 같은 상황”이라며 “1강2중으로 단일화 압박이 어마어마하게 양측에 다 갈 거다. 그래서 어떤 식으로든 단일화 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선거 막판 ‘자연스러운 단일화’가 일어날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표상 지지율과는 별개로 민주당이 어부지리를 얻는 상황이 되면 지역 민심이 국민의힘의 공천을 받은 후보를 중심으로 결집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원도심 특유의 ‘토박이 정서’와 강력한 조직력이 결합할 경우 무소속인 한 전 대표의 지지율이 약화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대선·총선보다 투표율이 크게 낮은 재보궐선거의 특성상 지지층을 투표소로 끌어내는 ‘조직 동원력’은 최후의 변수로 꼽힌다. 

앞선 미디어토마토 여론조사 결과 하 전 수석이 적극 투표층에서 44.3%의 높은 지지율을 보이며 결집력을 나타냈지만, 보수 진영이 단일화에 성공하거나 한쪽으로 표심이 쏠릴 경우 판세는 순식간에 요동칠 수 있다.

결국 부산 북구갑은 ‘하정우의 정책 상징성’과 ‘보수 주자 사이 경쟁 구도’가 맞물리는 흐름 속에서 누가 먼저 2위 자리를 굳히고 단일화의 명분을 쥐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는 무선·ARS(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5%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허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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