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술 거장 데이비드 호크니 향년 88세로 별세, 가디언 "현대 세계의 모습 포착한 화가"
윤인선 기자 insun@businesspost.co.kr2026-06-12 20:19:55
확대축소
공유하기
[비즈니스포스트] 현대미술의 거장으로 꼽히는 영국 출신의 화가 데이비드 호크니가 별세했다. 향년 88세.
현지시각 12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호크니의 홍보 담당자 에리카 볼튼은 성명을 내고 “20세기와 21세기를 통틀어 가장 유명한 예술가 가운데 한 명으로 자리매김한 호크니가 목요일에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 현대미술의 거장으로 꼽히는 영국 출신의 화가 데이비드 호크니(사진)가 별세했다. <위키미디어커먼스>
사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호크니는 1937년 7월9일에 영국 요크셔 브래드포드에서 태어났다.
영국 왕립예술대학을 졸업한 호크니는 1961년 처음으로 뉴욕을 방문했고, 3년 후에는 로스앤젤레스로 이주했다.
1960년대 후반과 1970년대에는 로스앤젤레스와 런던, 파리 등을 오가며 활동했다.
대표작으로는 물 속에서 수영하는 인물과 수영장을 바라보는 남자를 묘사한 ‘예술가의 초상’이 있다.
1972년작인 예술가의 초상은 2018년 경매에서 9030만 달러(1373억 원)에 낙찰돼 당시 생존 작가 작품 가운데 가장 비싸게 팔린 그림에 이름을 올렸다. 2013년 앤디 워홀의 후계자로 불리는 화가 제프 쿤스의 ‘풍선 개(오렌지)’가 5840만 달러에 팔리면서 세워진 이전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호크니는 회화와 드로잉, 판화, 수채화뿐 아니라 사진, 팩스 기계, 종이 펄프, 컴퓨터 응용 프로그램 등 다양한 매체를 실험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2010년부터는 아이패드 드로잉 프로그램으로 그림을 그렸다.
그는 아이패드와 관련해 기존에 쓰던 붓과 연필과 같은 도구일 뿐이라며 중요한 것은 이를 어떻게 활용하는지에 달려있다는 신념을 드러낸 바 있다.
3년 전에는 서울 고덕동에서 몰입형 미디어 아트 전시를 열기도 했다. 수십대의 프로젝터와 1500여 개의 스피커가 설치된 이 전시는 사방을 둘러싼 스크린을 통해 움직이는 작품 이미지를 보여주는 몰입형(이머시브) 전시였다. 입체 영상으로 풀어낸 다큐멘터리에 가깝다는 평가도 받았다.
이를 두고 “호크니의 야심찬 예술 전시”라는 반응도 있었지만 “바보같은 유행에 자기 명성을 빌려줬다”는 혹평도 나왔다.
호크니는 세간의 평가를 놓고 국내 매체와 인터뷰에서 “그런 말은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며 “중요한 것은 내가 이 작품을 매우 맘에 들어한다는 것이다”고 대답했다.
영국 신문 가디언은 이날 데이비드호크니의 부고를 전하며 “호크니는 세상을 바라보는 것만으로 세상을 바꿔놓았다”며 “비틀즈가 현대 세계의 소리를 포착했듯 그는 현대 세계의 모습을 포착했다”고 평가했다. 윤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