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2018-09-18 12:4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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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경제 사령탑’인 리룡남 북한 내각 부총리가 남한 경제인들을 만나 비핵화 이후의 남북 경제협력 기반을 닦는다.
리 부총리는 18일 특별 수행원으로 방북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 대표회사 회장, 김용환 현대자동차 부회장을 비롯한 남한 경제인들과 면담한다.
▲ 리룡남 북한 내각 부총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북한을 여전히 제재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리 부총리와 국내 경제인들이 경제협력과 관련해 구체적 계획을 내놓기는 쉽지 않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17일 브리핑에서 “(경제인들이) 북한 경제를 담당하는 내각 부총리와 어떤 이야기를 할지 나도 궁금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리 부총리가 북한에서 손꼽히는 대외경제 전문가인 점을 감안하면 대북 제재의 완화 이후를 염두에 두고 남한 기업의 북한 투자 등을 폭넓게 논의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번 남북 정상회담에 투자 결정권을 쥔 기업 총수들이 대거 동행했는데 북한이 기업 총수들의 방문을 먼저 바랐다는 말도 나온다.
리 부총리가 북한의 부총리급 인사 가운데 처음으로 남북 정상회담에 동행한 남한 경제인들을 만나는 사실도 남북 경제협력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이전의 남북 정상회담을 살펴보면 2000년에는 차관급인 정운업 민족경제협력위원장, 2007년에는 국장~차관급인 한봉춘 내각 참사가 북한을 대표해 남한 경제인들과 만났다.
조봉현 IBK경제연구소 부소장은 17일 토론회에서 “이번에 남북 경제협력의 합의서를 이끌어내는 일은 어렵지만 (남한 경제인들이) 비핵화 이후 함께 협력할 분야와 북한의 의지 등을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리 부총리는 북한의 대표 ‘외국파’ 경제관료다. 1960년 8월8일 평양에서 태어났다. 중국 베이징외국어대학교를 졸업하면서 상당한 중국 인맥을 구축했다.
1994년 싱가포르대사관 경제담당 서기관을 맡았다. 대외무역 부처인 무역성(현 대외경제성)에서 주요 직위를 거쳐 2008년 역대 최연소 무역상(장관급)에 이름을 올렸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4년 무역성을 대외경제성으로 개편했을 때도 대외경제상 자리를 지켰다. 2016년 6월 내각 부총리로 임명되면서 김정은 정권의 주요 인사로 떠올랐다.
무역상과 대외경제상 시절 북한 경제를 대표해 시리아와 러시아 등을 찾으면서 경제협력과 합작 투자에 관련된 협의를 도맡아 진행했다.
김 위원장이 2018년 들어 국제 사회에 유화적 태도를 보이고 국정 운영의 중심도 경제로 옮기면서 리 부총리의 대외활동도 늘어나고 있다.
리 부총리는 2018년 러시아 월드컵 폐막식과 인도네시아 아시안게임 개회식 등에 잇달아 참석했다. 아시안게임 당시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의 주재로 이낙연 국무총리를 만났고 개회식에서 이 총리와 손을 맞잡고 남북 선수단을 응원하기도 했다.[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