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김경진 에스티팜 대표이사(오른쪽)가 2018년 5월15일 열린 '월드클래스 300 기업' 선정 수여식에서 최수규 중소벤처기업부 차관으로부터 선정서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
△중동 의료전시회서 봉합사 등 의료기기 선봬
김경진은 주력 제품인 봉합사와 지혈제를 앞세워 중동 의료기기 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삼양바이오팜이 2026년 2월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린 중동 의료 전시회 ‘World Health Expo Dubai 2026’에 참가해 봉합사 ‘테라픽스’와 지혈제 ‘써지가드’ 등 자사 의료기기 제품을 선보였다.
테라픽스는 미늘형 봉합사 제품으로 실 표면에 가시가 있어 매듭 없이 봉합을 유지한다. 이에 복강경 등 수술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으며 2024년 유럽 의료기기 규정(CE MDR) 인증을 획득했다.
써지가드는 2024년 CE MDR 인증을 획득한 산화재생셀룰로오스(ORC) 기반 흡수성 지혈제다. 체내에 안전하게 흡수되는 생체적합성 소재가 적용됐다.
이번 전시회에서 삼양바이오팜은 헝가리 봉합사 공장의 연간 생산 규모를 최대 11만km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중동을 비롯 유럽, 아프리카 등 국가의 고객사 60여 곳과 글로벌 판로 확대를 위한 논의도 가졌다.
삼양바이오팜은 봉합사 테라픽스와 지혈제 써지가드 등 자사의 고부가가치 전략 제품을 중심으로 글로벌 파트너십을 확대하고 안정적인 공급 체계를 기반으로 해외 판로를 지속적으로 넓혀간다는 방침을 내놨다.
| ▲ 삼양바이오팜의 실적 그래프 <비즈니스포스트> |
△독립법인 출범 첫해 호실적 거둬
삼양바이오팜(분할 전 삼양홀딩스 의약·바이오 부문의 2025년 1~10월 실적 포함)은 2025년 매출 1494억 원, 영업이익 204억 원, 당기순이익 143억 원을 기록했다.
2024년 삼양홀딩스 의약바이오 부문 당시와 비교해 매출 및 영업이익은 각각 8.1%, 4.6% 증가했고 순이익은 33.7% 감소했다.
의료기기와 의약품 사업의 고른 성장이 실적을 견인했다.
의료기기 부문에서는 헝가리 봉합사 생산 법인의 운영 안정화로 유럽 및 글로벌 시장 공급 물량을 확대한 것이 실적에 기여했다. 의약품 부문에서는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는 항암 치료제 ‘제넥솔’과 ‘페메드에스’가 견고한 실적을 뒷받침했다.
혈액암 제품군 매출 확대와 대전 항암 주사제 공장 증설을 통한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확장도 외형 성장에 힘을 보탰다.
순이익이 전년 대비 감소한 것은 인적분할에 따른 일회성 비용이 반영된 결과다. 삼양바이오팜은 2025년 11월1일 독립법인으로 분할되는 과정에서 약 31억 원 규모의 중단영업처분손실을 인식했다.
△폐섬유증 치료제 후보물질, 국가신약개발사업 과제 선정
삼양바이오팜이 ‘2025년 제2차 국가신약개발사업’의 신약 R&D 생태계구축 연구과제에 선정돼 자사 약물전달 플랫폼 기술인 SENS를 활용한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 후보물질 개발에 나선다.
2025년 12월 삼양바이오팜은 ‘2025년 제2차 국가신약개발사업’의 신약 R&D 생태계구축 과제 수행에 대한 협약을 체결했다.
국가신약개발사업은 국내 신약개발 R&D 생태계 강화, 실용화 성과 창출, 보건의료분야 공익적 성과창출을 목표로 신약개발 전주기를 지원하는 범부처 국가 R&D사업이다. 이번 협약으로 삼양바이오팜은 국가신약개발사업단(KDDF)으로부터 향후 2년간 후보물질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 자금을 지원받게 됐다.
특발성 폐섬유증은 부드러운 폐 조직이 콜라겐과 같은 섬유성 조직으로 과하게 대체돼 폐가 딱딱하게 변하고 호흡 기능이 저하되는 만성 진행형 폐질환을 말한다. 기존 승인받은 치료제는 질병의 진행을 지연시킬 수 있지만 하루 3회 복용, 장기 복용시 소화기 불편감, 간기능 이상 등의 부작용이 있다.
삼양바이오팜은 기존 치료제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자체 개발한 유전자전달체 플랫폼 ‘SENS(Selectivity Enabling Nano Shell)’를 활용하기로 했다. mRNA 기반 치료제를 간, 폐, 비장 등 특정 조직에 선택적으로 전달하는 SENS를 통해 치료제를 폐 조직에만 집중적으로 전달함으로써 간 기능 이상 등 전신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투약 안전성을 높인다는 계획을 세웠다.
삼양바이오팜은 특정 조직에 선택적으로 전달되는 SENS 플랫폼의 장점을 바탕으로 약효 지속성과 안전성을 강화해 치료 효율을 높이는 데 역점을 둔다는 방침을 내놨다.
특히 유전자 치료제 분야에서 삼양바이오팜의 세계적 기술 경쟁력을 입증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삼양홀딩스 의약바이오 부문 인적분할, 신설법인 삼양바이오팜 출범
삼양홀딩스가 2025년 11월1일을 분할기일로 의약바이오 사업부문을 인적분할해 삼양바이오팜을 신설했다.
이번 분할로 2021년 지주사로 흡수합병됐던 삼양바이오팜이 4년 만에 다시 독립법인으로 복귀하게 됐다.
삼양바이오팜은 1995년 설립된 삼양사의 의약사업부에 뿌리를 두고 있다.
2011년 지주체제 전환 과정에서 물적분할돼 삼양홀딩스의 자회사로 운영되다가 2021년 경영 효율성 제고를 목적으로 삼양홀딩스에 다시 흡수합병됐다.
2025년 의약바이오 산업의 특수성과 전문 경영의 필요성이 다시 제기되면서 인적분할을 통한 전략적 독립이 결정됐다.
삼양홀딩스는 분할의 주요 목적으로 의약바이오 전문 경영진 중심의 독립법인 출범, 사업 정체성 명확화를 통한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 제고, 지주사 구조적 제약 해소 및 오픈 이노베이션 촉진 등을 꼽았다.
기존 지주사 체제 하에서는 사내독립기업(CIC) 형태로 운영돼 왔으나 주요 의사결정 과정에서 지주 부문과의 논의가 불가피해 신속한 대응에 한계가 있었다.
이번 분할은 단순·인적분할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분할 비율은 삼양홀딩스와 삼양바이오팜이 0.904대 0.096으로 산정됐다.
이에 따라 삼양홀딩스 주주들은 삼양홀딩스 주식 1주당 신설법인 삼양바이오팜 주식 0.096주를 배정받았다.
△분할 후 독립법인 삼양바이오팜 대표로 취임
김경진은 2025년 11월1일 삼양홀딩스 의약바이오 사업부문 분할과 동시에 삼양바이오팜 단독대표이사로 취임했다.
김경진은 이전까지 엄태웅 대표와 함께 각자대표이사 체제로 삼양홀딩스를 이끌어 왔다.
엄태웅 삼양홀딩스 대표가 지주회사 운영 및 그룹 전반의 콘트롤타워 역할을 맡아 경영 효율을 극대화하는 동안 김경진은 삼양홀딩스의 미래 핵심 성장동력인 바이오 사업의 전략 수립과 실행을 총괄했다.
이번 분할로 김경진은 삼양홀딩스 대표직을 내려놓고 바이오 전문 의약품 개발 및 생산 역량 강화에 집중하게 됐다.
앞서 김경진은 2024년 12월 삼양홀딩스 바이오팜그룹장으로 삼양그룹에 합류했다.
연구자 출신으로 스위스 제약사 로슈의 책임연구원·수석연구원으로 15년간 근무했다. 에스티팜으로 자리를 옮겨 연구부장, 연구소장 등을 거쳐 대표이사를 지냈다.
당시 삼양홀딩스 쪽은 김경진 선임으로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경쟁력 강화 및 mRNA(메신저리보핵산) 전달체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게 될 것으로 기대했다.
△에스티팜 대표 당시
김경진은 삼양그룹 합류 전 에스티팜 대표이사로 재직하면서 에스티팜의 체질 개선에 주력했다.
김경진은 2017년부터 2024년까지 약 7년 동안 에스티팜의 수장을 맡아 사업구조를 제네릭 원료의약품 생산 중심에서 올리고핵산 치료제 및 mRNA 위탁개발생산(CDMO) 중심으로 탈바꿈시켰다.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2017년 4.76% 수준에서 2019년 16.15%까지 늘어났다.
특히 2018년 반월공장 증설을 통해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올리고핵산 치료제 원료) 생산역량 강화에 집중해 글로벌 2위 수준의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생산능력을 확보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에스티팜 매출은 2018년 977억 원에서 2023년 2850억 원으로 3배 가까이 급증했다.
코로나 팬데믹 당시엔 mRNA 백신 플랫폼 구축을 진두지휘하며 기술 자립화를 주도했다.
스위스 제네반트로부터 LNP(지질 나노 입자) 약물 전달체 기술을 도입하고 자체적인 5프라임 캡핑 기술을 확보하는 등 mRNA 백신 및 치료제 생산에 필수적인 핵심 기술력을 갖추는 데 기여했다.
이를 바탕으로 2021년에는 4년 만에 영업이익 흑자 전환을 달성하며 에스티팜를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올려놨다.
△삼양바이오팜의 사업
삼양바이오팜은 삼양그룹 계열사로 의약품·의료기기 제조, 신약개발 등 사업을 하는 의약·바이오 전문회사다.
2025년 11월1일 삼양홀딩스의 의약바이오 사업부문을 인적분할해 설립됐으며 설립 직후 유가증권시장에 재상장했다.
사업 부문은 의료기기, 의약품, 그리고 SENS 플랫폼 기반의 신약개발 부문 등으로 나뉜다.
의료기기 부문에서는 생분해성 수술용 봉합사, 흡수성 지혈제 등을 전 세계 약 50개국, 200여 개 고객사에 공급하고 있다. 2019년 리프팅 실 ‘크로키’, 2022년 생분해성 고분자 기반 필러 ‘라풀렌’ 등을 출시하며 의료미용 분야까지 영역을 확장했다.
의약품 부문은 고형암·혈액암 항암제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으며 대표 제품으로는 세포독성 항암제 ‘제넥솔’ 등이 있다.
신약개발 부문에서는 차세대 유전자치료제 약물전달 플랫폼인 ‘SENS(Selectivity Enabling Nano Shell)’ 기술 고도화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삼양바이오팜에 따르면 자체 기술력으로 개발한 SENS는 기존 이온화 지질(LNP) 전달체보다 조직 선택성 및 안전성이 뛰어나며 siRNA, mRNA, CRISPR/Cas9 등 다양한 유전자 물질을 폐, 간, 근육, 중추신경계(CNS) 등의 특정 조직에 선택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범용 플랫폼이다.
SENS 기반 파이프라인으로는 폐질환 치료제 SYP-2590·SYP-2137, 항암치료제 SYP-2135, 코로나19 예방백신 SYP-2246, C형간염 치료백신 SYP-2583 등이 있다. 이들 파이프라인은 2026년 4월 기준 모두 전임상 단계에 있다.
△삼양바이오팜의 지배구조
삼양바이오팜 계열사로는 2025년 말 기준 27곳(상장 5, 비상장 22)이 있다. 연결대상 종속회사는 없다.
최대주주는 김원 삼양사 부회장이다. 2025년 말 기준 43만1517주(5.8%)를 보유하고 있으며 특수관계인과 합치면 344만9570주(46.39%)다.
이사회는 2025년 말 기준 사내이사 2명, 사외이사 3명 등 총 5명으로 구성됐으며 김경진이 이사회 의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이사회 내에는 감사위원회,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ESG위원회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