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와 NHN엔터테인먼트 등 국내 거대 게임업체가 핀테크사업에 잇달아 진출하고 있다.
핀테크사업은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 등 금융과 IT기술을 융합한 산업을 뜻한다.
이들 업체들은 핀테크사업이 기존에 보유한 기술, 고객 등과 시너지를 내기 쉽다고 보고 이런 결정을 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엔씨소프트와 NHN엔터테인먼트는 이를 통해 게임사업의 정체를 극복하고 성장을 이어나가려 한다.
◆ 엔씨소프트, NHN엔터테인먼트 성장정체 겪어
3일 업계에 따르면 거대 게임업체가 핀테크사업에 연이어 뛰어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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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
엔씨소프트는 지난 2일 국내 전자결제 1위 업체인 KG이니시스가 발행한 450억 원 규모의 자본제휴를 맺었다.
엔씨소프트는 이를 통해 국내외 전자결제시장에 두 회사의 시너지를 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NHN엔터테인먼트도 지난 8일 35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해 마련한 자금으로 간편결제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앞서 NHN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9월 결제서비스 제공회사인 한국사이버결제를 인수했다.
엔씨소프트와 NHN엔터테인먼트는 게임사업에서 성장정체를 겪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아직 ‘리니지’ ‘아이온’ 등 기존 흥행게임에서 양호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현재 주력으로 삼고 있는 국내 PC 온라인게임 시장의 상황이 악화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내놓은 ‘2014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규모는 2012년 9조7500억 원에서 2013년 9조7200억 원 수준으로 감소했다.
엔씨소프트는 모바일게임과 해외 게임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성공은 아직까지 확실하지 않다.
NHN엔터테인먼트는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이 더 시급하다. NHN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2분기 73억 원 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3분기에도 62억 원 적자를 냈다.
이는 정부가 지난해 2월 고스톱 포커 등 웹보드 게임에 대한 규제를 강화한 데 따른 것이다. 이 규제는 1인당 게임머니 월 30만 원 제한, 1인 베팅한도 1회 3만 원 이하 제한 등을 뼈대로 한다.
◆ 핀테크사업 온라인게임 사업과 시너지 내기 쉬워
게임업체들은 핀테크사업을 통해 성장을 이어나가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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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우진 NHN엔터테인먼트 대표 |
업계 관계자들은 핀테크사업이 게임업체들이 보유하고 있는 인프라와 시너지를 내기 쉽다고 보고 있다.
게임업체들은 전자결제 시스템과 결합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게임업체가 보유한 이용자들은 온라인과 모바일 결제에 익숙하다. 이용자들이 게임 아이템이나 게임머니 등을 구매할 때 전자결제 수단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더욱이 엔씨소프트의 경우 주력 게임을 무료가 아닌 유료 정액제 서비스로 제공한다.
또 유료 서비스를 위해 수준 높은 보안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일찌감치 해외시장에 진출해 미국 중국 일본 등 주요 국가에 네트워크망도 구축하고 있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온라인 게임은 개발과 운용에 있어 수준 높은 인터넷, 보안, 결제기술 등이 필요하다”며 “게임업체들은 이를 활용해 핀테크사업에 시너지를 내려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