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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코 권오준 회장이 14일 대표이사 공식 선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기본급 30%를 반납하기로 했다. 취임사에서 “포스코가 위기에 처해있다”고 밝힌 데 이은 행보다. 황창규 KT 회장은 취임하자마자 비상경영을 선포하며 기준급 30% 반납을 밝혔는데, 권 회장도 약속이나 한듯 같은 조처를 취했다.
19일 포스코에 따르면 권 회장은 지난 18일 임원회의에서 회사가 처한 상황 등을 고려해 소기의 성과와 수익성을 구현할 때까지 기본금 30%를 반납하겠다고 밝혔다.
권 회장은 “위대한 포스코는 사람들로부터 존경받고, 사랑받는 포스코를 말한다”며 "이는 양보다는 질, 매출액보다는 이익을 많이 내 회사가치를 더 많이 창출하는 것으로 임원들이 수익창출에 앞장서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권 회장은 취임사에서 “포스코가 지금 큰 어려움에 한 가운데 있다”며 “포스코인이라면 그 누구도 지금의 위기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고 밝혔다.
포스코를 위기로 진단한 만큼 임원진이 앞장서 비용절감과 수익성 확대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향후 혁신에 대한 전체 구성원의 자발적 변화를 끌어내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권 회장은 취임사에서 "뒤에 낭떠러지가 버티고 있고, 앞에 소용돌이가 몰아쳐 두렵지만 망설이고 머뭇거릴 틈이 없다"며 "시간은 우리 편이 아니다"라고 강력한 위기대응 태세를 주문하기도 했다.
권 회장이 반납의지를 밝히자 윤동준 부사장이 임원들도 자율적 급여반납에 동참하는 것이 어떻겠냐고 제안했고, 임원 전원이 자율적 급여 반납운동에 동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삭감 규모는 개인별 10~25% 수준이다.
권 회장은 정준양 전임 회장 당시 포스코가 철강사업 불황 속에서 본연의 철강사업 경쟁력을 높이기보다는 신규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함으로써 포스코의 부채비율이 2008년 말 58.9%에서 지난해 말 84.3%로 높아지는 등 재무건정성이 매우 악화됐다고 판단한다. 이에 따라 포스코의 재무건전성 회복을 줄기차게 강조하고 있다.
황창규 KT 회장도 취임 후 똑같은 조처를 진행했다. 황 회장은 지난 1월28일 첫 임원회의에서 비상경영을 선언하고 기준급 30% 반납을 밝혔고, 임원들 역시 기본급의 10%를 자진 반납하기로 결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