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ournal
Cjournal
 

[오늘Who]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정상화 자신, "다시 월급 받겠다"

이지혜 기자 wisdom@businesspost.co.kr 2018-05-29 17:11:30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선장은 위기에 빠진 배에 끝까지 머물러야 할 의무가 있다. 

배의 최고 책임자로서 선원을 지휘하며 배에 탄 사람들의 생명을 지켜야하기 때문이다. 큰 배일수록 경험 많고 노련한 베테랑이 선장을 맡는 이유다. 
 
[오늘Who]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정상화 자신, "다시 월급 받겠다"
▲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

정성립 사장이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를 다시 맡았다.

대우조선해양은 29일 임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정 사장을 사내이사 및 대표이사에 재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정 사장의 임기는 2021년 5월까지다. 

정 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임시주주총회는 시작한 지 9분 만에 끝이 났다. 

한 주주는 이 자리에서 정 사장의 연임을 놓고 “해 본 사람이 잘 한다. 처음 해 본 사람은 아무래도 서툴다. 정 사장이 연임하는 이유도 바로 이것 때문”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처럼 정 사장은 대우조선해양이라는 배에서 가장 노련한 '선원'으로 꼽힌다.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를 맡은 기간만 8년이다. 그가 대우조선해양 직원으로서 일한 기간까지 합치면 모두 23년이 된다. 

정 사장은 이제 거센 파도를 넘느라 부서지고 깨진 대우조선해양을 정상화해 성장의 발판을 놓아야 한다. 

정 사장은 임시 주총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경영 정상화가 어느 정도 진척되고 있으며 앞으로 (회사가) 과거처럼 어렵지는 않을 것”이라며 “다음 달부터는 월급도 다시 받을 것”이라고 경영 정상화에 자신감을 보였다. 

정 사장은 경영상 어려움을 고려해 2017년 3월부터 임금을 받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정 사장이 다시 임금을 받는다는 것은 구원투수로서 성과를 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정 사장은 그동안 무리한 해양플랜트 수주 때문에 발생한 수 조 원 규모의 손실을 털어냈고 채권단을 설득해 부도 위기에 몰린 대우조선해양을 건져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영업이익 7330억 원을 냈다. 2011년 이후 6년 만에 첫 흑자를 거뒀다. 정 사장이 2015년 STX조선해양에서 대우조선해양 구원투수로 되돌아와 등판한 지 3년 만에 거둔 성과다. 

대우조선해양은 앞으로도 안정적 흑자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2016년 채권단에 자구계획안을 제출한 뒤 주요 자회사를 절반 이상 정리하면서 부실요인을 제거했고 상선부문 수주잔고에서 수익성 좋은 LNG(액화천연가스)운반선과 초대형 원유운반선의 비중을 90%로 늘렸다.

곽지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대우조선해양이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삼성중공업보다 투자가치가 있다”며 “대우조선해양이 중장기적으로 LNG운반선 발주 확대 기조를 만끽하며 수혜를 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영업실적을 개선한 덕분에 2018년 2월 말 기준으로 자구계획안을 50% 가까이 이행했다. 대우조선해양이 자구계획안을 2020년까지 이행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양호한 속도다. 

자구계획안 이행을 끝낸다는 것은 대우조선해양이 위기에서 완전히 빠져나왔다는 것을 뜻한다. 정 사장이 2021년 대우조선해양 선장으로서 책임을 마치고 홀가분하게 퇴선할 수 있을지도 여기에 달렸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

최신기사

국정기획위 "스테이블코인 제도권 편입은 부인 어려운 현실, 여러 방안 검토"
과기정통부, AI정책 컨트롤타워로 국가인공지능위 강화하는 입법 예고
경찰-식약처 윤활유 의혹 SPC삼립 시화공장 15일 합동점검, 5월 끼임 사망사고 공장
LG전자 중국 스카이워스·오쿠마와 유럽 중저가 가전 공략하기로, 기획·설계부터 공동작업
경제6단체 "노란봉투법안 크게 우려", 민주당 "합리적 대안 마련"
현대그룹 '연지동 사옥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볼트자산운용 선정, 매각 후 재임대해 사..
SK증권 "넷마블 하반기도 안정적 매출 전망, 기대작 본격적 출시 예정"
대신증권 "영원무역 2분기 자전거 브랜드 스캇 적자 줄어, 실적 부담 경감"
미래에셋증권 "하이브 3분기까지 이익률 압박 지속, 해외서 현지확 작업 진척"
대신증권 "한국콜마 2분기도 이익 개선세 지속, 하반기 미국 2공장 본격 가동"
Cjournal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