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상우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이 5일 서울 광화문 인근 식당에서 열린 취임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 |
박상우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이 수도권에서 공공택지를 적극적으로 확보한다.
박 사장은 5일 서울 광화문 인근 식당에서 열린 취임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새 정부가 주거복지 로드맵을 발표하면서 과거 연간 5천 가구 정도로 줄었던 공공아파트 분양이 연 평균 2만6천 가구로 늘었다”며 “공공아파트 공급을 늘리기 위해 서울과 가까운 수도권을 중심으로 공공택지 확보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공공아파트를 공급하려면 택지 확보가 중요한 데 수도권에는 좋은 땅이 별로 남아 있지 않다”며 “관계기관과 협업해 교통망이 확충된 곳을 중심으로 택지 조성에 나설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고 말했다.
공공택지를 확보하기 위해 그린벨트를 활용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서울을 둘러싼 모든 곳에서 후보지를 다 찾아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거복지 로드맵에 따라 올해 수도권에서 택지를 확보해 신혼희망타운을 공급하기로 했다. 신혼희망타운은 주택을 가지지 않은 신혼부부를 위한 공공분양주택이다.
서울 강남권의 집값을 안정화하기 위해 강남을 대체할 만한 주거지가 필요하다는 지적에 대해 박 사장은 “20년 전 분당신도시를 개할할 때와 달리 지금은 강남을 대체할 빈 땅도 없다”며 “강북을 개발하는 등 강남의 기능을 분산할 만한 곳을 서울 곳곳에 만들어 강남 쏠림을 막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특정 지역에 집중된 수요를 분산하기 위해서는 균형발전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가 짓는 아파트의 가치를 올리는 데도 힘쓴다.
박 사장은 LH아파트가 일반인들에게 저렴한 주택이라는 인식이 많은 데 앞으로 서민이 부담 가능한 가격대로 쓸모있고 튼튼하며 하자없는 아파트를 만드는 데 집중하기로 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는 하반기부터 기존 브랜드 ‘휴먼시아’와 ‘뜨란채’를 대체할 새 아파트 브랜드를 선보이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임대주택의 사회적 기능을 확대하겠다는 방안도 내놓았다. 임대주택 단지 안에 육아와 노인돌봄 등 주민 공동시설은 물론 일자리까지 제공하겠다는 구상도 내놓았다.
정부의 주거복지 로드맵에 따라 한국토지주택공사의 재무구조가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를 놓고 박 사장은 “한국토지주택공사가 한 해 벌어들이는 수입 범위 안에서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며 “현재 76조 원 규모의 금융부채를 올해 안에 60조 원대로 줄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