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 기자 lanique@businesspost.co.kr2018-02-26 19: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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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사장 최종 후보자로 양승동 KBS PD가 선정됐다.
KBS 이사회는 26일 오후 1시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양승동 PD와 이상요 세명대학교 교수, 이정옥 전 KBS 글로벌전략센터장 등 사장 후보자 3인의 최종 면접을 진행한 뒤 양승동 PD를 최종 후보자로 뽑았다.
▲ 양승동 KBS 사장 후보자.
이사회 평가 60%, 24일 시민평가자문단이 결정한 평가점수 40% 비율로 합산했는데 양승동 PD가 최고점을 받았다.
이사회에서 각 후보가 몇 표를 얻었는지 구체적 결과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에 앞서 세 후보자는 24일 오후 △공영방송 철학과 비전 △KBS 정상화방안 △KBS 미래 전략 △시청자 권익 확대 방안 등 4가지 주제를 두고 정책 발표회를 열었다.
발표회에서는 16개조 142명으로 구성된 시민자문단은 세 후보의 정책 발표, 그에 관한 질문과 답변, 토론 결과 등을 종합해 배점을 매겼다.
시민자문단이 KBS 사장 선임에 참여한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양 후보자는 KBS 정상화방안 및 미래 전략으로 진실한 저널리즘과 공정한 적폐청산, 창의적 미래 전략, 시민의 KBS 등 4가지 키워드를 제시했다.
그는 “전직 대통령의 권력 남용을 감시 못한 책임은 KBS가 가장 크다”며 “사장이 되면 정치·자본 권력으로부터 KBS를 독립시키겠다”고 약속했다.
KBS이사회는 조만간 문재인 대통령에게 양 후보자를 임명제청한다. 이후 국회 청문회를 통과하면 대통령이 최종 임명하게 된다.
임기는 1월22일 해임된 고대영 전 사장의 남은 임기인 11월23일까지다.
양승동 후보자는 1989년 KBS에 입사해 ‘KBS스페셜’ ‘역사스페셜’ ‘명견만리’ ‘세계는 지금’ ’추적60분’ 등 KBS 대표 시사교양 프로그램을 연출했다.
2003년 민주언론상(인물현대사), 2009년 한국PD대상, 2017년 통일언론상 대상(KBS스페셜-오래된 기억, 6.15남북정상회담)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양 후보자는 한국PD연합회장과 KBS PD협회장을 지냈고 ‘공영방송 사수를 위한 KBS 사원행동(사원행동)’의 공동대표도 활동했다.
'사원행동'은 이명박 정부 시절 정연주 당시 사장의 해임을 막기위해 결성됐는데 양 후보자는 해임 반대운동 이후 사내 질서를 문란하게 했다는 이유로 파면처분을 받았다. 이후 재심을 통해 정직 4개월로 파면은 피했지만 비제작부서로 보내졌다가 2년 만에 제작일선에 복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