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은 SK그룹이 중국에서 성장하기 위해서 중국회사처럼 사회에 녹아들어야 한다는 방침으로 SK중한석화를 만들었다.
SK중한석화는 가동을 시작하자마자 흑자를 냈고 최근 4년 동안 매출 1조3천억 원을 벌어들이며 SK이노베이션의 현금창출원으로 자리잡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SK중한석화는 가장 성공한 한국과 중국기업의 협력사례로 꼽힌다”며 “최 회장은 중국에서 합작회사를 설립해 성공을 이뤘던 만큼 말레이시아에 합작회사를 세우는 데도 적극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SK그룹은 베트남 국영기업과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방안도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베트남 상위 10개 기업 가운데 9개 기업은 국영기업인데 재정난에 시달리고 있는 베트남 정부가 국영기업 민영화로 재무 건전성 회복을 노리고 있다.
베트남 국영기업들은 전력, 통신, 원유, 천연가스 등의 사업들을 하고 있는데 이는 SK그룹의 주요 계열사들의 사업영역과 많은 부분이 겹친다. 이 때문에 SK그룹이 베트남 정부와 협력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을 것으로 분석된다.
최 회장은 지난해 11월 응웬 쑤언 푹 베트남 총리와, 올해 1월에는 브엉 딘 훼 베트남 경제부총리와 협력방안을 논의하는 등 베트남 정부와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SK그룹 관계자는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들이 신흥시장으로서 잠재력이 커 최 회장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이제 사업을 검토하고 있는 단계이기 때문에 어떻게 사업협력이 진행될 것인지는 지켜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