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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동남아에도 SK그룹의 중국사업 성공방식 심는다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18-02-26 15: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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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중국에 이어 동남아에서도 사업을 확대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찾고 있다.

최 회장은 동남아 지역본부를 설립하는 방안과 함께 동남아 현지기업과 합작회사를 만드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784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최태원</a>, 동남아에도 SK그룹의 중국사업 성공방식 심는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26일 업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중국에 진출할 때와 같은 ‘글로벌 파트너링’ 방식으로 동남아사업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글로벌 파트너링이란 SK그룹 계열사가 해외 대표기업과 파트너십을 구축한 뒤 자원과 기술, 마케팅 등에서 동반성장하도록 하는 SK그룹의 글로벌 협력모델이다.

SK그룹은 말레이시아에 동남아사업을 전담할 지역본부 설립을 진행하고 있다. 중국 베이징에서 세운 ‘SK차이나’처럼 SK그룹 본사에 의지하지 않고 독자적 자원과 역량으로 동남아에서 사업을 전담하게 된다.

말레이시아 국영정유회사와 합작회사를 설립할 가능성도 있다.

유정준 SKE&S 대표이사 사장(SK수펙스추구협의회 에너지화학위원회 위원장)은 최근 말레이시아 국영정유회사 ‘페트로나스’ 경영진과 합작회사 설립을 놓고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페트로나스는 1974년 설립된 말레이시아 최대 국영정유회사로 말레이시아 석유 가스 생산량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페트로나스는 말라카 해협과 남중국해 사이에 위치한 라피드(RAPID) 지역에 270억 달러(약 30조 원) 규모의 석유화학단지 조성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페트로나스는 이곳에 SK이노베이션과 합작회사를 세우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SK그룹 관계자는 “말레이시아에 합작회사를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다만 아직 구체적으로 합의된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SK그룹은 중국에서도 합작회사를 설립해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화학부문자회사 SK종합화학은 2014년 중국 최대 석유기업인 ‘시노펙’과 손잡고 35대 65의 비율로 모두 3조3천억 원을 투자해 합작회사 ‘SK중한석화’를 세웠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784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최태원</a>, 동남아에도 SK그룹의 중국사업 성공방식 심는다
유정준 SKE&S 대표이사 사장.

최태원 회장은 SK그룹이 중국에서 성장하기 위해서 중국회사처럼 사회에 녹아들어야 한다는 방침으로 SK중한석화를 만들었다.

SK중한석화는 가동을 시작하자마자 흑자를 냈고 최근 4년 동안 매출 1조3천억 원을 벌어들이며 SK이노베이션의 현금창출원으로 자리잡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SK중한석화는 가장 성공한 한국과 중국기업의 협력사례로 꼽힌다”며 “최 회장은 중국에서 합작회사를 설립해 성공을 이뤘던 만큼 말레이시아에 합작회사를 세우는 데도 적극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SK그룹은 베트남 국영기업과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방안도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베트남 상위 10개 기업 가운데 9개 기업은 국영기업인데 재정난에 시달리고 있는 베트남 정부가 국영기업 민영화로 재무 건전성 회복을 노리고 있다.

베트남 국영기업들은 전력, 통신, 원유, 천연가스 등의 사업들을 하고 있는데 이는 SK그룹의 주요 계열사들의 사업영역과 많은 부분이 겹친다. 이 때문에 SK그룹이 베트남 정부와 협력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을 것으로 분석된다.

최 회장은 지난해 11월 응웬 쑤언 푹 베트남 총리와, 올해 1월에는 브엉 딘 훼 베트남 경제부총리와 협력방안을 논의하는 등 베트남 정부와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SK그룹 관계자는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들이 신흥시장으로서 잠재력이 커 최 회장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이제 사업을 검토하고 있는 단계이기 때문에 어떻게 사업협력이 진행될 것인지는 지켜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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