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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돈주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전략마케팅담당 사장이 9월3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2014 국제가전박람회(IFA)'에서 QHD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갤럭시노트4'를 공개하고 있다. |
삼성전자가 차기 스마트폰에 현존 최고 화질인 QHD를 뛰어 넘는 UHD(초고화질) 디스플레이를 탑재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삼성전자는 중국업체들이 하드웨어에서 거세게 추격해오자 다시 격차를 크게 벌려 ‘하드웨어 강자’란 지위를 되찾기 위한 방안을 찾고 있다.
삼성전자가 내년 9월 출시할 것으로 보이는 ‘갤럭시노트5’에 5.9인치 UHD 슈퍼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장착할 것으로 보인다고 IT전문매체 폰아레나가 6일 보도했다.
폰아레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15년 양산을 목표로 스마트폰용 UHD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개발하고 있다. 본격 양산은 내년 8월경으로 점쳐진다.
삼성전자가 매년 9월 신형 갤럭시노트를 출시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 디스플레이는 갤럭시노트5에 탑재될 가능성이 높다고 폰아레나는 전망했다.
삼성전자가 개발하고 있다고 알려진 UHD 디스플레이의 해상도는 700ppi(3840x2160)이다. 일반 HD(1280x720) 대비 3배, 갤럭시노트4에 탑재된 QHD(2560x1440)보다 1.5배 더 선명하다.
폰아레나는 삼성전자가 이미 여러 차례 디스플레이 성능을 더 높인 스마트폰을 개발하고 있다는 점을 암시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1월 열린 애널리스트데이에서 김기남 삼성전자 반도체 총괄 사장(당시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접을 수 있는(플렉서블) 디스플레이와 고해상도 디스플레이가 차세대 먹거리가 될 것”이라며 “첨단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회사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1월 열린 ‘2014 반도체 디스플레이 기술로드맵 세미나’에서 모바일용 QHD 디스플레이 패널 개발을 이미 마쳤으며 이보다 해상도를 더 높인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삼성전자가 처음으로 UHD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내놓을 경우 ‘하드웨어의 삼성’이란 타이틀을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국내 최초 QHD 디스플레이 스마트폰이란 타이틀을 LG전자의 ‘G3’에 내준 적이 있다. 삼성전자는 G3보다 앞서 ‘갤럭시S5’를 출시했는데 이 제품은 한 단계 낮은 풀HD를 탑재했다. 삼성전자는 6월 QHD를 탑재한 ‘갤럭시S5 광대역 LTE-A’를 새로 출시하며 LG전자를 뒤늦게 따라갔다.
그러나 스마트폰에 UHD 디스플레이를 탑재하는 것은 실효성이 거의 없다고 지적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스마트폰은 TV와 달리 화면이 아무리 커도 6인치 정도에 불과해 화질을 높인다고 해도 사용자가 큰 차이를 느끼기 어렵다는 것이다.
리처드 유 화웨이 회장은 지난 5월 "QHD 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산업에 필요없는 기술”이라며 “일반인들은 스마트폰처럼 작은 화면에서 QHD와 풀HD의 차이를 느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풀HD보다 비싼 QHD 패널 때문에 소비자들이 내야할 금액만 늘어날 것”이라며 “QHD 스마트폰을 개발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고 말했다.
화질이 높아질수록 늘어나는 배터리 소모량도 문제다.
화질이 높아지면 소모되는 전력량도 늘어나는데 스마트폰에서 배터리가 차지하는 공간은 제한적이기 때문에 배터리를 소형화하는 기술을 확보하는 게 시급하다.
하지만 디스플레이와 달리 배터리 기술 발전속도는 더딘 편이라 현재로서 소모량을 최소화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업계 전문가들은 말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민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