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경 기자 huiky@businesspost.co.kr2026-04-22 16:4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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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김태영 웹젠 대표가 회사의 장수 온라인 게임 ‘뮤(MU)’의 매출 하향세와 신작 퍼블리싱(서비스) 계약 갈등이라는 '내우외환'에 빠졌다.
뮤에 이은 새로운 흥행작이 필요한 상황에서 신작 개발사와 충돌이 진흙탕 법적 공방으로 번지면서 김 대표가 올해 상당한 경영 부담을 떠안을 것으로 예상된다.
▲ 웹젠은 지난 21일 개발사 하운드13의 '드래곤소드' 스팀 서비스 단독 출시 준비에 대해 법원에 금지 가처분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드래곤소드' 게임 이미지. <스팀>
22일 게임 업계와 증권가 취재를 종합하면, 웹젠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 495억 원, 영업이익 48억 원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19.0% 가량 늘었지만, 영업익은 46.1%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것이다.
웹젠의 실적은 2020년 연간 매출 2940억 원, 영업이익 1082억 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24년 일시적 반등을 제외하고 줄곧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지난해에도 연간 매출 1744억 원, 영업이익 297억 원으로 고점 대비 큰 폭으로 줄었다.
기업의 실질적인 체력을 의미하는 영업활동현금흐름(OCF) 역시 2024년 724억 원에서 2025년 191억 원으로 1년 만에 73% 이상 급감했다.
실적 부진의 핵심은 ‘뮤’ 지식재산(IP)의 노후화다.
20여 년간 웹젠을 지탱해온 ‘뮤’ 시리즈는 본격적인 노후화 단계에 들어섰다. 2025년 기준 뮤 IP 매출은 1098억 원으로 전년 대비 27% 감소했지만, 여전히 전체 매출의 63%를 차지하고 있어 ‘뮤’가 흔들리면 회사 전체가 흔들리는 구조다.
김 대표는 2012년부터 14년째 웹젠을 이끌고 있지만 뮤 시리즈를 넘어서는 새 IP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 회사는 그간 뮤 IP를 활용한 웹게임과 모바일 게임 출시로 반등을 만들어냈지만, 이제는 이 같은 성장 방식이 한계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기에 오픈월드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신작 ‘드래곤소드’를 둘러싼 웹젠과 개발사 하운드13의 퍼블리싱(서비스) 분쟁이 법정 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웹젠은 지난 21일 하운드13이 합의 없이 독단적으로 드래곤소도의 스팀 출시를 준비한다는 이유로 퍼블리싱 권한 효력 확인 소송과 자체 퍼블리싱 금지 가처분을 법원에 신청했다.
하운드13 측은 이날 공식 입장을 내고 “웹젠이 선매출정산금(미니멈 개런티) 지급 의무를 이행하지 않아 계약이 해지된 것”이라며 “해지 효력에 대해 법원의 판단을 받겠다”고 맞소송을 예고했다.
웹젠은 2024년 1월 하운드13에 3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통해 2대 주주 지위와 신작 유통권을 확보했다.
이후 올해 1월 말 ‘드래곤소드’를 출시했지만, 하운드13과 충돌로 서비스 시작 한 달 만에 정상 서비스가 어려워졌다. 웹젠이 잔금을 지급하면서 합의에 이르는 듯 했으나, 최근 하운드13이 스팀 독자 출시를 추진하면서 분쟁이 재점화했다.
▲ 웹젠은 캐시카우 온라인 게임 '뮤'의 노후화로 2020년 이후 실적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웹젠의 경기도 성남시 판교 사옥. <웹젠>
웹젠의 이번 사건 대응을 둘러싼 이용자 반응도 냉담하다. 웹젠이 개발사에 지급해야 할 최소 보장 수익 30억 원을 제때 지급하지 않았다는 점과 하운드13의 자금난을 유도해 경영권 인수를 시도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정당한 대가는 주지 않고 개발사 판로만 막는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김태영 웹젠 대표는 자체 개발 외에도 유망 개발사 지분 인수를 통해 신작을 확보해왔으나, 이번 개발사 충돌 문제로 향후 우수한 개발사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웹젠은 자체 개발 게임 ‘테르비스’를 비롯해 ‘게이트오브게이츠’, ‘프로젝트D1’ 등을 준비 중이다.
이종원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 하향세가 지속되면서 신작 라인업 보강을 통한 매출 확장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수익 확장이 가시화되는 모습을 보여줘야 점진적 레벨업이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희경 기자